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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쏘나타 디젤ㆍ1.6 터보, 밸런스 갖춘 ‘에코 터보’

Hyundai
2015-07-09 22:00
쏘나타 16 터보
쏘나타 1.6 터보

[데일리카 이한승 기자] 현대자동차 쏘나타 디젤과 1.6 터보를 시승했다. 본격적인 국산차 다운사이징의 신호탄이 될 쏘나타의 새로운 파워트레인은 기대 이상의 완성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쏘나타 디젤은 진동과 소음 처리가 뛰어났으며, 1.6 터보는 일상영역에서의 가속력이 2.0 터보와 견줄만 했다.

최근 현대차는 다운사이징에 의한 연비 향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7단 DCT 변속기를 공개한지 1년도 되지 않아 현대차의 볼륨 모델 쏘나타에 적용했다. 또한 쏘나타 1.6 터보, 그리고 1.7 디젤에는 터보차저를 통해 소형차 수준의 배기량으로 기존 2리터 자연흡기 엔진을 뛰어넘는 연비와 파워를 선보였다. 바야흐로 터보차저 전성시대가 왔다.

특히 쏘나타 1.6 터보는 미국시장에 먼저 쏘나타 에코라는 이름으로 먼저 선보이며 호평 받았다. 미국에서 현대차는 2.4 자연흡기 엔진을 기본으로 삼고 있는데, 1.6 터보엔진은 2.4 GDI 엔진 대비 최대토크와 연비에서 앞선 수치를 갖는다. 국내에서는 1.6 터보의 출시와 함께 2.4 모델이 단종됐다.

쏘나타 16 터보
쏘나타 1.6 터보

■ 1.6 터보-180마력, 27.0kgm

먼저 시승한 모델은 쏘나타 1.6 터보로 1.6리터 4기통 터보차저 엔진과 7단 DCT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적용된다. 벨로스터 터보에 근본을 둔 엔진으로 출력보다는 연비와 반응성에 초점을 둔 엔진이다. 최고출력은 5500rpm에서 180마력, 최대토크는 1500-4500rpm에서 27.0kgm를 발휘한다.

쏘나타 16 터보
쏘나타 1.6 터보

쏘나타 1.6 터보의 복합연비는 18인치 기준 12.7km/ℓ(도심 11.3 고속 14.9)로 2.0 CVVL 대비 도심과 고속에서 약 1km/ℓ 가량 높은 연비를 보인다. 공차중량은 2.0 CVVL 대비 1.6 터보가 5kg 무겁다. 터보차저와 냉각 시스템이 추가된 것을 감안하면 효율적인 구성으로 생각된다.

1.6 터보의 외관 디자인은 쏘나타 2.0 터보와 전면 디자인을 그대로 따랐다. 스포티한 전면 범퍼와 LED 주간주행등, 18인치 휠 등 2.0 터보의 아이템을 대부분 채용했다. 스포티함을 강조하는 구성이다. 헤드램프 블랙베젤, 리어 스키드 플레이트, 쿼드 머플러는 제외됐다.

1.6 터보는 정차시 소음과 진동에 있어 가솔린엔진 특유의 정숙성이 인상적이다. 부밍음이 다소 강조됐던 벨로스터 터보와 달리 2.0 CVVL 보다도 진동과 소음이 적은 것으로 생각된다. i40에 먼저 적용된 건식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여전히 부드러운 변속감을 보인다. 수동변속기의 직결감 보다는 연비 향상을 위한 아이템으로 폭스바겐의 DSG와는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다.

쏘나타 16 터보
쏘나타 1.6 터보

■ 2.0 터보에 가까운 체감 가속력

1.6 터보는 일상주행에서 자주 사용되는 1500-2000rpm 구간에서 매끄러운 가속감을 보인다. 여유 있는 가속 상황에서도 힘이 느껴진다. 1500-4500rpm에서 폭 넓게 발휘되는 최대토크 때문이다. 2.0 CVVL이 최고회전에 가깝게 돌릴 때 보다 30% 높은 토크를 일상영역에서 뽑아낸다.

