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새롭게 출시한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세단 뉴SM는 지난 98년 첫선을 보인 SM5를 7년만에 풀모델체인지 한 것이다.
르노삼성이 24개월 동안 1천억원을 투입해 개발을 완료한 뉴SM5는 직렬 4기통 SR-II 2.0 DOHC 엔진을 탑재해 가속력과 함께 리터당 10.8km를 주행하는 등 뛰어난 연비를 자랑한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플랫폼을 베이스로 한 닛산 티아나 모델을 새롭게 버전업시킨 뉴SM5는 전장이 4,895, 전폭은 1,795, 휠베이스는 2,775mm여서 중형차로서는 적잖은 크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뉴SM5가 등장함에 따라 국내 중형승용차 시장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어서 앞으로 뉴SM5는 현대 쏘나타와 기아 옵티마, GM대우 매그너스 등과 함께 피할 수 없는 4파전을 벌이게 됐다.
특히 그동안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부동의 베스트 셀링카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해온 현대 쏘나타의 아성에 르노삼성의 뉴SM5가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진 상태여서 소비자들의 반응과 함께 판매 결과에도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르노삼성 뉴 SM5
르노삼성측은 "기존 SM5 모델이 지금까지 국내에서 40만대 가까이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모아왔다"며 "뉴SM5 역시 세련된 스타일과 첨단 신기술 등이 적용돼 SM5의 명품이미지를 계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물방울이 떨어지는 모습 형상화한 외관 디자인>
뉴SM5의 외관 디자인 컨셉은 물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을 형상화하여 공기의 저항을 가장 적게 받도록 유선형을 최대한 적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전체적인 스타일은 르노삼성이 이미 선보인바 있는 대형고급세단 SM7과 여러면에서 닮은 형태를 띄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프론트의 라디에이터 그릴이나 엠블렘, 전반적인 리어 디자인면 등에서는 SM7과 차별성을 두었다.
르노삼성 뉴 SM5
르노삼성측이 대형세단 SM7을 내놓으면서 프론트 외관에 강조했던 V자 형태의 새로운 디자인 컨셉은 이번 뉴SM5에는 적용하지는 않았지만, 외관은 여전히 고급스러우면서도 다이나믹한 스타일은 유지하고 있다.
먼저 프론트는 보닛 일체형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크롬으로 적용돼 깔끔한 이미지를 준다. 라디에이터 그릴 중앙에는 '태풍의 눈'을 형상화한 대형 엠블렘을 적용했다. 엠블렘 사이즈가 작지 않아 30~40m 거리에서도 금방 알아볼 수 있을 정도다.
약간 튀어나온 범퍼 하단에는 둥그런 형태의 안개등을 적용했는데, 이는 기존 SM5 모델에는 적용치 않았던 표현 방식이어서 인상적이다. 또 야간 운전시 시인성을 크게 확보해주는 제논 헤드램프는 날렵한 이미지를 주는 직선과 부드러움을 강조하는 디자인 곡선을 함께 적용해 조화를 이룬다.
사이드 라인은 SM7 그대로다. 프론트에서 리어에 이르기까지 직선과 아치형 윈도우 라인이 적용된 쿠페 스타일이어서 역동적인 감각을 더한다.
르노삼성 뉴 SM5
사이드에서 SM7과의 차이점이라면, 16인치 알루미늄 휠을 적용한 것 뿐이다. 다만, 뉴SM5의 4개 트림중 젊은 소비자 취향의 스포티 버전인 XE 모델은 SM7처럼 17인치 알루미늄 휠을 채택했다.
뉴SM5의 리어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해 단아한 느낌마저 준다. SM7의 경우 다소 심심한 느낌을 주는 디자인이었다면, 뉴SM5은 크롬으로 적용한 리어가드 몰딩과 함께 넘버 플레이트를 범퍼 상단에 위치함으로써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형상이다.
뉴SM5의 리어는 스테인레스 머플러를 한개만 적용했으며, 스포츠 버전인 XE 모델에는 리어 스포일러가 장착됐다. 트렁크 용량은 450리터여서 골프백 4개를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데 국내 중형차 경쟁모델중에서는 가장 큰 용량이다.
뉴SM5의 인테리어 구성은 대형고급세단인 SM7과 똑같다. 물론 몇몇 곳에서 SM7과는 재질상의 차이점을 보이긴 하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뉴SM5가 중형세단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반가운 일이다.
