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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렉서스 RC F, 수퍼카 LFA의 보급형 모델

Lexus
2015-06-05 17:14
렉서스 RC F
렉서스 RC F

[데일리카 이한승 기자] 렉서스가 변하고 있다. 조용하고 잔고장 없는 고급차를 만드는 것을 넘어서 운전 재미까지 생각한다. 그 정점에는 렉서스의 수퍼카 LFA와 이를 빼닮은 스포츠카 RC F가 있다. 또 올해 초에는 후륜구동 스포츠세단 GS F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스포츠카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한국토요타는 4일 용인스피드웨이에서 특별한 행사를 진행했다. ‘렉서스 어메이징 익스피리언스 데이’라고 불린 이번 행사는 렉서스의 스포티한 주행성능을 트랙에서 느껴보고자 기획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렉서스의 한정판 수퍼카 LFA를 직접 볼 수 있었다. GS, IS, NX 등 스포티한 감성의 렉서스 차량을 트랙에서 직접 몰아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며, 주차장 한켠에는 슬라럼 코스도 마련했다. 특히, 렉서스가 최근 국내에 출시한 스포츠카 RC F의 트랙주행 프로그램은 이날 행사의 백미였다.

렉서스 어메이징 익스피리언스 데이
렉서스 어메이징 익스피리언스 데이

■ LFA의 감성을 담은 RC F

렉서스 RC F는 렉서스가 야심차게 출시한 본격 스포츠카로 BMW M4, 아우디 RS5, 벤츠 C63 AMG와 경쟁한다. 경쟁자들은 세대를 거듭한 노련한 선수들로 서킷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진짜 스포츠카들이다.

렉서스 RC F는 5리터 V8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을 적용해 7100rpm에서 최고출력 473마력, 4800~5600rpm에서 최대토크 53.7kgm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시간은 4.5초, 최고속도는 275km/h로 알려졌다. 8단 SPDS(스포츠 다이렉트 시프트) 자동변속기가 적용된다.

렉서스 어메이징 익스피리언스 데이
렉서스 어메이징 익스피리언스 데이

RC F에 오르면 낮은 버킷시트와 운전자의 가슴으로 수평으로 뻗은 스티어링 휠을 통해 완벽한 시트포지션이 가능하다. 대시보드는 IS와 동일한 레이아웃을 갖는데, RC F 전용 전자식 계기판과 카본 소재의 적용으로 사뭇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 매력적인 고회전 사운드

렉서스 RC F
렉서스 RC F

가속페달을 건드리면 빠르게 튀어오르는 엔진 회전계가 감미롭다. 지나치게 빠르게 오르내리는 엔진회전계를 표현하기 위해 전자식 클러스터를 적용했다는 수퍼카 LFA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떠오른다. 저회전에서 만들어 내는 8기통 엔진 특유의 낮은 울림은 고회전에서 하이피치 사운드로 변한다. LFA에서 찬사받던 배기음을 RC F에 그대로 재현했다.

RC F에 적용된 액티브 사운드 컨트롤은 듣기 좋은 음역대를 강조하고 다듬는 방식으로 스포츠 주행시 외부로의 소음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스포츠 주행시에도 소음공해를 줄이려는 렉서스의 배려다. 어쨌든 운전자는 배기음으로 인한 카타르시스가 상당하다.

렉서스 RC F
렉서스 RC F

실내의 소음차단 대책은 우수해 운전자는 마크레빈슨 오디오로 음악을 감상하거나, 엔진음을 듣거나 선택하는 것이 가능하다. 렉서스의 노림수가 이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중속 영역에서의 승차감도 우수해 일상적인 주행의 부담감은 경쟁모델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엔진회전을 올려 직선주로를 뻗어나가고 코너에서 다운시프팅이 되는 과정은 게임의 한 장면처럼 자연스럽다.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도 들게 한다. 주행 상황을 그대로 느껴지게 하는 세팅과는 다른데, 피로감은 적으면서 짜릿함은 배가된다.

렉서스 RC F
렉서스 RC F

■ 리니어 한 엔진출력의 분출

V8기통 엔진은 고출력 유닛의 상징과도 같은 구성으로 파워와 감성적인 면에서의 만족감이 높다. 특히 RC F의 하이피치 사운드는 LFA나 페라리, 마세라티에서 들을 수 있는 음색으로 고회전으로 갈수록 배기음이 잦아드는 AMG나 머슬카 보다 짜릿한 매력이 있다.

렉서스 RC F
렉서스 RC F

최고출력 473마력의 힘은 전 구간에서 매끄럽게 발생된다. 아무리 정교한 터보차저 엔진도 순수한 V8 자연흡기 엔진의 감성에 비할 바는 아니다. 가속페달을 밟는 깊이에 따른 리니어 한 출력의 발생은 깔끔하다. 코너 탈출시에 가속페달 만으로 차의 후미를 흔들어댈 수 있다.

렉서스는 RC F에 스포츠 플러스 모드를 추가했는데, 배기음을 증폭시킬 뿐만 아니라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차의 슬립을 허용한다. 이전의 렉서스 차량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설정이다. 하지만, 차가 컨트롤을 잃으려 하는 시점에서는 전자제어가 어김없이 개입해 차의 안정성을 유지시킨다. 드라이빙 스킬이 다소 부족해도 즐겁게 탈 수 있는 설정이다.

렉서스 RC F
렉서스 RC F

■ 부드러운 승차감

코너에서 노면을 쥐고 돌아나가는 그립력과 밸런스는 뛰어났다. 기본적인 한계 자체가 일반적인 스포츠 쿠페와는 다르다. 스티어링이 완전히 펼쳐지지 않은 상황에서의 과도한 액셀링은 차의 후미를 신경질 적으로 움직이게 만든다. 날카로운 모습에서 쉽게 다룰 수 있는 스포츠카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는 이런 실수가 용납된다.

다소 아쉬운 부분은 차의 중량감이 느껴진다는 점인데, M4 대비 차체중량이 300kg 무겁다. 급격한 코너가 반복되는 서킷에서는 타이어에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레이스 상황이 아니라면 이 같은 중량감은 고속주행 시의 안정감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렉서스 RC F
렉서스 RC F

고성능 타이어를 적용했음에도 노면소음은 크게 올라오지 않아 일상적인 주행에서의 스트레스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승차감 또한 스포츠카 무리에서는 부드러운 수준으로 허리에 부담이 덜 간다. 여기에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적용하지 않아 변속감은 매끄럽다. 하지만, 다운시프팅 속도는 듀얼클러치 변속기로 착각할 만큼 빠르다.

렉서스는 RC F에는 렉서스가 표현하고자 하는 주행감성이 그대로 녹아있다. 데일리카로 운영할 수 있는 럭셔리 쿠페의 우아함에 짜릿한 주행성능을 담아두면서도 운전자가 느낄 피로감은 줄였다. 언제나 그렇듯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