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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폭스바겐 ‘티구안’ 타깃으로 삼은 현대차 ‘투싼’

Hyundai
2015-04-10 15:37
올 뉴 투싼
올 뉴 투싼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수입차가 사상 처음으로 월 2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지난 3월 수입차 신규 등록은 2만2280대로 기록됐다. 우리나라는 지금으로부터 28년 전인 1987년부터 수입차 시장이 본격 개방됐는데, 당시에는 연간 10대 판매가 전부였다.

판매 대수만을 놓고 단순 수치로 비교하는 건 당연히 말이 안맞지만, 어쨌든 계산상으로는 그 때와 비교하면 무려 2228배가 증가한 셈이다. 한마디로 격세지감이다.

우리나라 수입차 시장은 처음부터 그랬지만, 자동차 선진국으로 불리는 유럽이나 미국, 일본과는 달리 고급차 중심의 대형 세단이 인기를 모아왔다.

요즘에는 이런 추세가 한풀 꺾인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고급차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은 여전하다. 고급차 시장 규모로만 따진다면, 우리나라는 미국과 중국,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시장이기도 하다. 이젠 이런 사실이 놀랄만한 일도 아니다.

올 뉴 투싼
올 뉴 투싼

국내 수입차 시장은 최근 들어 적잖은 변화도 일고 있다. 3000만~4000만원 대의 비교적 판매 가격이 저렴한 모델을 비롯해, 해치백이나 연비효율성이 뛰어난 디젤 모델 등 실용성도 강조되고 있다.

여기에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로 안전성과 공간 활용성이 장점인 SUV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폭스바겐의 콤팩트 SUV인 ‘티구안(Tiguan)’이 대표적인 모델인데, 편의사양은 기대치를 밑돌지만 세련되면서도 모던한 스타일을 지닌데다 가격 경쟁력을 지녔다는 점에서 베스트셀링카 1위 자리를 오르내리고 있다.

현대차가 최근에 새롭게 선보인 ‘올 뉴 투싼(Tucson)’은 폭스바겐 티구안을 최대의 경쟁 모델로 삼고 있다. 이는 투싼이 내수시장에서는 수입차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표현이기도 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대중차 브랜드를 대표하는 현대차와 폭스바겐의 싸움이 본격화 됐음을 암시하는 것으로도 해석 할 수 있다.

▲ 남성적 이미지에 다이내믹한 디자인 감각

올 뉴 투싼
올 뉴 투싼

올 뉴 투싼의 외관은 남성적이면서도 다이내믹한 감각인데, 티구안이 부드러우면서도 모던함을 강조한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사이즈는 전장 4475mm, 전폭 1850mm, 전고 1645mm로 경쟁차인 티구안(4430mm, 1810mm, 1705mm)이나 닛산 캐시카이(전장 4380mm)보다는 크다. 휠베이스는 2670mm로 전장에 비해 비율이 길게 세팅됐다. 공간활용성에 주행안전성을 더 높일 수 있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대형의 육각형으로 헥사고날 방식을 적용했다. 날개 형상의 LED 주간전조등은 첫인상을 강하게 심어준다. 다크 실버 색상의 스키드 플레이트는 강인한 모습이다. 측면은 캐릭터 라인으로 다이내믹한 느낌이며, 가니쉬를 덧붙여 스포티함과 세련미를 더한다. 타이어는 18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된 225mm이다. 편평비는 45~60R로 트림별 모델에 따라 연비효율성과 퍼포먼스를 적절히 강조했다.

후면에서는 리어 스포일러가 적용됐으며, 벌브 타입의 LED 리어램프는 멋스러운 감각이다. 리플렉터와 디퓨져도 깔끔한 모습이다. 트렁크는 별도의 조작없이 스마트키를 소지하고 3초정도 머물면 자동으로 문이 개폐된다. 트렁크는 513ℓ를 수용할 수 있는데, 2열 시트를 폴딩할 경우 최대 1503ℓ 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

올 뉴 투싼
올 뉴 투싼

실내는 SUV로서 넉넉한 공간이 장점이다. 수평감을 주는 대시보드는 부드러운 촉감의 발포 소재가 적용됐다. 헤드라이닝은 직물소재여서 고급스런 맛이다. 시트는 열선뿐 아니라 통풍까지 가능하다. 2열 시트는 37°까지 뒤로 젖힐 수 있어 편안함을 더한다.

▲ 다이내믹한 주행성능..DCT 만족

이번 시승은 올 뉴 투싼 1.7 디젤과 2.0 디젤을 번갈아 타봤다. 장소는 인천 송도스트릿서킷에서 출발, 스카이72cc와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베어즈베스트청라GC 등을 경유하는 100km 거리에서 이뤄졌다.

투싼 1.7 디젤은 최고출력 141마력(4000rpm), 최대토크 34.7kg.m(1750~2500rpm)이며, 투싼 R2.0 디젤은 최고출력 186마력(4000rpm), 최대토크 41.0kg.m(1750~2750rpm)의 엔진 파워를 지닌다.

