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대형고급세단 SM7은 이미 출시전부터 인터넷 상에서 많은 네티즌들로부터 관심을 모아왔던 차량이다.
르노삼성이 총3천억원을 투입해 24개월동안 개발을 완료한 SM7은 일본 닛산의 티아나 모델을 플랫폼으로 하고 있다. 전장 4945, 전폭 1790mm의 오너드리븐용 차량인 SM7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첨단기술이 적용된 3.5리터와 2.3리터의 6기통 네오VQ엔진을 탑재해 강력한 엔진 성능을 자랑한다. 다만, 기존 대형차와 비교할 때 차폭의 크기가 작다는 의견이 대두된 바 있다.
SM7은 따라서 국내 대형승용차 시장에서 쇼퍼드리븐 차량인 현대 에쿠스나 쌍용 뉴체어맨 등 초대형급세단보다는 현대 그랜저XG와 올해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인 TG, 그리고 기아 오피러스 모델 등과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차 모델 중에서는 BMW 5시리즈나 메르세데스-벤츠 E-Class, 아우디 뉴A6, 렉서스 ES330, 혼다 어코드 등을 꼽을 수 있다.
SM7의 주타깃층은 수입차를 선호하는 30대 후반에서부터 40대, 50대 초반의 자동차에 대한 진보적 성향을 지닌 전문직 종사자가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르노삼성측은 "SM7에 대해 V자 형태의 새로운 디자인과 수준 높은 품질 그리고 가격 경쟁력을 통해 그동안 차량의 크기만을 강조해왔던 국내 대형승용차 시장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마케팅 전략을 지니고 있다.
르노삼성 SM7
<중후함과 다이나믹한 스타일 함께 지닌 디자인>
SM7의 전체적인 외관은 심플한 라인과 명료한 윤곽이 강조됐다. 특히 대형 고급세단인점을 감안해 중후한 맛을 살리면서도 스포츠세단처럼 다이나믹한 스타일을 함께 지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프론트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새롭게 V자 형태의 제품 디자인 컨셉을 바탕으로한 더블 그릴 형태가 적용돼 세련미와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르노삼성은 이처럼 V자 형태의 프론트 디자인을 향후 출시할 SM시리즈 전차량에 점진적으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태풍의 눈'을 형상화한 후드탑 엠블렘은 크롬으로 처리돼 깔끔해 보이면서도 강인한 분위기를 준다. 야간 운전시 분명하고 폭넓은 시야를 확보해주며, 효율성과 기능적인 측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제논 헤드램프는 날렵한 이미지의 직선과 부드러움을 강조하는 곡선형이 조화를 이룬다.
사이드 라인은 프론트에서 리어에 이르기까지 직선과 아치형 윈도우 라인이 적용돼 날렵해 보이면서도 역동적인 디자인 감각을 지녔다. 옆모습만 보면 쿠페 스타일의 4도어 세단처럼 보인다. 17인치 대형 알루미늄 휠은 간결해 보이면서도 힘이 느껴져 안정감을 더한다.
르노삼성 SM7
SM7의 리어는 보는이의 취향에 따라 다소 심심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디자인 처리돼 오히려 고급스러움을 더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LED 타입의 리어램프는 헤드램프와 마찬가지로 최근의 디자인 추세로 볼 수 있는 곡선과 직선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리어의 가장 큰 특징은 듀얼 머플러 적용이다. 반영구적인 스테인레스 재질의 듀얼 머플러를 통해 스포티한 감각과 파워풀한 엔진 성능을 더욱 강조한다.
트렁크 리드에는 SM7의 특징을 강조하는 수평 캐릭터 라인과 함께 대형 크롬 몰딩 범퍼가 적용돼 심플한 스타일을 유지하며, 범퍼 아랫쪽에는 넘버 플레이트를 적용해 중후함을 더한다.
SM7의 실내는 현대적인 감각을 최대한 살려 전체적으로는 깔끔하면서도 심플한 느낌을 준다. 브라운 색상을 기본으로 적용한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다.
인스트루먼트 판넬과 함께 일직선으로 쭉뻗은 대시보드는 시원스런 느낌을 준다. 앞 유리의 경우에는 열선을 내장해 유리 위에 쌓인 눈이나 서리를 쉽게 제거할 수도 있고, 추운 날씨에도 와이퍼가 얼어붙는 것을 방지해 주는 기능도 추가됐다.
르노삼성 SM7
4스포크 방식의 스티어링 휠은 A/V시스템을 원격제어할 수 있는 리모콘 버튼이 설치됐으며, 운전중 양쪽 엄지손가락을 손잡이 안에 쏙 넣을 수 있도록 설계돼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쓴 흔적이 보인다.
계기판은 주행중 타코미터와 스피도미터, 연료계 등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했고, 눈이 쉽게 피로하지 않는 색상이 적용됐다. 다만, 운전석 암레스트에 설치된 윈도우 스위치는 너무 멀리 앞쪽으로 장착돼 있어 조정이 요구된다.
운전석 시트는 운전자의 체형과 운전 자세를 고려해 8가지 방법으로 조절이 가능하며, 메모리 기능도 설정됐다. 특히 일반 민자시트가 아니라 운전자의 몸 양쪽부분을 감싸안도록 곡선형으로 처리돼 있어 일반 주행이나 코너링에서도 자세 흐트러짐을 방지해 준다.
르노삼성 SM7
블루 색상으로 처리한 전자식 룸미러는 기존에 보아왔던 평면형태와는 달리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소 볼록하게 적용한 것도 인상적이다.
센터페시아는 7인치 대형 LCD 모니터를 통해 차량의 진행 방향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3차원 입체 영상의 DVD 네비게이션이 장착돼 있다. AV시스템은 6개의 스피커에서 나오는 웅장하고 입체감 있는 음향에 서브 우퍼까지 채택돼 소리의 깊이를 더했다는 평가다.
