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이한승 기자] 최근 아우디는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고출력 모델을 국내 시장에 여럿 선보이고 있다. 특히, 바이터보 디젤엔진을 적용한 SQ5와 A7 55 TDI는 출력과 연비라는 상반되는 목적을 동시에 달성하며 기술력을 자랑했다. 기존 싱글터보 디젤엔진 대비 최고출력은 68마력, 최대토크는 7.1kgm 높이면서도 연비는 12.7km/ℓ로 245마력 엔진의 13.1km/ℓ과 큰 차이를 두지 않는다.
A7은 쿠페형 세단으로 경쟁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 CLS와 BMW 6시리즈 그란쿠페와 함께 아름다운 외관 디자인을 자랑한다. 쿠페형 대형 럭셔리 세단이라는 범주에 속해 있지만, 각자 디자인을 통해 추구하는 바는 다르다. 벤츠는 전통적인 쿠페형 세단으로, BMW는 쿠페에 도어를 추가한 디자인으로, 아우디는 패스트백 타입의 고풍적인 디자인으로 탄생했다.
A7 55 TDI 콰트로
특히, A7의 패스트백 디자인은 상급 모델인 A8 조차도 압도하는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A6 세단을 기반으로 디자인 되었지만, 외관 디자인 어디에서도 A6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 패스트백 스타일의 아름다운 외관 디자인
A7 55 TDI 콰트로
A7의 전면 디자인은 낮고 넓게 디자인된 보닛을 중심으로 방패형 그릴과 LED 헤드램프가 스포츠카와 같은 이미지를 전달한다. 꼭 필요한 라인을 선별해 적용한 듯, 불필요하고 장식적인 요소가 없는 담백한 디자인이다. 범퍼 하단 안개등 자리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레이더로 보이는 돔이 위치시켜 일체감을 높였다.
후면 디자인은 완만하게 흘러내린 뒷 유리면과 함께 상대적으로 낮게 위치한 트렁크 리드, 그리고 각을 주어 역방향으로 세운 리어램프를 통해서 스포티함을 전한다. 범퍼 하단에는 검은색 디퓨저와 듀얼 머플러를 위치시켰으며, 트렁크 리드에는 전동식 스포일러가 숨어있다.
A7 55 TDI 콰트로
측면 디자인은 평평한 보닛과 완만하게 누운 전면 유리면, 그리고 더욱 완만하게 흘러내리는 후면 유리면으로 이어지는 곡선이 아름답다. 단순한 직선과 함께 조화를 이루는 전통적인 패스트백 스타일의 실루엣은 비교대상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멋진 디자인을 자랑한다. 두툼하게 튀어나온 도어 상단의 디자인은 사이드미러 확인시 존재감을 과시한다.
A7 55 TDI 콰트로
실내 디자인은 아쉽게도 A6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다만, 상대적으로 낮은 시트 포지션과 고급스러운 소재와 컬러의 조합을 통해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관리 면에서 신경이 좀 더 쓰이는 점을 제외하면, 고급소재와 베이지 컬러의 내장이 연출하는 분위기는 블랙컬러 대비 압도적으로 고급스럽다. 세부적인 조절이 가능한 전동시트는 더 없이 편안했다.
■ 2스테이지 바이터보 엔진의 313마력,그리고 66.3kgm
A7 55 TDI 콰트로
A7 55 TDI에는 SQ5를 통해 처음 선보인 2스테이지 바이터보 디젤엔진이 적용됐다. 3리터 6기통 디젤엔진으로 3900-4500rpm에서 최고출력 313마력, 1450-2800rpm에서 최대토크 66.3kgm를 발휘한다. 콰트로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과 8단 팁트로닉 변속기를 통해 출력을 전달한다.