르노삼성 뉴 SM5
전체적인 내부 분위기는 앞서 SM7 시승기에서도 이미 밝혔듯이 전체적으로 세련되고 현대적인 감각이 든다는 점에서 이견이 없다.
검정색 바탕에 짙은 주황색으로 처리한 계기판은 타코미터와 스피도미터, 연료계 등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운전자에게는 대낮보다는 야간 운전이나 긴 터널에서 주행할 경우에 계기판의 모든 내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주행에 큰 도움을 준다.
대시보드는 일직선으로 구성돼 시원시원한 느낌을 주고, 운전중 양쪽 엄지손가락을 손잡이 안에 쏙 넣을 수 있도록 설계된 스티어링 휠에는 A/V시스템을 원격제어할 수 있는 리모콘 버튼이 설치됐다.
운전석 시트는 운전자의 체형과 운전 자세를 고려해 8가지 방법으로 조절이 가능하며, 탑승자의 특성을 고려한 2개의 메모리 기능도 설정됐다. 일반 민자시트가 아니라 운전자의 몸 양쪽부분을 감싸안을수 있도록 버킷 타잎의 곡선형으로 처리돼 있어 고속 주행이나 코너링에서 자세 흐트러짐을 완만하게 지탱해 준다.
르노삼성 뉴 SM5
센터페시아에는 DVD 네비게이션, AV시스템 등이 적용됐으며, 운전석과 조수석에는 온도를 별도로 설정할 수 있는 좌우독립형 시스템이 채택됐다.
이외에 편의장치로는 국내 중형차 중 처음으로 스마트카드 시스템을 적용해 키 없이도 시동노브를 돌려 엔진시동을 걸 수 있도록 했으며, 리어 시트에는 유아나 어린이의 안전을 위해 유아용 시트를 마련한 점도 장점이다.
<중형차 수준 이상의 가속성과 코너링은 일품>
르노삼성 뉴 SM5
뉴SM5의 엔진은 직렬4기통 SR-II 2.0 DOHC 엔진을 탑재했다. 르노삼성측이 제시한 뉴SM5의 세부제원표 상에서는 최고출력이 5,800rpm에서 140마력을 보이며, 4,800rpm에서 18.8kgm의 안정적인 토크를 발휘한다.
엔진블럭은 초경량 알루미늄이 적용돼 엔진의 무게가 한층 가벼워졌으며, 그만큼 연비도 크게 향상돼 리터당 10.8km를 주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뉴SM5의 차체 중량은 1,470kg이다.
뉴SM5의 변속장치는 스텝게이트 방식의 4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일반 자동변속기에 비해 페달 반응에 대한 신속한 응답성이 뛰어나다. 특히 대용량의 변속기를 장착함으로써 주행이 부드럽게 진행하면서도 변속성능 강화됐으며, 스텝게이트 방식이어서 수동느낌으로도 움직일 수도 있기 때문에 스포티한 드라이빙 맛을 더한다.
다만 변속기의 위치가 3단은 왼쪽에 D 드라이브는 우측에 자리하고 있는데, 스티어링 휠이 좌측에 있는 우리의 환경을 감안할 때 주행시 운전자의 오작동을 자주 불러 일으킨다는 점은 르노삼성 개발팀에서 점검해 봐야 할 듯하다.
르노삼성 뉴 SM5
변속은 60km/h에서 2단으로 시프트업 되는데, 변속충격은 거의 느끼지 못할 수준으로 부드럽게 진행한다. 일반적으로 시내주행에서의 평균 시속이 60km인 점을 감안해 개발팀에서 연비효율성을 크게 높이기 위한 세팅으로 보인다. 시속 100km/h에 달하면 엔진회전은 2,400rpm을 약간 밑도는데 이 역시도 같은 이유다.
엑셀러레이터를 깊이 밟아 최고속도에서도 여전히 힘은 부족하지 않은 느낌이 들 정도여서 엔진 성능은 믿음직 하다.
핸들링 역시 뉴SM5가 중형세단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부드러우면서도 민첩하게 반응한다고 볼 수 있다. 지나치다싶을 정도로 예민한 정도는 아니어서 핸들링은 적절한 느낌이다.