에어컨은 실내와 외부온도를 동시에 감지하여 히터나 에어컨의 온도를 자동으로 제어해주며, 운전석과 조수석에는 온도를 별도로 설정할 수 있는 좌우독립형 시스템이 적용된 점도 특징이다.
르노삼성 SM7
<키 없이도 시동걸 수 있는 스마트카드 인상적>
SM7이 선보이는 얇고 세련된 디자인의 키 일체형 스마트카드는 주머니에 넣거나 소지하기도 편하다. 최첨단 편의장치인 스마트카드는 차량과 80cm 이내의 거리에 있으면 키 없이도 차량 도어에 있는 버튼을 통해 잠금이나 풀림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물론 각종 도난 방지 장치도 결합돼 있다.
특히 등록된 신호를 가진 스마트 키가 차량 실내에 있다는 것이 센서를 통해 감지되면, 키가 없이도 시동노브를 돌려 엔진 시동을 걸수가 있는 등 운전자의 편의성을 크게 높여준다.
<대형세단이면서도 스포츠세단 못지않은 가속성 탁월>
르노삼성 SM7
대형세단인 SM7은 3.5L와 2.3L급 두가지 모델로 구분된다. 경쟁모델에 비해 차폭이 좁다는 의견도 있지만, 대형세단임에는 분명하다. SM7의 변속장치는 스텝트로닉스 5단 오토트랜스미션을 적용했는데, 자동변속기에 수동모드를 가미했기 때문에 부드러운 주행 뿐만 아니라 급가속 등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맛을 느낄 수 있다.
닛산의 첨단 기술이 적용된 '네오VQ' 엔진을 탑재해, 고속영역이 5600rpm에서는 217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며, 저속영역인 3500rpm에서는 32kg.m의 안정적인 토크를 자랑한다. 따라서 대형세단이면서도 스포츠 세단 못지않은 가속성을 지녔다. 주행중 엑셀을 밟아 속도계가 시속 220km/h를 나타내도 힘이 남아도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엔진파워는 놀랍다.
승차감은 대형 고급세단 답게 상당히 좋다. 물론 아스팔트 도로였지만, 주행중에도 노면의 상태가 거의 전달되지 않는 느낌이 들 정도다. 정숙성도 국내 대형차나 수입차 등 경쟁모델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는다. 시속 160km을 넘어도 풍전음은 약하게 들릴 뿐이다.
르노삼성 SM7
엔진소음은 특히 조용하다. 대부분의 경쟁 모델들은 롤러방식이지만, SM7은 기어톱 방식의 사일런트 타이밍 체인을 장착했기 때문에 엔진에서의 정숙성이 더욱 뛰어난 듯하다.
차량에 유입되는 각종 소음들을 차단하기 위해 2중벽 구조의 대시판넬을 적용하고, 유리창의 두께를 5mm로 늘려 외부의 소음을 최소화한 것도 정숙성을 높이는 계기가 된듯하다.
SM7의 핸들링은 민첩하게 반응하면서도 매우 부드럽다. 대형세단이면서도 경차나 소형차를 운전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그만큼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일부 운전자들은 핸들링에 다소 거슬리는 부분도 없잖을 듯 하다.
SM7의 서스펜션은 앞쪽에는 맥퍼슨 스트럿 타입을, 뒷쪽에는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특히 횡강성을 한층 강화한 우물정자형 서브프레임을 채택했기 때문에 코너링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차체 자세를 제어해 주는 장치인 VDC 시스템이나 차량 속도에 따라 무게가 조절되는 EPS(차속감응파워스티어링) 시스템을 적용한 것도 코너링에서 큰 도움을 준다.
르노삼성 SM7
지그재그로 차선을 변경하면서 차체를 흔들어도 자세의 흐트러짐이나 쏠림현상이 적을 뿐만 아니라 타이어의 미끄러지는 소리도 크지는 않다. 서스펜션의 세팅이 부드럽게 잘됐다는 생각이다.
제동력은 첨단 브레이크 시스템(BAS)과 함께 EBD-ABS를 기본으로 장착해 제동성능이 향상됐다는 평가다. 앞바퀴와 뒷바퀴에는 제동력이 뛰어난 디스크 브레이크를 함께 채택한 점도 눈에 띈다. 따라서 SM7의 제동거리는 상당히 짧게 느껴지는데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안전성 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줘도 무방하다.
SM7은 주행중 추돌이나 충돌등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차의 앞뒤 부분이 주름처럼 접히는 크럼플 존의 영향으로 충격을 흡수해 효과적으로 분산시켜 준다. 차량 사고시에는 커튼 에어백등 6개의 에어백과 운전자의 자세나 충돌강도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안전장치를 작동하는 스마트 에어백 시스템이 장착된 것도 장점이다.
SM7의 장점중 하나가 후방 주차를 돕는 리어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차량 후진시 후방 상황을 모니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 후방 시야를 확보할 수 있으며, 모니터 화면에는 색상에 따라 물체의 접근 정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도 인상적이다.
<정숙감, 승차감, 가속성 등 경쟁력 골고루 갖춰>
르노삼성 SM7
이번에 시승해본 SM7 3.5L 모델은 고급세단으로서의 정숙성과 승차감이 상당히 좋았다. 특히 대형세단이면서도 스포츠 세단 못지 않는 주행성능을 발휘하는 등 가속력은 국내 최고수준으로 평가된다.
신차 SM7은 그동안 차체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강조돼왔던 국내 대형승용차 시장에서 기존 차량에 비해 차폭은 작지만 엔진성능이나 각종 편의사양, 가격대 등 종합적인 경쟁력 면에서 볼 때 높은 인기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