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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벤츠 E클래스..럭셔리함과 다이내믹함의 조화

Mercedes-Benz
2015-04-17 16:11
E클래스
E클래스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두 말이 필요없는 차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대표적인 비즈니스 세단으로 불리는 E클래스(E-Class)를 두고 하는 말이다. 럭셔리하면서도 다이내믹한 주행 감각은 밸런스를 갖췄다는 생각이다. 한 마디로 맛깔스럽다. 그런만큼 지금까지 명차로 불려온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E클래스는 지난 1947년 170 V시리즈를 처음 선보인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지금까지 68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무려 1300대 이상 판매되며,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프리미엄 중형 세단으로 자리매김 해왔다는 평가다.

지난 2009년 8월부터 국내시장에 선보인 9세대 E클래스는 출시 이후 줄곧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에 이름을 올리는 등 이름값을 톡톡히 해온 세단이다. 최근에는 가솔린보다는 디젤차가 더 인기인데, 이는 주행중 정숙하면서도 다이내믹한 성능을 보이는데다 연비효율성까지도 뛰어난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삼박자를 골고루 지녔다.

E클래스
E클래스

▲ 벤츠의 전통 잇는 클래식하면서도 모던한 디자인 감각

E클래스의 디자인 감각은 벤츠의 전통을 잇는 클래식함에 모던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전면부는 화살을 연상케 하는 날렵함이 강조됐는데, 후드 상단의 캐릭터 라인은 입체적이면서도 부드러운 감각이다. 크롬을 적용한 라디에이터 그릴은 직선이 강조됐으면서도 전체적으로는 곡선 형상을 취하는 독특한 구조다. 그런만큼 세련되면서도 부드러운 이미지가 더해진다. 두 개의 가로바 중앙에는 대형의 벤츠 엠블럼이 자리잡고 있다.

세 꼭지 별로 유명한 벤츠 엠블럼은 칼 벤츠와 고틀립 다임러가 공동으로 설립하면서 육지와 바다 그리고 하늘에서 최고가 되고자 했던 열망을 형상화 시킨 것이기도 하다. 1926년부터는 월계수를 모티브로 한 원 형태의 로고를 세 꼭지 별 가장자리에 추가한 것이 지금에 이른다. LED가 적용된 헤드램프 역시 날카로움과 부드러움을 교묘하게 합친 모양새다.

E클래스
E클래스

측면에서는 사이드 캐릭터 라인과 가니쉬를 통해 다이내믹한 이미지를 더한다. 18인치 알로이 휠을 적용한 타이어는 245mm의 광폭 사이즈로 F1을 후원하고 있는 피렐리 브랜드를 사용한다. 편평비는 40R 수준으로 스포츠카 못잖도록 달리기 성능에도 비중을 둬 세팅됐다.

후면에서도 트렁크 리드에는 화살 형상으로 포인트를 줬다. 크롬 가니쉬를 덧댄 건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더하기 위함이다. 리어램프도 직선이 강조됐지만, 부드러운 이미지는 여전하다. 트렁크는 전동식인데, 세단으로서 용량이 부족하진 않다. 골프백은 가로로 넣기에는 약간 빠듯하다. 듀얼 머플러는 모던한 스타일로 고급감을 더한다.

실내는 심플하면서도 럭셔리한 맛이다. ‘T’자 수평대형의 대시보드를 비롯해 센터페시아와 도어트림 곳곳에는 알루미늄 재질이 적용돼 세련스럽다. 재질감은 부드러우면서도 고급스럽다. 두 개의 에어벤트 사이에 위치한 아날로그 시계는 인위적으로 모양새를 다듬지 않고 심플한 스타일이어서 더 멋스럽다.

E클래스
E클래스

센터페시아 등 실내에 적용된 버튼류는 무려 45개나 되는데, 운전자에 따라 혼란스러움을 느낄 수도 있다. 최근 디자인 트렌드는 간편한 걸 추구하는데, 벤츠의 실내 버튼류는 이와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 페달은 알루미늄 재질을 덧씌워 럭셔리 세단이면서도 스포티한 감각도 제공한다. 선루프는 대형 파노라마 방식으로 탑승자들에게는 개방감을 한껏 높여준다.

