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이한승 기자] 폭스바겐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골프 GTE를 시승했다. 골프 GTE는 양면성을 갖는 친환경 모델로 핫해치의 다이내믹함과 전기차의 감각을 오간다. 폭스바겐은 GTE를 통해 이제껏 경험했던 친환경 모델과는 다른 성향의 하이브리드카 장르를 만들었다.
폭스바겐은 지난 2013년 전기차 시장에 진입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제조사로서 상당히 늦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2015년 폭스바겐은 가장 빠른 속도의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오는 2018년 친환경자동차 시장 선두에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그 선봉에는 골프 GTE가 있다.
골프 GTE는 골프 1.4 TSI를 기반으로 전기모터와 대용량 배터리를 더한 모델이다. 폭스바겐은 골프의 고성능 모델에 GT라는 이름을 부여하는데, 가솔린엔진에는 GTI, 디젤엔진에는 GTD를 적용한다. GTE는 하이브리드 방식의 고성능 모델을 의미한다. 이는 폭스바겐이 친환경차를 바라보는 시각이다.
골프 GTE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골프 GTE는 소개하는 자리에서 “폭스바겐이 구상하는 친환경차량은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이 우선으로, 높은 연비를 부가적인 요소라고 여긴다”고 말했다. 실제 주행에서 골프 GTE가 표현하는 성격과 일치하는 부분이다.
■ C형 주간주행등은 GTE의 상징
골프 GTE
골프 GTE는 외관 디자인에서 전면 범퍼에 위치한 C형상의 LED 주간주행등이 가장 큰 특징이다. 얇고 가는 LED 조명으로 구성된 디테일은 범퍼 디자인과의 조화가 뛰어나다. 폭스바겐은 향후 출시되는 모든 GTE 모델이 이 같은 디자인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헤드램프와 전면 그릴을 가로지르는 블루 컬러의 디테일과 GTE 로고가 추가됐으며, LED 헤드램프가 적용됐다.
시승한 골프 GTE에 적용된 휠은 18인치로 국내에 수입된 골프 라인업 중 가장 사이즈가 큰 휠을 적용했다. 후면부에는 LED 리어램프와 트윈머플러를 적용했는데, 골프 GTD와 동일한 설정이다. 전면, 후면, 그리고 측면에 위치한 GTE 로고는 블루컬러를 적용했으며, 캘리퍼의 색상도 블루다.
실내에서는 골프 GT라인업의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왔다. 과격한 버킷시트와 스포티한 스티어링휠이 동일하다. 다만, 계기판에는 엔진회전계를 대신해 파워게이지가 위치하고 있으며, 기어레버 주변에는 E-모드와 GTE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버튼이 위치한다. 특히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적용되었고, 옵션으로 전자식 댐핑 시스템의 선택이 가능하다.
골프 GTE
■ 시스템출력 204마력, 최고속도 222km/h
골프 GTE는 1.4리터 4기통 TSI 터보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갖는다. 가솔린엔진은 5000rpm에서 최고출력 150마력, 1600~3500rpm에서 최대토크 25.5kgm를 발휘한다.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102마력, 최대토크는 구동 순간 33.7kgm, 지속적으로는 17.3kgm를 만든다.
골프 GTE
엔진과 모터의 힘이 더해진 시스템출력은 204마력으로 골프 GTI보다 낮고 GTD보다 높은 수치다. 최고속도는 GTE모드에서 222km/h,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시간은 7.6초이다. 순수 전기모터만으로 주행하는 E-모드의 최고속도가 130km/h에 달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 순수 전기차로 변신..50km까지
골프 GTE
골프 GTE의 가장 큰 장점은 배터리 완전충전 기준으로 주행거리 50km까지 100% 전기차로 주행이 가능한 것이다. 이때 가속페달을 과격하게 다뤄도 엔진은 개입하지 않는다. 북악스카이웨이를 오르는 상황에서도 모터는 무난한 가속력을 전해준다. 전기차의 최대항속거리는 제원상 수치의 70%를 예상하면 편하다.
노멀모드로 생각되는 하이브리드-오토 모드에서의 반응은 전형적인 골프 1.4 TSI과 동일하다. 150kg 이상 늘어난 차체중량으로 인해 경쾌함은 덜하다. 하지만, 전기모터가 힘을 더하는 순간의 토크감은 골프 GTI보다 빠르고 GTD보다 강력하다. 계기판에 쓰여진 e-부스트는 정확한 표현이다.
골프 GTE의 단점은 전기모터로 인한 부스트의 파워가 지속력이 약하다는 점이다.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엄청난 힘으로 가속을 시작하나, 이후 토크감은 크게 줄어들며 회전력으로 속도를 올려가는 타입이다. 이는 전기모터의 토크가 구동 직후 최대치에서 이후 절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골프 GTE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프 GTE의 가속력은 뛰어난 수준이다. 특히, GTE 모드에서는 사운드 증폭기를 통해 골프 GTI를 연상시키는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DSG 듀얼클러치가 전해주는 변속감과 함께 운전자를 흥분시키는 요소다. 다만, 주행중 중립으로 기어를 빼고 엔진을 돌려보면 앙증맞은 엔진음이 들린다. 이런 페이크 효과의 단점은 창문을 열면 배기음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골프 GTE에는 패들시프트를 적용해 기어단수를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한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어지간한 상황에서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법은 없으며, 최적의 상황을 만들었을 때의 반응도 기존 골프에서 느끼던 것과는 다르다. 부가서비스 정도로 이해하면 쉽다.
골프 GTE
■ 부드러운 승차감과 조용한 실내
골프 GTE는 부드러운 승차감을 갖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소음에 대한 만족감이 높다. 일상적인 주행시 느껴지는 주행감각은 골프보다 고급모델을 타고 있는 느낌이다. 그러면서도 롤은 충분히 억제하며, 스포츠 주행에서도 부족하지 않은 모습이다. 단단함을 강요하는 GTI나 GTD와는 분명한 선을 긋는다.
골프 GTE가 기록한 누적 평균연비는 10km/ℓ 수준이다. 정체상황과 잦은 가감속을 감안해도 다소 부족한 수치다. 전기모터를 연비 향상의 수단이 아닌 e-부스터로 여긴 댓가다. 그러나, 운전자의 성향에 따라 평균 연비 40km/ℓ도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 골프 GTE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주행거리 30~40km는 전기모터만으로 주행할 수 있다.
골프 GTE
폭스바겐 골프 GTE의 국내 판매가격이나 출시 시점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 다만, 빠른 시일 내에 골프 GTE를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골프 GTE의 유럽 판매가격은 3만6900유로(한화 약 4287만원)으로 골프 GTD 대비 6000유로(한화 약 697만원) 가량 비싼데, 국내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는 전기 충전소 인프라가 확대되기까지 가장 현실적인 친환경차량으로 여겨진다. 근거리에서는 전기차로 운행되며, 전기 충전소가 없어도 주행에 문제가 없다. 기존 하이브리드카 대비 늘어난 배터리 용량과 직접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매력적인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