쏘나타 16 터보
쏘나타 1.6 터보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풀 가속시의 가속력이다. 스톨 스타트를 지원하지 않는 건식 듀얼클러치 변속기로 인해 정지상태에서의 가속이 빠르게 느껴지진 않는다. 하지만, 차가 움직이기 시작한 시점에서 속도를 올려가는 느낌은 2.0 터보에 가까울 정도로 경쾌하다. 2.0 터보 대비 출력은 낮지만 공차중량이 95kg 가볍다. 무시할 수 없는 무게 차이다.

또한 중고속에서 속도를 올려가는 가속력은 2.0 CVVL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꾸준히 속도를 올려간다. 체감 가속력은 2.0 터보와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다만 160km/h를 넘어서는 구간에서는 2.0 터보와의 출력 차이가 느껴진다. 일상적인 추월 가속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가속력으로 100km/h 정속주행 시에는 20km/ℓ에 가까운 연비를 보이기도 했다.

쏘나타 17 디젤
쏘나타 1.7 디젤

80-100km/h 구간에서의 정속주행 시에 1.6 터보는 2.0 CVVL 대비 1-2km/ℓ 높은 연비를 보인다. 정속주행 시의 연비가 눈에 띄게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도심에서의 연비 역시 다소 높게 나타나는데, 아이들링 스탑이 적용되지 않은 것은 아쉽다.

1.6 터보에는 2.0 터보에 적용된 R-MDPS 스티어링과 튜닝 서스펜션이 빠졌다. 하지만 고속에서의 차선변경과 급제동, 빠른 속도로 고속도로 램프를 탈출하는 구간에서 안정감을 유지한다. 2.0 터보의 서스펜션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CVVL이나 1.7 디젤의 서스펜션과는 확연히 다르다. 쏘나타 1.6 터보는 출력과 연비, 그리고 승차감 등 밸런스가 가장 좋은 쏘나타 라인업으로 생각된다.

■ 1.7 디젤-141마력, 34.7kgm

쏘나타 17 디젤
쏘나타 1.7 디젤

이어 시승한 모델은 수입 디젤차를 겨냥해 고집을 꺽고 출시한 1.7 디젤이다. 1.7리터 4기통 디젤엔진과 7단 DCT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조합된다. i40을 통해 먼저 선보인 파워트레인으로 i40 살룬 디젤 대비 쏘나타 디젤의 공차중량이 25kg 가볍다.(18인치 기준) i40 디젤과 쏘나타 디젤은 파워트레인의 하드웨어는 같으나 세부적인 세팅에서 차이를 뒀다고 현대차 관계자는 설명했다.

쏘나타 디젤의 1.7리터 디젤엔진은 4000rpm에서 최고출력 141마력, 1750-2500rpm에서 최대토크 34.7kgm를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18인치 기준으로 16.0km/ℓ(도심 14.8 고속 17.8)다. 제원상 출력은 폭스바겐 파사트 2.0 TDI의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2.6kgm와 유사하며, 연비는 14.6km/ℓ(도심 12.6 고속 17.9)으로 쏘나타 디젤이 앞선다. 아이들링 스탑 시스템의 적용으로 도심 연비에서 차이를 보인다.

쏘나타 17 디젤
쏘나타 1.7 디젤

폭스바겐 파사트는 4000만원 미만 중형 수입세단 중 독보적인 판매량을 보이는 모델로 쏘나타 디젤의 수요층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 현대차는 쏘나타 디젤을 통해 하드웨어 부문에서 파사트 TDI와 대등해 졌는데, 편의사양을 비슷하게 맞추면 100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나는 모델이지만, 수입차의 할인 정책과 금융 프로모션이 적용되면 체감되는 가격 차이는 준다.