승차감은 역시 매우 부드러워 주행중인데도 노면의 상태가 크게 전달되지는 않는다.
다만, 급발진시 차량의 앞부분이 들리는 피칭현상이 미미하게 나타나긴 하지만 운전에는 지장이 없어 보인다. 서스펜션이 너무 부드럽게 세팅된 때문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뉴 SM5
주행중 뉴SM5의 실내는 조용하다. 엔진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정숙성은 경쟁력을 지닌 것 같다. 기어톱 방식의 저음 사일런트 타이밍 체인을 장착한 것도 엔진소음을 최소화 시키는데 도움이 된듯하며, 풍절음 역시 시속 160 수준에서 약하게 들릴 정도여서 옆사람과 대화하는데도 지장이 없다.
뉴SM5는 차량에 유입되는 각종 소음들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2중벽 구조의 대시보드 판넬을 적용하고, 유리창의 두께를 5mm로 확대적용해 윈드 노이즈를 최대한 억제한 점도 장점이다.
뉴SM5는 앞쪽에는 맥퍼슨 스트럿, 뒷쪽에는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적용됐다. 또 횡강성을 한층 강화한 우물정자형 서브프레임을 채택했기 때문에 코너링에서 여유가 있어 보인다.
지그재그로 차선을 변경하면서 차체를 흔들어도 자세의 흐트러짐이나 쏠림현상이 크지는 않다.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소리인 슬릭현상도 크지는 않다.
르노삼성 뉴 SM5
공교롭게도 이번 뉴SM5의 시승에서는 날씨가 흐리고 빗줄기가 내려 급격한 코너링에서의 부담감이 전해졌다. 전체적으로 뉴SM5의 코너링은 경쟁모델에 비해 매우 우수하다는 느낌을 받은건 사실이지만, SM7에 적용됐던 차체자세 제어 장치인 VDC 시스템이 빠진건 아쉬운 대목이다.
물론 대형과 중형세단이라는 차이점과 경쟁모델과의 가격경쟁력을 위해 재고된 이유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안전성을 더욱 높이기 위한 방법이라면 옵션으로라도 적용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일이다.
제동성능은 전반적으로는 안정적인 느낌이 든다. EBD-ABS시스템을 기본으로 적용했기 때문인 듯하다. 여기에다 르노삼성 개발팀은 제동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앞바퀴와 뒷바퀴에 대용량의 디스크 로터 브레이크를 함께 채택했다. 그러나 너댓 차례에 걸친 고속주행에서의 급제동 과정에서 '드드득' 거리는 거친음이 앞바퀴쪽에서 연이어 발생했다는 점은 시승자에게 의문점을 주고 있다.
이밖에 뉴SM5는 K-NCAP를 준수한 르노삼성의 자체 테스트에서 사이드 및 커튼에어백을 장착하지 않고도 정면과 측면 모두 최고 수준의 별 다섯개를 획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고시 크럼플 존의 영향과 충돌강도나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안전장치를 작동시켜주는 스마트에어백 시스템 등은 안전성을 더욱 높인다. 주차시에는 후방경보장치를 통해 리어범퍼와 물체와의 거리를 감지해 장애물 유무를 알려주는 시스템도 적용됐다.
르노삼성 뉴 SM5
<디자인과 성능 등 기존 SM5에 비해 크게 업그레이드>
뉴SM5는 럭셔리 모델과 스포티 버전 모델, 편의 사양을 강화한 모델, 실용 모델 등 4개 트림으로 구성돼 있다. 판매 가격대는 모델별에 따라 오토기준으로 1,770만원~2,110만원 선이다.
이번 시승을 통해 알아본 뉴SM5는 고급스러움과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외관 디자인과 함께 성능 역시 기존 SM5 모델에 비해 크게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 든다.
특히 뉴SM5는 견해상 차이가 생길 수는 있으나 르노삼성의 대형고급세단인 SM7과 플랫폼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대형승용차로서의 이미지도 함께 지니고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르노삼성 뉴 SM5
어쨌든 세그먼트 상으로 중형세단에 속하는 뉴SM5는 시승결과 정숙성과 승차감, 가속성, 코너링, 제동성능, 가격대 등 여러부문에서도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르노삼성의 뉴SM5가 경쟁이 치열한 국내 중형승용차 시장에서 얼마만큼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앞으로의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