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우리나라 수입차 시장은 디젤차가 대세다. 스포츠카를 제외한 일반 세단에서부터 SUV에 이르기까지 디젤차는 이제 하나의 표준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차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른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역시 시장 점유율을 점점 높이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하이브리드차는 일본차 브랜드인 토요타와 렉서스를 중심으로 혼다, 인피니티 등이 선보이고 있는데, 올해들어 3월까지 총 2023대가 판매됐다. 시장 점유율은 3.4%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 같은 기간 1293대가 팔려 2.9%의 시장 점유율을 보였던 것에서 급증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전기차는 BMW가 주도하고 있는데, 올해 3월까지 44대가 팔렸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단 1대가 판매됐었다.
하이브리드차를 대표하는 건 사실 토요타 브랜드인데, 그중에서도 중형세단의 ‘강자’로 불리는 ‘캠리 하이브리드’는 그야말로 절대적인 존재다.
캠리 하이브리드
정숙하면서도 안락한 승차감을 지니는데다,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이 장점이다. 물론 연비효율성은 두 말할 필요 없이 뛰어나다. 데일리카로 사용하기에는 안성맞춤인 패밀리 세단이다.
토요타 브랜드는 작년 11월에 2015년형 올 뉴 캠리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를 동시에 내놨는데, 연간 3000대를 판매하겠다는 각오다. 이 정도의 판매 목표는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이보다는 훨씬 높은 판매 대수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캠리 하이브리드는 시장에서 연비와 퍼포먼스를 감안할 때,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나 폭스바겐 파사트 디젤 정도가 주요 경쟁 모델이다. 기아차가 오는 10월쯤 선보일 예정인 신형 K5 하이브리드 모델도 여기에 포함된다.
▲ 당차보이는 외관 스타일..카리스마 작렬
캠리 하이브리드
2015년형 올 뉴 캠리 하이브리드의 스타일은 한마디로 강렬함과 역동적인 감각이 넘친다. 그 중에서도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은 압권이다. 사실 아우디의 싱글 프레임 그릴의 성공적인 예에서 보아왔듯, 외관 디자인의 첫 인상을 좌지우지하는 건 라디에이터 그릴의 강렬함에서부터 시작된다.
측면이나 후면부의 디자인 감각이 아무리 뛰어나다할지라도 라디에이터 그릴의 독특한 감각이 무너지면 그냥 전체적으로 ‘꽝’이라는 게 기자의 오래된 생각이다. 그만큼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의 중요성은 더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캠리 하이브리드는 새롭게 바뀐 프론트 범퍼와 커다랗게 로워가 적용된 라디에이터 그릴의 모습에서 적잖은 카리스마가 작렬한다.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미리 봤을 때는 너무 커보여서 오버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여서 디자인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역효과를 예상했었는데, 실제 모습은 신기하게도 조화롭다는 평가다.
날카로운 선이 강조된 헤드램프는 고성능을 지닌 LED로 첨단 이미지와 세련미를 동시에 갖췄다. 안개등은 없애버린 대신에 ‘ㄱ’자 형상으로 주간주행등을 단 것도 눈에 띈다.
2015 올 뉴 스마트 캠리
차체 길이는 1820mm로 기존 모델에 비해 약간 늘어났는데, 입체적인 캐릭터 라인을 추가해 날렵한 실루엣을 연출한다. 리어 쿼터 글래스에는 크롬 가니쉬를 적용해 맵시있고 스포티한 감각도 엿보인다. 17인치 10 스포크 알로이 휠은 일부러 꼰 형상인데, 보는 각도마다 다른 인상을 느끼게 해준다. 타이어 사이즈는 215mm이며, 편평비는 55R 수준으로 세팅됐다. 패밀리 세단으로서 달리기 성능과 연비효율성을 적절히 감안한 세팅이다.
리어 범퍼와 리어 램프는 고급감이 더해진 감각이며, 트렁크 리드는 스포일러 타입으로 에어로 다이내믹한 성능도 지닌다. 크롬 몰딩 역시 세련미와 공격적인 이미지를 동시에 제공한다.
실내 디자인은 간결하다. 대시보드는 ‘T’자 형상으로 무난한 스타일이며, 센터페시아의 버튼류는 과거보다 사이즈를 키워 운전자가 작동하기에는 더 편하게 설계됐다. 테두리에는 특유의 색감과 질감을 제공하는 새틴 크롬이 적용됐다. 고급스러운 감각이다.
계기판에는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는데, 입체적인 그래픽이 제공된다. 오프닝 애니메이션과 도어 오픈 경고, 내비게이션 연동, 오디오 정보, 통화 정보 등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트렁크 용량은 골프백 4개도 충분히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여유롭다.