올 뉴 투싼
올 뉴 투싼

투싼은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고 엔진회전수 750rpm 정도의 아이들링 상태에서는 실내 소음이 58dB를 가리킨다. 1.7 디젤이나 2.0 디젤 모두 같은 수치다. 이 정도면 일반 사무실에서의 소음과 비슷한 수준인데, 투싼이 SUV라는 점을 감안할 때 비교적 정숙하다는 생각이다. 참고로 벤츠의 인기 세단인 E클래스 350 블루텍 디젤 모델은 56dB 수준이다.

순발 가속성은 만족스럽다. 저속의 엔진회전수에서부터 최대토크가 발생되기 때문에 가속감은 빠르다. 1.7보다는 2.0의 반응이 한 수 위다. 엔진회전수 1500rpm에서는 시속 90km를 유지하고, 1750rpm 전후에서는 시속 100km를 달린다. 이 때의 풍절음은 절제된 모양새다. 일반 세단 못잖은 정숙감을 보여서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투싼 2.0 디젤의 경우에는 주행감각이 뛰어나다. 배기량은 1.7고는 300cc 정도가 차이가 나지만, 부드러우면서도 탄력적인 주행감은 좀 더 만족스럽다.

올 뉴 투싼
올 뉴 투싼

1.7 디젤은 7단 듀얼클러치 트랜스미션이 적용됐다. 시프트 업 다운시 한 박자 빠르게 반응한다. 수동모드와 패들시프트를 이용하면 스포티한 드라이빙 맛을 더해준다. DCT는 2개의 수동변속기가 하나로 교묘하게 합쳐져 있는 형태다.

수동변속기는 운전자가 수동으로 변속을 했다면, DVT는 이런 변속 스타일을 자동화 시킨 시스템으로 이해하면 무난하다. 2개의 클러치가 서로 대기하고 있다가 상황에 따라 변속되기 때문에 빠른 응답성이 장점이다. 예를 들어 고속 주행시 4단 기어의 클러치를 적용한 순간에 3단이나 5단의 기어 클러치가 대기하고 있다가 곧바로 연결되는 시스템이다.

R2.0 디젤은 토크컨버터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는데, 수동모드를 통한 변속감은 뒤쳐지지 않는다. 우리나라 도로상황에서 6단 변속도 부족함은 없다는 생각이다. 다만 DCT의 경우에는 응답성이 빠르면서도 연비효율성 측면에서 효과가 더 높다는 걸 감안하면 R2.0 디젤에도 7단 DCT를 적용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시속 190km 이상의 고속주행에서도 접지력은 뛰어나다. 안정적인 주행감각을 선보이는데, 스티어링 휠 감각은 고속에서는 묵직한 맛이다. 주행중 차선을 이탈하면 경고음도 들린다. 차선이탈 경보시스템은 졸음 운전 등에서 안전성을 더욱 높여줄 수 있다. 주행 중 사이드 미러로 확인하기 어려운 차량이나 후방에서 고속으로 접근하는 차량을 인지해 경보해 주는 후측방 경보시스템도 만족스럽다.

올 뉴 투싼
올 뉴 투싼

공인연비는 1.7 디젤이 15.6km/ℓ, 2.0 디젤은 14.1km/ℓ이다. 시승 과정에서 실제 연비는 10.2km/ℓ 수준이었다. 투싼에는 ISG 시스템이 탑재됐는데,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시내구간에서는 정차시 엔진이 멈추고, 출발시 재시동 되어 공회전을 제한하는 등 연비효율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 현대차 ‘올 뉴 투싼’의 시장 경쟁력은...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전통적으로 일반 세단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는데, 최근 시장 동향은 콤팩트 SUV의 인기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국산차나 수입차 시장 모두 그렇다. 르노삼성차 QM3를 비롯해 한국지엠 트랙스, 쌍용차 티볼리, 폭스바겐 티구안, 닛산 캐시카이 등이 대표적인 모델인데로 현대차 투싼은 모두 이런 모델들과 시장 경쟁을 벌인다.

투싼은 동급 경쟁 모델에 비해서는 차체 사이즈가 더 크다. 그런 면에서 어찌보면 콤팩트 SUV 이상의 모델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지만, 배기량을 감안할 때는 콤팩트 SUV에 해당된다.

올 뉴 투싼
올 뉴 투싼

3세대 모델로 새로운 모습을 보인 투싼은 디자인이나 정숙성, 주행성능, 퍼포먼스, 편의사양 등을 고려할 때 시장 경쟁력을 지녔다는 판단이다. 다만, 판매 가격은 2세대 모델에 비해 높게 세팅됐다는 측면에서는 좀 더 고민해볼 대목이다.

현대차 측은 투싼의 최대 경쟁 모델로 수입차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폭스바겐 티구안을 꼽고 있다. 디자인이나 스타일링은 개개인의 성향이나 취향에 따라 편차가 심하지만, 달리기 성능 등 퍼포먼스나 옵션 등 품질면에서는 한 단계 앞선다는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