■ 소음과 진동은 합격점

쏘나타 17 디젤
쏘나타 1.7 디젤

쏘나타 디젤은 일상영역에서 여유 있는 힘을 보인다. 1750-2500rpm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하는데, 2000rpm 부근에서의 가속감이 좋다. 일상영역에서 부족함이 없는 출력이다. 특히 7단 DCT 변속기의 매끄러운 변속감각이 인상적인데, 거칠게 느껴질 수 있는 건식 듀얼클러치로 습식 듀얼클러치 변속기 보다 부드러운 감각을 만들어낸 것은 신기할 정도다.

정차시와 가속시 소음과 진동의 처리는 수준급으로 체감상 2리터 이하 디젤엔진 중에서 가장 정숙하게 느껴진다. 엔진회전을 크게 올리지 않으면 디젤엔진 임을 망각할 정도다. 유럽차의 경우 사운드를 다소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데, 2리터 디젤엔진 급에서는 소음에 가깝기 때문에 차단하는 쪽이 합리적이다.

아이들링 스탑 시스템이 적용됐는데, 시동이 꺼지는 상황과 다시 켜지는 상황에서 아이들링 타이머가 작동하고, 알림음이 울리는 설정은 독특하다. 초기형 아이들링 스탑 시스템은 진동에 다소 취약한 모습을 보이는데, 쏘나타 디젤에 적용된 시스템은 진동 부문에서 우수했다.

쏘나타 17 디젤
쏘나타 1.7 디젤

■ 승차감을 강조한 서스펜션

쏘나타 디젤의 1.7리터 엔진은 일상영역에서 부족함이 없는 출력을 보인다. 토크를 강조한 가속은 가솔린엔진 대비 정숙성을 유지하며 속도를 높여가는 것이 특징이다. 노면소음이나 풍절음 등 고속에서의 소음 유입도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쏘나타 17 디젤
쏘나타 1.7 디젤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은 풀 가속시의 가속감이다. 꾸준히 속도는 올려가나 고회전에서의 회전력을 통해 속도를 높여가는 동급 유럽차 보다는 가속감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스포츠모드를 지원하지만 드라마틱 한 변화는 느끼기 어렵다. 스포츠모드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유럽차의 세팅이 부러워지는 대목이다.

고속주행 시의 안정감은 무난한 모습을 보인다. 기본기를 강조하기 시작한 신형 쏘나타의 경우 고속에서의 안정감이 크게 높아져 불안한 모습을 찾기 어려워졌다. 다만 쏘나타 디젤은 서스펜션이 부드럽게 설정됐는데, 쏘나타 1.6 터보 대비 롤을 상당히 허용한다. 직진에서는 안정적이나 고속 차선변경 시에는 안정감에 있어 차이를 보인다. 스테빌라이저 강화가 필요해 보인다.

위에 나열한 쏘나타 디젤의 특성은 교묘하게 i40 디젤이 보완한다. 가속감이나 고속주행에서의 롤에 대한 안정감은 i40에서 보다 수준 높게 느껴진다. 세팅의 차이가 확인되는 부분이다. i40과 같은 라인업이 없는 K5에서는 쏘나타와 i40의 장점이 믹스된 디젤 모델이 출시되길 기대한다.

쏘나타 17 디젤
쏘나타 1.7 디젤

현대차가 새롭게 선보인 1.6 터보와 1.7 디젤의 파워트레인은 높은 완성도가 특징이다. 1.6 터보는 연비와 파워를 모두 만족시키며 전체적인 차량 밸런스가 쏘나타 라인업 중 가장 뛰어났다. 1.7 디젤은 소음과 진동 부문의 처리가 뛰어나며, 승차감이나 연비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은 SUV의 인기가 높아지며 중형차에 대한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여기에 수입차는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앞으로의 상황을 낙관하기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다양한 파워트레인의 쏘나타가 소비자의 관심을 다시 가져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