캠리 하이브리드
▲ 정숙하고, 또 정숙한..다이내믹한 주행감도 눈길
2015년형 올 뉴 캠리 하이브리드의 최대 장점은 정숙함이다. 그러면서도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하는데다 때로는 박진감 넘치는 다이내믹한 주행 감각도 지녔다.
캠리 하이브리드는 배기량 2494cc의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의 결합으로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가솔린의 경우에는 153마력(5700rpm)을 지니고, 전기모터출력은 143마력(4500rpm)을 나타낸다. 총 시스템 출력은 203마력에 해당된다. 최대토크는 21.6kg.m(4500rpm) 수준이다.
캠리 하이브리드에는 니켈 메탈 하이브리드(Ni-MH) 배터리가 탑재됐다. 북미시장에서 지난 10년간 배터리로 인한 문제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지만, 수중이나 품질, 내구성 등에서 월등히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차세대 리튬폴리머배터리의 적용도 고려해봄직 하다. 현대기아차에서 판매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차는 모두 리튬폴리머배터리를 사용한다.
캠리 하이브리드는 버튼 시동을 켠 후 아이들링 상태에서 실내 소음은 38dB로 나타난다. 시동이 켜졌는지 꺼졌는지 모를 정도로 정숙하다. 이 정도면 한 밤 중의 야외나 속삭이는 소리 정도다.
캠리 하이브리드
아마도 지금 우리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국산차나 수입차 중 실내 정숙성만큼은 캠리 하이브리드를 따라올 차가 없다는 판단이다. 지금까지 가장 정숙하기로 소문났던 렉서스 ES의 경우에도 43~45db 수준이었다.
정지상태에서 풀액셀 반응에서는 차체가 약간 무거운듯 하면서도 산뜻한 가속감을 보인다. 페달 반응은 운전자가 원하는만큼 비례한다. 민첩하면서도 빠른 감각이다.
시속 80~100km의 속도에서도 풍절음은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조용하다. 동급의 혼다 어코드와는 비교된다. 여기에 승차감은 너무 소프트하거나 하드하지 않도록 적당하게 세팅됐다. 가족이 함께 타는 패밀리 세단으로서는 어울리는 감각이다.
신형 캠리 가솔린에는 멀티모드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는데, 캠리 하이브리드에는 CVT 무단변속기가 적용됐다. 시프팅 감각은 주행 속도에 따라 전자적으로 제어되기 때문에 변속 충격은 느끼지 않는다는 장점도 지닌다.
시속 150km 이상의 고속주행에서도 가속성은 떨어지지 않는다. 203마력의 출력은 파워가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다. 접지력이 뛰어나 전반적으로는 안정적인 느낌이다. 고속 주행에서 스티어링 휠 감각도 묵직하다.
캠리 하이브리드
핸들링 감각은 기존 모델에 비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앞과 뒤에 맥퍼슨 스트럿과 듀얼 링크 스트럿 서스펜션이 적용됐는데, 민첩하고 안정적인 감각이다. 차체를 전자적으로 제어하는 VSC 시스템 개입이 빠르기 때문에 언더스티어에서도 측방향 슬립이 완화된다. 스태빌라이저 바와 쇽업소버의 댐핑 성능도 뛰어난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급회전에서는 약간 뒷쪽이 들뜨는 현상도 느낀다.
브레이킹은 다소 소프트한 감각이어서 제동력이 긴편이다. 좀 더 날카로운 세팅도 요구된다. 캠리 하이브리드의 공인 연비는 15.7km/ℓ이다. 적잖게 고속 주행이 이어졌던 이번 시승에서의 평균 연비는 12.2km/ℓ 수준이었다.
▲ ‘2015 올 뉴 캠리 하이브리드’의 시장 경쟁력은...
토요타가 내놓은 2015년형 올 뉴 캠리는 7세대 모델에 속하는데, 2014년형에 비해 바뀐 것이 너무 많아 사실상 8세대로 불러도 손색없는 정도다. 라디에이터 그릴을 새롭게 적용하는 등 신규 디자인 적용을 비롯해 2000개가 넘는 부품을 교체하는 등 대폭으로 변화된 때문이다.
캠리는 그동안 소비자들로부터 다소 밋밋한 감각이라는 디자인 평가를 받아왔었는데, 이번 2015년형 캠리를 통해 색다른 카리스마를 선보였다는 점은 흥미롭다.
캠리 하이브리드
여기에 캠리 하이브리드는 토요타 전통의 정숙성을 강조한데다, 안락한 승차감과 때로는 박진감 넘치는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감각도 동시에 지녔다는 점에서 시장 경쟁력은 높다는 판단이다.
2015 올 뉴 캠리 하이브리드의 국내 판매 가격은 2014년형 모델보다 10만원이 비싸진 4300만원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