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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카 뉴스

재규어 XJ 4.2L

럭셔리 세단이면서도 스포티한 드라이빙 일품

Jaguar
2004-12-25 15:28
재규어 뉴 XJ 롱 휠베이스
재규어 뉴 XJ 롱 휠베이스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정통 재규어의 혈통을 계승하는 XJ의 롱 휠 베이스 버전의 시승기회를 얻었다. 스포티한 주행의 묘미와 함께 브리티쉬 그린 컬러가 가장 잘 어울리는 유일한 차인 재규어는 스피드 매니아들이 가장 선호하는 세단 중 하나이다.

본연의 재규어 스타일로 돌아가는 것일까? 최근 새롭게 발표되고 있는 재규어의 모델들을 보면 이런 생각이 떠오른다.

재규어는 영국의 자존심이자 스포츠세단의 캐릭터가 강한 프리미엄 럭셔리 세단으로 이제 그 자존심을 되찾기 위한 변신을 시도 중이다.

그런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준 모델이 이번에 시승을 한 재규어 XJ 4.2L(재규어 XJ 4.2 롱 휠 베이스 모델). '더욱 넓고 편안하게'라는 컨셉에 럭셔리 세단으로서의 명예회복이라는 명제가 잘 어울리는 차이기도 하다.

언뜻 겉모습을 보기에는 이전의 재규어와 별다른 변화가 없는 듯 하지만, 프런트에서 리어로 시선이 지나갈 때 리무진과 같은 롱 휠 베이스 모델만의 특징을 발견하게 된다. 이 차의 옆으로 돌아가서 보면 정말 '길다'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재규어 뉴 XJ 롱 휠베이스
재규어 뉴 XJ 롱 휠베이스

직접 재규어를 접해본 사람이면 알겠지만 굳이 롱 휠 베이스 버전이 아니더라도 재규어는 정말 길쭉한 세단이다.

<뒷좌석 중심으로 변모한 드라이빙 머신>

재규어 XJ 4.2L은 지난 2004년 5월에 뉴욕 국제모터쇼를 통해 소개되었다. 그리고 꽤 이른듯한 5달만인 10월 국내에서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이 모델은 뒤쪽 좌석에 중심을 둔 쇼퍼 드리븐 스타일로 구성되고 있으며, B필러에서 C필러로 이어지는 부분의 길이가 이전 모델에 비해 125mm, 뒷좌석 레그룸도 121mm가 늘어나 보다 여유있는 실내공간을 추구했다.

뒷공간은 영국 전통의 초호화 럭셔리 세단의 모습 그대로다. 센터 암레스트에서 각종 편의 장치를 조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 놓았는데, 이 시스템은 뒷좌석 승차자가 좀더 편하고 안락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적극 배려한 부분이다.

경쟁차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좁은 실내공간과 낮은 차고 등 편리함과 쾌적함보다는 주행의 즐거움에 한 수 더 의미를 두었던 기존모델에 비해 럭셔리 세단으로서의 스타일을 확실하게 구축하겠다는 재규어의 의미 있는 변화로 보인다.

재규어 뉴 XJ 롱 휠베이스
재규어 뉴 XJ 롱 휠베이스

또한 뒤 공간에는 접이식 테이블과 앞 좌석 헤드레스트 부분에 6.5인치 LCD 모니터를 부착해 TV, DVD 등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좌, 우 모니터에서 각각의 방송을 청취할 수 있도록 했으며, 센터 암 레스트 부분에는 헤드폰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구성해 별도의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

그러나 뒷좌석 공간을 위해 운전석과 조수석 공간을 포기한 것은 아니며 기존의 재규어 XJ의 시스템을 그대로 간직하였다. 클래식한 느낌이 강한 재규어지만 의외로 젊은 세대에 열열한 지지층이 존재하는데 그 이유가 바로 운전자 위주의 편의성과 스포티한 성능 때문임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롱 휠 베이스 버전에는 V8 3.5리터 엔진과 400마력의 V8 4.2 슈퍼차저 엔진이 적용되어 있어 넉넉한 출력으로 전매특허인 스포티한 드라이빙 성능에 있어 전혀 손색이 없다.

<본연의 모습으로 회귀하다>

재규어는 그 동안 본래의 성격에서 벗어나 미국식 자동차 만들기로 외도를 해왔다. X타입과 S타입을 통해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동안 XJ타입은 전통을 유지한 채 제 위치를 지키고 있었다.

