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이한승 기자] 토요타의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V를 시승했다. 지난 2015서울모터쇼를 통해 국내에 출시된 프리우스V는 프리우스를 기반으로 차체를 키워 보다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프리우스 라인업 중 가장 최근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2015년형 모델로 공격적인 디자인을 갖췄다.
토요타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중 가장 다양한 하이브리드카 라인업을 갖췄다. 친환경모델 전용 차체를 기반으로 한 프리우스는 현재 프리우스와 실내공간을 확대한 프리우스V, 프리우스의 염가형 버전 프리우스C, 그리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 플러그인 등 4종의 라인업을 갖는다.
■ 프리우스 VS 프리우스V
프리우스V
국내에서 판매중인 모델은 프리우스와 최근 출시한 프리우스V가 있다. 프리우스V의 차체 사이즈는 전장 4645mm, 전폭 1775mm, 전고 1600mm, 차체중량 1515kg으로 프리우스 대비 전장 165mm, 전폭 25mm, 전고 95mm 늘어났고, 공차중량은 120kg 무거워졌다.
프리우스V는 프리우스와 동일한 1.8리터 4기통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갖는다. 엔진출력은 5200rpm에서 99마력, 최대토크는 4000rpm에서 14.5kgm으로 전기모터의 82마력이 더해져 시스템출력 136마력을 발휘한다. 타이어는 205/60R16으로 프리우스 대비 한 단계 큰 것이 적용된다. 복합연비는 17.9km/ℓ(도심 18.6 고속 17.1)로 프리우스의 21.7km/ℓ(도심 21 고속 20.1)로 낮아졌다.
프리우스V
프리우스V가 연비를 다소 포기하며 얻은 것은 넓은 실내공간이다. 무려 165mm가 늘어난 전장으로 인해 2열 실내공간과 트렁크 적재공간이 크게 늘었다. 또 전고 역시 95mm 늘어나 실내에서는 넉넉함이 느껴진다. 천정에는 전동식 차양막이 적용된 파노라마 루프를 기본으로 장착했는데, 이를 통해 개방감이 뛰어나다. 오픈은 되지 않는 유리 고정식 썬루프다.
외관 디자인은 토요타의 최신 디자인 언어가 적용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다. 세로형 LED 주간주행등이 적용됐고, 헤드램프는 날카로운 감각으로 변했다. 동글동글하고 귀여웠던 프리우스가 화가 난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후면 디자인에서는 SUV나 왜건의 느낌이 전해진다.
프리우스V
측면 디자인은 프리우스를 기반으로 사이즈를 크게 늘렸음에도 어색하지 않은 모습이다. 낮은 공기저항을 위해 루프에서 한번 꺽어져 내려오는 실루엣은 여전하다. 후방 유리면을 크게 기울였던 프리우스와 달리 세워진 D필러로 인해 충분한 트렁크 공간을 확보했다. 앞문에 비해 긴 뒷문이 확인되는데, 늘어난 휠베이스를 뒷좌석 공간 확보에 쓰인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프리우스V의 핵심가치 ‘공간’
프리우스V
실내 디자인은 기존 프리우스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상당히 큰 폭의 디자인 변화가 있다. 센터페시아에는 7인치 매립형 내비게이션을 적용했는데 애프터마켓 느낌이 풍긴다. 하지만, 제대로 된 국내업체의 맵을 적용해 편의성이 높아졌다. 공조장치의 디자인이 변경됐으며 기어레버는 작아졌다.
계기판의 그래픽도 일부 변경됐는데, 해상도가 높아졌다. 센터터널에는 넓은 수납공간을 갖췄고, 팔걸이에는 모드선택 버튼을 위치시켜 주행상황에 따라 모드 변경이 용이하다. 직물시트를 적용했고, 대시보드를 푹신한 재질로 덮어 촉감이 좋아졌다.
프리우스V
인상적인 부분은 180mm의 슬라이딩 거리를 갖는 2열시트다. 평평한 바닥과 함께 등받이 기울기 조절이 가능해 대형세단 못지 않는 무릎공간을 갖췄다. 승용차보다 높고 SUV 보다 낮은 시트 높이는 아이들이 타고 내리기 좋은 설정이다. 트렁크는 바닥이 다소 높게 느껴지나 적절한 높이로 인해 편의성이 높으며, 트렁크는 968ℓ, 2열 폴딩시 1905ℓ로 중형 SUV 수준의 공간을 확보했다.
■ 방음ㆍ방진 대첵의 보완
프리우스V
프리우스V는 하이브리드 구동계로 시스템출력 136마력을 발휘한다. 공차중량이 120kg 증가한 것은 출력이 높지 않은 모델에서는 연비에 상당히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프리우스V는 모터의 어시스트와 CVT 무단변속기로 인해 무게 증가로 인한 답답함이 느껴지진 않는다. 다만, 풀 가속 상황에서는 늘어난 중량으로 인해 프리우스 대비 경쾌함이 덜하다.
프리우스와 비교할 때 프리우스V는 방음방진 부분을 보강했다. 프리우스의 주행시 느껴지는 감각이 소형차와 유사하다면, 프리우스V는 중형차에 가까운 감각이다. 커진 차체로 인해 차체의 움직임이 진지해졌고, 바닥소음을 비롯해 방음처리 부분을 상당 부분 보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돋보였던 부분은 연비다. 잠실역을 출발해 올림픽도로와 경춘 고속도로, 그리고 고저차가 있는 구불구불한 국도를 포함한 구간에서 프리우스V는 누적 평균 26km/ℓ의 연비를 기록했다. 20도를 한참 웃도는 더운 날씨로 인해 에어컨을 쉬지 않고 가동했음을 감안하면 대단한 연비다. 연비 주행을 하지 않은 운전자의 경우에도 무리없이 17~18km/ℓ의 연비를 기록했다.
프리우스V
연비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고속도로나 국도를 주행할 때, 승차인원과 짐을 감안해도 무난히 15~16km/ℓ의 연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70km/h 전후의 국도주행에서는 20km/ℓ를 훌쩍 넘기는 좋은 연비를 기록했다.
디젤엔진을 적용한 SUV의 경우 파워풀한 달리기 성능과 넓은 적재공간으로 최근 인기가 높다. 하지만, 높은 시트포지션으로 인한 승차감 저하나 디젤엔진 특유의 진동으로 인해 다시 가솔린엔진 승용차로 돌아오는 소비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우스V는 이런 소비자들이 눈 여겨 볼 만한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