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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K9 5.0 퀀텀, 강력한 가속력과 승차감 ‘인상적’

Kia
2015-01-30 07:07
K9 50 퀀텀
K9 5.0 퀀텀

[데일리카 이한승 기자] 플래그십은 해군에서 사령부가 설치된 군함에서 유례된 단어로 자동차 산업에서는 각 브랜드의 최상급 모델을 의미한다. 플래그십 모델은 제조사의 기술력이 집약되기 때문에 최고급 세단 시장은 브랜드의 자존심 싸움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자동차 시장에서 벤츠 S클래스급의 플래그십 모델을 갖는 브랜드는 세계적으로도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렉서스, 재규어 등 손에 꼽는다. 국산차 중에는 현대차 에쿠스, 기아차 K9, 쌍용차 체어맨W가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규모에 비해 플래그십 모델의 판매량이 많아 고급차 브랜드에서도 상당히 주목 받는 시장이기도 하다.

K9 50 퀀텀
K9 5.0 퀀텀

기아차는 지난해 11월 외관 디자인을 개선하고 5리터 V8기통 엔진을 적용한 플래그십 모델 K9 퀀텀을 출시했다. 그 동안 K9에는 V8 엔진이 허락되지 않았다. 에쿠스와 k9은 플랫폼을 공유하고 비슷한 시기에 출시 되었지만 카니발리제이션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롭게 돌아온 K9은 V8 엔진 뿐만 아니라, 한층 세련되어진 외관을 선보였다.

■ 완성도 높아진 외관 디자인

K9 50 퀀텀
K9 5.0 퀀텀

새로운 K9은 전면 그릴 디자인을 크롬 메시타입으로 변경했다. 북미 수출형 모델 K900에 적용된 디자인과 유사하다. 기아차는 K9에서 다양한 디자인의 그릴을 선보였는데, 이번 메시타입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된다. 독특한 광원 디자인의 LED 헤드램프와 범퍼 하단에는 안개등과 주간주행등을 겸하는 LED 광원을 위치시켰다.

기다란 보닛은 후륜구동 대형 세단의 멋을 보여준다. 다만, 그릴 하단에서 시작되어 측면을 향하는 라인, 보닛과 측면 펜더를 지나치게 파고든 헤드램프는 보닛을 짧아 보이게 하고 고급감이 떨어지는 요소라 생각된다. 반면, 크루즈 컨트롤 레이더를 범퍼 아래에 숨겨 디자인 완성도가 높다.

K9 50 퀀텀
K9 5.0 퀀텀

후면 디자인은 리어램프의 사이즈를 키우고 디자인을 변경했다. 또 트렁크리드에 두툼한 크롬벨트를 추가하고 범퍼 하단의 디자인 및 머플러 팁의 디자인을 달리했다. 새로운 K9에서 가장 변화가 큰 부분인 후면 디자인은 기존의 것보다 만족감이 크다. 리어램프는 면발광과 직접발광 LED를 함께 사용하는 타입이며, 붉은색으로 마감해 통일감이 높다.

■ 고급스러운 실내와 퀼팅 시트

K9 50 퀀텀
K9 5.0 퀀텀

실내 디자인은 수평 구조의 디자인을 중심으로 넓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시승한 모델에는 브라운 컬러의 시트와 센터콘솔, 도어트림이 적용되어 있는데, 새롭게 적용된 퀼팅 시트와 함께 고급스러움을 높이는 요소다. 스웨이드로 마감된 천청과 필러는 고급차다운 모습이다. 각종 버튼의 소재와 조작감, 직관성에 있어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K9 50 퀀텀
K9 5.0 퀀텀

뒷좌석은 대형 세단다운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넉넉한 사이즈의 시트 방석부분은 적당한 반발력으로 착좌감이 뛰어났다. 열선과 통풍 기능을 제공하며, 전동식으로 시트백 기울기가 조절된다. 조수석 시트 뒷편에 전동식 VIP 전용 발판을 마련해 편하게 쉬면서 이동할 수 있다. 뒷좌석 측면 유리창에는 선커튼을 마련했는데, 전동식이 아닌 점은 아쉽다.

■ V8기통 420마력의 여유

K9 50 퀀텀
K9 5.0 퀀텀

시승한 모델은 K9 5.0 퀀텀으로 5리터 V8기통 엔진을 사용한다. 6400rpm에서 최고출력 425마력, 5000rpm에서 최대토크 52.0kgm로 에쿠스에 사용된 V8 엔진보다 출력이 다소 높다.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V8 엔진은 잔잔하고 부드러운 회전질감이 특징이다. 배기음을 강조한 타입이 아니기 때문에 공회전에서는 6기통 엔진과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기도 하다.

하지만, 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기존 V6기통 엔진과는 전혀 다른 감각이 전해진다. 공회전부터 시작되는 여유 있는 출력을 통해 엔진회전을 높이지 않아도 차체는 미끄러지듯 속도를 높여간다. 낮은 엔진회전을 유지하는 엔진과 치밀한 방음 대책으로 속도의 상승감각이 무디게 느껴진다. 바쁘게 움직이는 외부와 단절된 고요한 실내는 묘한 우월감을 전해준다.

K9 50 퀀텀
K9 5.0 퀀텀

풀 가속을 시도하면 폭발적인 가속력에 속도계를 볼 겨를이 없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의 가속을 5초대에 마무리하는 V8기통 엔진은 회전 상승이 매끄럽고 출력이 고르게 나타난다. 가벼운 스포츠카가 기록하는 5초와 차체중량이 2톤을 넘어서는 대형 세단의 5초는 감각적으로 차이가 크다. 우리가 기대하는 8기통 사운드는 아쉽지만 잘 들리지 않는다.

■ 인상적인 승차감과 고속주행 안정성

K9 50 퀀텀
K9 5.0 퀀텀

K9 퀀텀의 고속 장악력은 인상적이다. 420마력의 넉넉한 출력과 발빠른 8단 변속기로 인해 최고속도까지 쉬지 않고 가속해 나간다. 드라이빙 모드에는 스마트 모드가 추가됐는데, 운전자의 가감속 성향을 파악해 자동으로 주행모드를 선택한다. V8기통 사양에는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으로 적용되는데, 고속주행시 서스펜션이 다소 단단해진다. 차이를 느낄 수 없었던 과거와 다른 모습이다.

또 고속에서의 급차선 변경시 차체의 추종성이 좋아졌다. 과거의 K9은 운전자가 의도한 것보다 과한 움직임을 보이며 무거운 차체가 그대로 느껴졌었다. 하지만, 이번 K9에서는 이런 부분에서의 개선이 상당 부분 이뤄졌다. 보다 다이내믹한 주행을 원한다면 그립이 좋은 타이어의 사용을 추천한다.

K9 50 퀀텀
K9 5.0 퀀텀

전좌석에서 느껴지는 부드럽고 안락한 승차감은 인상적이다. 무게감이 느껴지는 진지한 감각과 왠만한 요철은 티안내고 소화해 낸다. 과속방지턱을 급하게 넘는 상황에서도 차체 앞 부분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부드럽지만 단단함을 유지하는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여준다.

K9 퀀텀은 스타일리시한 외관 디자인과 고급감을 높인 실내, 그리고 강력한 V8기통 엔진으로 상품성을 높였다. 비슷한 사양의 수입차를 구매하려면 두 배가 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한 지붕 식구인 에쿠스의 V8 모델과도 2500만원 정도 차이를 보인다. 그럼에도 눈에 띄게 차이 나는 사양은 후석 옆면 선커튼이 수동인 점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