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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미국車의 자존심으로 통하는.. 캐딜락 ‘CTS’

Cadillac
2015-06-29 10:50
올 뉴 CTS
올 뉴 CTS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캐딜락 ‘CTS’는 미국차의 자존심으로 불린다. 중형세단으로서 창조적이면서도 독특한 디자인은 눈길을 사로 잡는다. 여기에 안락한 승차감이나 탄력적인 주행감각은 고급차로서의 기준을 충족한다는 평가 때문이다.

캐딜락(Cadillac) 브랜드는 지금으로부터 112년 전인 지난 1902년에 창립됐는데, 그동안 ‘대통령의 차’나 ‘부(富)’, ‘명예’, ‘성공의 상징’으로 표현돼 왔다. 미국 자동차 산업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럭셔리 브랜드에 속한다.

CTS는 캐릴락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로, 지난 2002년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1999년 뉴욕오토쇼에서 공개된 콘셉트카 이보크(Evoq)를 베이스로 양산되기 시작했는데, 캐딜락의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한 직선의 실루엣 감각은 당시로서는 혁신에 가까웠다.

CTS는 출시 당시 세계적으로도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영화 〈매트릭스. The Matrix〉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남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주인공 키아누 리브스와 상대역 캐리 앤 모스의 역동적인 주행 장면은 1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명장면이다.

캐딜락 브랜드는 올해들어 5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총 252대가 판매됐는데, 이 중 198대가 CTS다. 전체 판매의 78.6%에 달한다. 캐딜락 모델 라인업 중 CTS가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얘기다.

▲ 스텔스 전투기 연상..직선의 미학 ‘눈길’

올 뉴 CTS
올 뉴 CTS

CTS의 스타일은 그야말로 공격적이면서도 날카로운 이미지다. 1세대에서부터 이어온 이런 디자인 감각은 3세대 모델에서도 그대로 엿볼 수 있다. 언뜻보면 스텔스 전투기를 연상시키는데, 직선의 미학이 강조됐다는 생각이다.

후드 상단에는 3개의 굵은 캐릭터 라인이 적용돼 입체적인 느낌이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무광택 새틴 크롬을 채용됐는데, 1세대와 2세대 모델에 비해서는 더 커진 모습이다. 첫 인상을 강하게 심어주는데, 웅장해보이면서도 고급스러움을 더해준다.

그릴 상단에는 지난 1999년부터 새롭게 적용된 엠블럼이 자리잡았다. 유명 작가 피에트 몬드리안(Piet Mondrian)의 삼원색을 이용한 추상주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그 전까지는 십자군 기사를 대거 배출한 캐딜락 가문에서 사용되던 문장이 쓰였다.

LED가 적용된 제논 HID 헤드램프는 날카로운 선이 강조됐다. 범퍼의 LED 램프는 방향지시등이 켜지면 앰버 색상의 빛을 발한다. LED 램프는 범퍼 상하로 길게 세팅됐는데, 시선을 모으기에는 좋으나 전면 이미지로서는 부담감도 없지않다는 생각이다.

측면 벨트라인은 다이내믹한 감각이며, 윈도우 라인에는 크롬을 덧씌워 고급감을 연출한다. 18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된 타이어는 245mm의 광폭이다. 편평비는 40R로 퍼포먼스에 비중을 뒀다. 이 타이어는 런플랫으로 타이어가 펑크가 났을 경우에도 시속 80km로 최대 8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올 뉴 CTS
올 뉴 CTS

후면 디자인은 밸런스가 잘 갖춰진 모습이다. 리어램프는 버티컬 타입의 LED 램프가 더해져 존재감을 더한다. 브레이크 램프는 리어 스포일러 기능도 동시에 제공된다. 사각형의 듀얼 머플러는 파워풀하면서도 독특한 미적 감각을 지녔다.

실내는 고급 소재가 적용돼 럭셔리한 분위기다. 발밑 공간이나 도어 손잡이, 글로브 박스, 센터 스택, 센터콘솔, 선바이저 미러, 컵홀더 등에는 은은한 LED 조명등이 적용됐다.

센터페시아는 캐딜락 브랜드 고유의 방패형 모습을 한 엠블럼을 그대로 형상화 시켰다. 독창적인 형상인데, 캐딜락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엿볼 수도 있다. 다만, 실내나 트렁크 공간은 중형세단으로서는 약간 비좁은 느낌이다.

▲ 안락한 승차감에 탄력적인 주행감각

시승차는 상시 사륜구동 방식이 적용된 2015년형 CTS로 배기량 2.0리터 4기통 직분사 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276마력(5500rpm), 최대토크는 40.7kg.m(3000~4500rpm)의 강력한 파워를 자랑한다.

올 뉴 CTS
올 뉴 CTS

과거 국내 시장에서 선보였던 1, 2세대 3.6리터급 모델에 비해 파워는 더 강해졌다. 이른바 엔진 배기량은 줄이면서도 출력은 더욱 높아진 다운사이징 모델에 속한다.

