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이한승 기자] 젊은 렉서스의 상징 CT200h를 시승했다. 날렵한 해치백 스타일의 외관 디자인과 곳곳에 신경 쓴 스포티한 디테일, 그리고 프리우스에 필적하는 높은 연료 소비효율은 CT200h의 자랑이다. 여기에 렉서스는 하이브리드 구동계의 적은 소음과 진동을 통해 가장 고급스러운 해치백을 만들었다.
렉서스는 지난해 디자인을 변경하고 가격을 내린 CT200h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스핀들 그릴을 비롯한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하고, 투톤 루프 스킨의 적용, 날렵한 F 스포트 사양의 디테일과 강화된 서스펜션과 댐퍼를 적용하고, 가격을 최대 410만원 내리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 공격적인 F 스포트 디자인
CT200h
시승한 모델은 렉서스 CT200h F 스포트 모델로 스포티한 외관 디자인이 특징이다. 새롭게 선보인 렉서스 라인업 전체에 적용된 스핀들 그릴은 날카로운 이미지를 전한다. F 스포트 사양의 경우 메시타입 그릴과 보다 날카로운 범퍼 디자인, 17인치 휠을 통해 슈프림 사양과 차별화된다.
실내에서는 렉서스 특유의 디자인 감각과 부드러운 내장재로 인해 고급스러움이 전달된다. 경쟁모델인 독일산 엔트리급 해치백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감각이다. 센터터널 부분에 넓게 자리잡은 플라스틱 재질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인데, 단단하지만 매끄러운 촉감과 치밀한 마감으로 인해 만족스러운 감각이다.
CT200h
■ 수준 높은 오디오 시스템
운전석 시트를 조절했을 때의 시트포지션은 안정감이 느껴진다. 여타 일본차와 달리 상당히 낮게 내려 앉힐 수 있다. 다만, 텔레스코픽 조절 범위는 보다 확대할 필요성이 느껴진다. 디자인을 위해 선택한 플래그 타입 사이드미러는 광각렌즈를 적용해 넓은 시야가 확보된다.
CT200h
실내 공간에서 가장 만족감이 높은 부분은 오디오 시스템이다. 10개의 스피커가 지원되는 렉서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마크레빈슨이 아님에도 음질이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소음과 진동이 적은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오디오 시스템은 존재감이 남다르다. 다만, 썬루프나 사이드미러 조절 스위치에 조명이 없는 것은 불만이다.
렉서스 CT200h는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사용한다. 1.8리터 4기통 앳킨슨 사이클 엔진으로 5200rpm에서 최고출력 99마력, 4000rpm에서 최대토크 14.5kgm를 발휘한다. 여기에 전기모터 2개의 출력이 더해지는데, 모터의 최고출력은 82마력, 최대토크는 21.1kgm이다. 엔진과 모터가 함께 발휘하는 시스템 최고출력은 136마력이다. 변속기는 CVT 무단변속기가 사용된다.
■ 조용하고 강력한 하이브리드 구동계
CT200h
하이브리드 구동계가 전해주는 주행감각은 독특하다. 매끄럽게 출발하고, 소리없이 강력한 토크감이 등을 떠민다. 전기모터는 이론상 동작과 동시에 최대토크를 발휘하는데, 이를 통해 발진 가속력을 확보하고 연료 소비가 많은 정지 가속 상황에서 연료를 아낀다.
여기에 CVT 변속기를 통해 엔진 회전을 크게 높이지 않으면서 가속 상황에 힘을 더한다. 여기에 감속시에는 회생제동장치로 배터리를 충전하고, 정지시에는 당연히 모터 만으로 출발 명령을 기다린다. 아이들링스탑과 회생제동장치 등 최신 연료절감 기술이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근간이다.
CT200h
CT200h의 복합연비는 18.1km/ℓ(도심 18.6 고속 17.5)를 제원상 나타내는데, 시승기간 동안 잦은 가속과 오랜 정차 상황 등 연비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 편안한 주행에도 불구하고, 누적 평균연비는 16km/ℓ를 상회했다. 비슷한 상황에서 2리터 디젤엔진 모델은 평균 14km/ℓ를 기록한다. 비교적 높은 가솔린 가격을 감안하면 유류비 측면에서는 차이가 거의 없다.
■ 하이브리드와 디젤엔진
CT200h
CT200h의 주행감각은 모터의 조력으로 인해 발진 초반 디젤엔진과 유사한 견인력을 보인다. 높은 초반 토크로 인한 가속력은 디젤엔진과 하이브리드카가 비슷하다. 다만, 가속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디젤엔진이 호쾌한 반면, 진동과 소음에서는 하이브리드카가 우세했다.
CT200h의 또 다른 특징은 겨울철 빠르게 실내공간을 덥히는 히터의 능력이다. 연료 연소식 히터를 사용하는데, 빠르게 가열되는 가솔린엔진으로 인해 히터 작동 시간이 길지 않았고, 연비 하락은 크지 않았다. 동일한 상황에서 연비 저하가 큰 디젤엔진 모델과 차이 나는 대목이다.
렉서스가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구동계는 구조적으로 고속에서 불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90km/h 전후의 고속주행 상황에서 평균 연비는 20km/ℓ를 웃돈다. 고저차가 있는 도로에서의 평균 연비는 19km/ℓ 수준으로 완만한 주행시 꾸준히 20km/ℓ 전후의 평균연비를 보인다.
CT200h
렉서스 CT200h의 승차감은 이중적인 면을 갖는다. 노면의 잔잔한 굴곡은 부드럽게 타고 넘는 반면, 고저차가 큰 노면이나 요철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한다. F 스포트 서스펜션이 적용된 탓이다. 렉서스 특유의 부드러움은 일부 희생했지만, 이를 통해 고속영역에서의 안정감과 코너에서의 안정감이 높게 느껴진다. 그립력이 좋은 타이어는 주행성능 향상에 일조한다.
렉서스 CT200h는 완성도 높은 하이브리드 구동계와 렉서스 특유의 고급스러운 감각이 특징이다. 독일산 경쟁모델들이 거친 내장재와 투박함을 남겨놓은 것과 달리 CT200h는 고급스러움은 유지한 채 사이즈만 줄였다. 프리미엄 엔트리 모델 경쟁에서 CT200h가 가치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