▲ 탄력적이면서도 다이내믹한 주행 감각..

시승차 E클래스 350 블루텍(BlueTEC) 4매틱(Matic)은 배기량 2987cc의 직렬 6기통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258마력(3400rpm)이며, 최대토크는 63.2kg.m(1600~2400rpm)의 강력한 엔진 파워를 자랑한다. 일반적으로 모델명은 배기량에 맞게 세팅되지만, 300 대신 350이 붙은 건 그만큼 엔진 힘이 넘치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E클래스 엔진룸
E클래스 (엔진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건 뒤, 엔진회전수가 600rpm에서의 아이들링 상태에서는 실내 소음이 56dB을 나타낸다. 엔진음은 당초 생각보다는 약간 높은 수치이긴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조용한 사무실을 연상시키는 분위다.

액셀 페달 반응은 민첩하면서도 빠르다. V6 디젤 엔진은 파워풀한 맛이다. 운전자가 생각하고 요구하는만큼 차가 빠르게 따라붙는다. 주행중 풍절음은 잘 절제돼 있다. 저 rpm에서는 실내 엔진음이 거칠지만, 시속 80km를 넘기면서부터 가솔린 모델 못잖게 정숙하다.

토크감은 저회전 영역인 1600rpm에서부터 터져 나오기 때문에 파워풀한 드라이빙 감각은 그저 맛깔스럽기만 하다. 레드존은 4200rpm에서부터 시작되지만, 굳이 이 정도의 엔진회전수에 도달하지 않아도 펀 투 드라이빙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다. 4단과 5단을 오르내리면서 달리는 맛은 웬만한 스포츠카 못잖은 파워풀한 맛이다.

E클래스
E클래스

스티어링 휠에 탑재돼 있는 패들시프트는 조작하기에도 편한 사이즈인데, 툭툭 건드리는 독특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데다 다루기도 쉽다. 반응도 한 박자 빠르다. 자동 7단 변속기와 어울어져 시프트 다운과 업에서 운전자의 요구에 제대로 맞춰준다.

차체 중량은 2045kg이나 되지만, 주행 중 차체는 가벼운 느낌이 든다. 그만큼 엔진 파워가 넘치기 때문이다. 핸들링에서는 상시 4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돼 있어 정확하고 빠른 몸놀림으로 안정성을 높인다.

앞과 뒤에 코일스프링 서스펜션이 적용됐는데, 기본적으로 후륜구동 방식을 적용한 세단이면서도 오버스티어 현상은 거의 느끼지 못한다. 큰 쏠림이 없는데다 접지력이 뛰어나 미끄러지는 현상도 적다. 지그재그 코너링에서도 민첩한데다 가볍고 안정적으로 빠져나온다.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주행 감각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E클래스
E클래스

공인연비는 12.6km/ℓ인데, 다이내믹한 주행 감각을 지니면서도 효율성이 뛰어나다는 생각이다. 시승 과정에서 실제 연비는 7.5~8.0km/ℓ를 오르내렸다. 주행중 정지 상태에서는 엔진이 멈춰서는 시스템도 연비 효율성을 높이는 이유다.

편의 사양으로는 평행이나 T자 주차를 돕는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를 비롯해 주행중 앞차의 거리가 너무 짧을 때는 계기판에 불빛이 들어와 경고해주는 충돌방지 어시스트 플러스 기능이 적용됐다.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독일 본사에서 한국형으로 새롭게 개발해 제공하고 있으나, 조작감 등 편의성은 국산차에 비할 정도는 아니다.

▲ 벤츠 E 350 블루텍 4매틱의 시장 경쟁력은...

E클래스
E클래스

E클래스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중형 세단에 속하는데, 메르세데스-벤츠라는 브랜드 네임 밸류뿐 아니라 뛰어난 퍼포먼스를 지녔다는 점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여기에 최첨단 안전사양은 경쟁 모델들에 비해서도 앞선다는 평가다.

이처럼 럭셔리함과 퍼포먼스, 연비효율성 등에서 삼박자가 골고루 갖춰진 것은 장점이다. 다만, 국산 고급차 대비 조작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이나 8960만원에 달하는 판매 가격은 늘 소비자들의 지적 사항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