이 엔진은 지난 2011년에 개발됐는데, GM이 개발한 엔진 가운데 가장 뛰어난 배기량 대비 출력을 지녔다. 1리터당 무려 138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저속에서부터 고속에 이르기까지 밀어부치는 힘은 당차다.

시동을 건 후, 엔진회전수가 750rpm 전후의 아이들링 상태에서는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이 54~55dB 수준을 가르킨다. 인피니티 Q70과 비슷한 수치인데, 조용한 사무실을 연상시키는 정도다.

출발은 산뜻하다. 출력이 높은데다, 실용 엔진회전 영역에서도 토크감이 뛰어나기 때문에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순간 툭 튀어나가는 감각이다. 저속에서 고속에 이르기까지 엔진 파워는 부족함이 없다.

승차감은 가솔린 모델로서 부드럽고 안락한 분위기다. 동급 디젤차의 경우 주행중 ‘웅웅’거리는 소음으로 부담스러울 때도 느끼지만, CTS는 그런 분위기와는 다르다. 시속 100km 전후의 중고속에서는 풍절음도 잘 절제된다. 전형적인 패밀리 세단이다.

올 뉴 CTS
올 뉴 CTS

스티어링 휠 감각은 저속에서부터 고속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으로 묵직한 반응이다. 안정적인 느낌을 제공한다. 핸들링 감각도 맛깔스럽다. 상시 사륜구동 방식이 적용돼 있어 타이어 쏠림이나 슬립 현상이 적다. 급코너에서 아웃-인-아웃 코스로 천천히 그리고 빠르게 빠져나오는 구간에서도 여유롭다.

고속에서도 스티어링 휠의 떨림 현상은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다. 부드러우면서도 박진감이 넘친다. 3000rpm 전후에서 시작되는 엔진음은 맛깔스럽다. 배기량은 2.0리터지만, 3.6리터 못잖은 사운드다. 스포츠 모드에서의 주행감각은 시원시원한 느낌으로 스포츠 세단의 맛을 그대로 전한다.

주행중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속도나 간단하게 길안내도 동시에 제공돼 편의성을 더한다. 운전자의 눈 높이에 따라 조절도 가능하다.

주행 중 사이드 미러를 통해서 제대로 볼 수 없는 사각지대에서 차량이 접근해 추돌이 예상되면 경고해 주는 시스템도 안전성을 더욱 높여준다. 방샹 지시등을 작동하지 않은 채 차선을 변경하면,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이 조향에 직접 개입한다. 미래의 자율주행 시스템이 고스란히 적용된 느낌이다.

크루즈 시스템도 인상적이다. 고속 주행에서는 미리 설정해 놓은 속도로 달리면서도 앞 차와의 일정한 거리를 유지시켜 준다. 전방 카메라와 레이더 기술이 접목된 첨단 시스템이다. 급제동이나 급회전에서는 자동으로 안전벨트가 몸을 조여주는 것도 안전성을 더욱 높여준다.

올 뉴 CTS
올 뉴 CTS

CTS의 공인 연비는 도심 8.3km/ℓ, 고속도로 11.9km/ℓ 등 복합 9.6km/ℓ라는 설명이다. 실제 시승과정에서는 구간에 따라 7.1~7.6km/ℓ 수준을 나타냈다. 타력이나 정속 주행시 공인 연비는 어렵잖게 달성할 수 있는 정도다.

▲ 캐딜락 CTS의 시장 경쟁력은...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은 디젤차가 대세다. 디젤차는 올해들어 5월까지 총 9만5557대가 신규 등록돼 67.7%의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는 정도다. 지난 2005년 푸조의 407 HDi 디젤 세단이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디젤차는 순발 가속성이나 연비효율성 측면에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왔다.

이 같은 측면만 강조되다 보니 디젤차가 인체뿐 아니라 대기 오염물질의 주범으로 꼽히는 질소산화물(NOx) 등 다수의 미립자가 여전히 제대로 걸러지지 않고 배출되고 있다는 점도 소비자들에게는 제대로 인식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CTS는 가솔린 모델로서 부드러우면서도 안락한 승차감이 강점이다. 전형적인 세단이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차다. 여기에 엔진 파워는 배기량은 2.0리터이면서도 기존 3.6리터보다도 부족함이 없다. 다운사이징의 묘미라는 얘기다.

올 뉴 CTS
올 뉴 CTS

CTS의 한 때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가 중단됐었다. 주행성능 등 퍼포먼스는 뛰어났지만, 연비가 떨어지는데다 너무 튀는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 까닭 때문이었다.

CTS 3세대 모델은 1,2세대에 비해서는 훨씬 부드러우면서도 고급스러운 스타일을 지녔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배기량은 크게 낮췄으면서도 뛰어난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데다, 최첨단 고급 편의사양이 대거 적용됐다는 건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