재규어 뉴 XJ 롱 휠베이스
재규어 뉴 XJ 롱 휠베이스

재규어 XJ 4.2L은 영국 정통 세단의 혈통을 직계한 스포츠 럭셔리 세단이며 4,200cc의 배기량이 이끄는 재규어의 드라이빙 성능은 동급의 여타 모델들을 압도한다. 앞서 강조했지만 승차감에 앞서 스포티한 드라이빙이 가능한 점이 재규어만의 캐릭터이다.

재규어 리무진을 타고 시승지로 향했다. 재규어의 주행 성능과 드라이빙의 즐거움에 대한 부분은 이미 여러 번 시승을 통해 느껴보았지만 더 커진 보트와도 같은 XJ 4.2L을 타고 도로 위를 달리는 기분은 더욱 이전에 비해 배가 되는 듯 했다.

엑셀을 밟자 재규어 XJ 4.2L은 V8 특유의 배기음을 내뿜으며, 커진 몸이 무색하게 가볍게 치닫고 나간다. 늘어난 사이즈이지만 총중량이 단지 24kg밖에 증가하지 않았다는 것이 주행성능 유지의 비결인 듯 하다.

롱 휠 베이스 버전이라 날렵함은 감소했지만 럭셔리 세단에는 오히려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스포티하며 어떻게 보면 재규어 XK 모델의 스포티한 느낌이 그대로 적용된 느낌이다. 길게 늘어난 스타일에도 불구하고 체감상 느낌에서는 코너에서 오히려 빠른 차체 회복력을 보여주었다.

튀어 올라온 후드 앰블럼에서 남자라면 혹할만한 재규어만의 아이덴티티가 느껴지는데 개인적으로 한국인 취향에 아주 딱 들어맞는 아이템이라는 생각이다.

재규어 뉴 XJ 롱 휠베이스
재규어 뉴 XJ 롱 휠베이스

알려져 있다시피 후드 앰블럼이 기본 적용되는 것은 우리나라 소비자들만의 특권(?)이며 외국의 경우 옵션으로 규정되어 있다. 외국에서도 재규어의 앰블럼은 도난 1순위이기에 아예 장착하지 않은 차량이 무척 많다고 한다.

리무진이라는 스타일의 차량이 있다. 온갖 편의사양을 모두 갖춘 모델이며, 리무진의 구분도 다양하다.

하지만 일부층, 혹은 특별한 경우에만 사용되는 풀 사이즈 리무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리무진처럼 꾸민 럭셔리 세단이라고 할 수 있다. XJ 4.2L도 여기에 포함된다.

예전에 다른 차종에 비해 협소한 공간 때문에 눈길이 머무르지 않았다면 이제는 달라질 것이라 기대한다. 더 커졌고, 편해졌으며 실내공간의 활용도가 개선되었다. 화려하지만 빈틈없이 짜맞추어진 듯한 앞, 뒤 좌석의 인테리어는 재규어의 오랜 전통과 연륜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다른 차종에 비해 보닛과 트렁크 부분이 길다는 것은 안전에 대한 크럼플 존을 그만큼 더 확보하고 있는 것이기에 같은 그레이드의 럭셔리 세단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시승을 마치며 돌아오는 길에 길게 드리워진 석양을 만났다. 사진기자는 재규어의 은빛 색상에 비친 석양을 촬영하기 위해 차를 세울 것을 요청해 왔고 짧은 거리의 공간에 갑작스럽게 정차했음에도 한치의 흔들림이 없는 브레이킹에 마지막 감탄을 해야 했다.

재규어 뉴 XJ 롱 휠베이스
재규어 뉴 XJ 롱 휠베이스

내려서 본 재규어에 비친 석양노을은 이곳에 이국적인 장면을 연출해주었다. 신차시승이 많은 이달에 짧은 시간동안 이루어진 시승이라 아쉬움이 많지만 재규어에 대해 관심이 없었거나 이제부터 궁금해진 독자들은 전통적인 재규어가 어떤 차인지 인터넷이나 타 시승기를 통해서라도 꼭 느껴보기 바란다.

[제원표]
차종 / 재규어 4.2 V8 롱 휠 베이스
전장*전폭*전고mm / 5,215*1,860*1,448
총 배기량 cc / 4,196
엔진형식 / V8 DOHC
최고출력 ps/rpm / 300/6,000
최대토크 kgm/rpm / 42.8/4,100
구동방식 / FR
트랜스미션 / 6단 자동
서스펜션 / F-더블 위시본 R-더블 위시본
타이어 / 235/50R18
가격(만원) / 14,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