아우디의 새로운 트윈터보 디젤엔진은 이미 SQ5를 통해 그 성능을 입증 받았다. 빠른 반응성과 강력한 견인력, 그리고 훌륭한 배기음을 연출하는 사운드 액츄에이터를 통해 머슬카와 같은 배기음을 갖는 것이 특징이다. A7 55 TDI는 이 모든 특징을 그대로 옮겨 담았다. 여기에 SUV 대비 낮은 차체로 인해 안정감을 더하고 아름다운 외관 디자인까지 챙겼다.
A7 55 TDI 콰트로
A7 55 TDI의 최고속도는 250km/h에서 제한되며,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5.3초만에 가속시킨다. 국내에 수입되는 가솔린엔진 아우디의 맥 빠지는 210km/h 속도제한에서 벗어나 있다. 전장 5m에 육박하는 A7을 불과 5초만에 100km/h에 올리며 느껴지는 가속력은 상당하다. 콰트로 시스템으로 인해 타이어 슬립조차 들을 수 없다.
A7 55 TDI 콰트로
■ 반응이 빠른 엔진과 똑똑한 변속기
숨가쁘게 기어를 올려가는 8단 변속기와 고회전에서도 끈질기게 출력을 뽑아내는 A7 55 TDI엔진은 일반적인 3리터 6기통 디젤엔진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비슷한 토크를 기록하는 3리터 디젤 엔진의 경우 대형 터빈으로 인해 터보랙이 상당한 반면, A7의 바이터보 엔진은 터보랙 구간이 짧고, 중반 이후 뽑아내는 출력은 더 강력하다.
A7 55 TDI 콰트로
한 가지 바램이 있다면, A7 55 TDI에도 7단 S트로닉 듀얼클리치 변속기가 적용되는 것이다. 아랫급 모델인 A7 45 TDI에는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적용된다. 이는 RS7과 S7, SQ5와 Q5에도 동일하다. 상급모델에는 8단 자동변속기가 아래 모델에는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적용된다. 아우디는 현재 최대토크 60kgm 이하의 양산 모델에만 듀얼클러치를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8단 자동변속기의 직결감이나 변속로직에는 불만이 없다. 부드러우면서 빠르고, 스포츠 주행시에는 변속 충격까지 연출한다. 주행 패턴을 읽어 운전자의 흥분 상태에 따라 저단 기어를 물고 있기도 하고, 빠르게 엔진 회전을 낮춰가며 연비를 높이기도 한다. 저속 구간에서 수동형 변속기 특유의 반클러치 소음과 울컥임에서 해방시켜 주는 것으로 만족한다.
A7 55 TDI 콰트로
■ 만족스러운 가속력과 연비
A7 55 TDI는 저속과 중고속, 그리고 초고속 전 구간에서 시원스러운 가속감을 보여준다. 초고속 영역에서 약해지는 디젤엔진의 약점을 상당부분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배기 사운드 시스템까지 더해져 간혹 디젤엔진 임을 잊을 만큼 가솔린 엔진을 연상시킨다. 다만, 소음 차단재가 SQ5 대비 보강되어서인지 A7 55 TDI의 배기음은 상대적으로 작게 들려온다.
A7 55 TDI 콰트로
A7 55 TDI의 고속주행감각은 아주 안정적이다. 기본적으로 콰트로 시스템을 적용하고, 그립이 좋은 고성능 타이어를 적용해 초고속 영역에서도 차체의 크기를 의식하지 않을 만큼 안정감이 높고 민첩하다. 와인딩 로드에서의 움직임은 평균 이상이지만, 1995kg에 달하는 차체중량으로 인해 무게감이 상당 부분 느껴진다.
A7 55 TDI의 제원상 복합연비는 12.7km/ℓ(도심 11.2 고속 15.2)이다. 시승기간 동안 누적 평균 연비는 10.5km/ℓ로 주행 환경을 감안하면 두 자리 수를 기록한 것이 놀랍다. 110km/h 전후의 고속도로 항속주행에서는 15-16km/ℓ의 연비를 도심에서는 9-10km/ℓ의 연비를 보여줬다. 아이들링 스탑 시스템으로 인해 정체 구간에서의 연비 하락이 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