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깔끔하면서도 세련스러운데다, 현대적 도시풍의 정장을 입은 듯한 모습이다.” 일본차 닛산(Nissan)이 내놓은 중형세단 ‘알티마(Altima)’를 두고 하는 말이다.
알티마는 얼마전 한국브랜드경영협회에서 발표한 고객감동 브랜드지수에서 ‘가장 감동적인 수입 중형차’ 1위에 올라 관심을 모았는데, 이는 알티마가 디자인이나 성능, 효율성 등에서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그만큼 높았던 까닭이다.
닛산의 중형차 로렐(Laurel)의 후속모델로 지난 1992년 6월부터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한 스머나(Smyrna) 공장에서 생산돼 판매되기 시작한 알티마는 당시에는 직렬 4기통 DOHC 엔진에 5단 수동 또는 4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었다.
이후 3세대 모델인 2002년부터 3.5리터급 V6엔진이 장착된 알티마가 선보이면서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내기도 했다. 북미시장에서는 강력한 파워를 지니면서도 조작이 편리한 패밀리 세단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알티마
우리나라에서는 2008년 11월부터 소개되기 시작했는데,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에서 선정한 디자인 부문 ‘2013 올해의 차’로 뽑히기도 했다. 주력 경쟁모델로는 토요타 캠리를 비롯해 혼다 어코드, 크라이슬러 200, 현대차 그랜저, 기아차 K7 등을 꼽을 수 있겠다.
알티마는 올해들어 4월까지 총 705대가 판매됐는데, 2.5리터급 모델의 인기가 높다. 국내 소비자들로부터는 폭발적인 반응은 얻진 못했지만, 시장에서의 잠재성은 여전하다는 판단이다.
▲ 현대적이면서도 세련된 외관 스타일
알티마
2015년형 알티마는 5세대 모델에 속하는데, 심플하면서도 현대적인 스타일을 지녔다는 평가다. 패밀리 세단으로서 디자인 밸런스도 잘 갖춰졌으며, 세련미는 남다르다는 생각이다.
다만, 알티마는 동급 경쟁차에 비해서는 차체 사이즈가 약간 작아보이는데, 국내 소비자들이 이왕이면 큰 걸 선호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흠이 될 수도 있다. 알티마는 전장 4860mm, 전폭 1830mm, 전고 1470mm, 휠베이스 2775mm인데, 그랜저(4920mm)나 어코드(4890mm)보다는 전장이 짧다. 캠리는 같은 수준이며, 200(4885mm)보다는 길다.
3선의 가로바가 적용된 라디에이터 그릴은 날카로운 이미지인데, 테두리에 크롬을 두텁게 적용해 고급스러움도 묻어난다. 그릴 중앙에는 대형 엠블럼이 자리잡았다. 프로젝터 타입의 헤드램프는 스포츠카 370Z에서도 봐왔듯이 부메랑 모양으로 강렬함을 더한다.
측면은 기존 모델에 비해 다이내믹한 스타일이다. A필러는 경사각이 더 커졌으며, 벨트라인 역시 높게 세팅됐다. 공기역학적인 특성을 감안한 설계로 공기저항계수는 0.29Cd를 달성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타이어는 미쉐린 브랜드로 17인치 알루미늄 휠을 적용한 215mm 사이즈다. 편평비는 55R 수준.
알티마
리어램프는 헤드램프와 마찬가지로 부메랑 형상을 적용했는데 앞과 뒤에 이어지는 디자인 감각은 자연스럽게 밸런스가 맞춰진다. 군데군데 몰딩을 크롬으로 적용해 포인트를 준 것도 눈에 띈다. 듀얼 머플러도 세련된 감각이다. 트렁크는 공간은 436ℓ를 수용할 수 있는데, 골프백 4개는 넣을 수 있는 정도다. 눈길이나 빗길에서도 차량의 상태를 깨끗하게 유지시키는 머드 가드가 적용됐다.
실내는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데, 고급스러우면서도 감성적인 분위기가 살아있다. 계기판은 3D 어드밴스드 드라이브-어시스트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4.0인치 컬러 디스플레이와 3D 그래픽을 통해 다양한 주행 정보를 살펴볼 수 있다.부드러운 감촉의 시트는 세미 버킷 타입으로 최고급 가죽이 적용됐으며, 크롬 엑센트를 넣은 피아노 블랙 인테리어로 마무리한 건 정교하게 보인다.
▲ 안락한 승차감에 다이내믹한 주행 감각
알티마
시승차는 V6 CVTCS 엔진이 탑재된 배기량 3498cc의 2015년형 알티마로 최고출력은 273마력(6400rpm)이며, 최대토크는 34.6kg.m(4400rpm)로 파워를 지닌다.
시동은 가볍게 버튼만을 누르면 되는데,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여준다. 엔진회전수 700rpm 전후의 아이들링 상태에서 실내 소음은 46dB을 나타낸다. 조용한 주택가나 도서관을 떠올리는 수준이다.
액셀러레이터 반응은 탄력적이다. 파워 넘치는 가속감에 3500rpm에서 터져나오는 엔진사운드도 맛깔스럽다.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감각이다. 스티어링 휠은 좀 가늘다는 생각이다. 시속 80~100km 전후에서의 풍절음은 거칠지 않다. 파워풀한 주행감에도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패밀리 세단으로서는 제격이다.
알티마
트랜스미션은 CVT 무단변속기가 탑재됐는데, 속도 등 상황에 따라 전자적으로 제어하기 때문에 충격없이 부드러운 느낌을 받는다. 스티어링 휠에 적용된 패들시프트는 7단 매뉴얼 모드를 지원한다. 이전에는 6단 모드였었는데 성능면에서나 연비 측면에서도 장점을 지닌다. 4단과 5단 등 시프트 업 다운에서도 부드럽고 빠른 반응이다. 스포티한 드라이빙 감각을 더해준다.
고속주행에서는 다이내믹하면서도 부드러운 반응이다. 묵직한 느낌이어서 안정적이다. 출력은 파워풀한데 운전자가 원하는만큼 따라준다. 패밀리 세단으로서 이 정도의 주행감각은 굳이 나무랄데가 없다. 왜 ‘기술의 닛산’으로 불리는지 알만한 수준이다. 주행중에는 사각지대(BSW)에서 추돌이 예상되거나 차선(BSW)을 이탈할 경우 경고음이 제공돼 안전성을 높인다.
핸들링에서는 큰 쏠림이나 슬립없이 안정적이다. 스티어링 휠 반응은 언더스티어보다는 뉴트럴에 가깝다. 차체자세제어장치(VDC)나 트랙션 컨트롤시스템(TCS)의 개입도 빠른 편이다. 앞쪽 독립식 스트럿과 탄성강도를 더욱 높인 뒷쪽 멀티링크 서스펜션은 제 역할을 다한다.
알티마
3.5리터급 2015년형 알티마의 공인 연비는 10.5km/ℓ(도심연비 9.2km/ℓ, 고속도로 연비 12.7km/ℓ)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실제 시승과정에서는 평균 8.9km/ℓ 수준으로 비교적 연비효율성이 높았다는 판단이다.
▲ 닛산 2015년형 알티마의 시장 경쟁력은...
알티마는 패밀리 세단으로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존재감이 강조된 모델이다. ‘닛산=알티마’라는 공식이 떠올릴 정도로 알티마는 닛산 브랜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알티마
2015년형 알티마는 도시적인 스타일이 강조된 디자인이 여전히 강점인데, 3.5리터급 알티마는 다소 출력이 부족함을 느낄 수도 있었던 2.5리터급에 비해 훨씬 더 파워풀한 드라이빙 감각을 갖췄다는 점에서 매력을 더한다.
273마력이라는 출력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속성이나 주행 성능 등 퍼포먼스가 뛰어나면서도 동급 경쟁차에 비해 연비 효율성까지 지녔다. 3800만원이라는 판매 가격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생각이다. 데일리카로서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