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이한승 기자] 볼보 S60 D3를 시승했다. 새롭게 추가된 D3 파워트레인을 통해 출력을 낮추고 일부 옵션을 조정해 가격경쟁력을 강화했다. 특히 한글화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5년 10만km 보증기간 연장과 보증기간 동안 소모성 부품을 무상으로 지원해 유지비용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했다.
볼보는 최근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을 적용하고 신형 XC90을 공개하는 등 어느 때보다 공격적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새로운 플래그십 세단 S90을 준비 중이며, 향후 전체 라인업에 해머 스타일 LED 주간주행등의 적용 계획을 발표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볼보, S60 D3
프리미엄 브랜드의 기준은 고급스러움이나 높은 가격보다 브랜드 고유의 가치를 갖고 계승시켜 가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 볼보는 교통사고 사망자 발생 제로에 도전하는 브랜드로 안전에 있어서 가장 유별난 고집을 보인다.
볼보는 측면 충돌 안전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전인 1994년부터 SIPS라는 측면충격보호시스템을 적용하며 측면 충격의 분산을 고려한 자동차를 양산했다. 시티세이프티로 대표되는 오토브레이크시스템과 BLIS로 불리는 후측방 경고장치 등 최근 대다수의 자동차에 적용되는 안전시스템을 기본으로 적용해 승객의 생존성 향상을 위한 능동적 수동적, 안전성 향상에 앞장섰다.
볼보, S60 D3
볼보 S60은 가장 다이내믹한 세단을 표방하며 개발됐다. 특히 독일 경쟁사의 후륜구동 세단과 경쟁하기 위해 민첩한 스티어링 특성을 갖는다. S60은 전륜구동 방식으로 후륜구동의 역동성은 갖을 수 없으나 스티어링 조작에 따른 빠른 회두성에 있어서는 경쟁 모델을 일부 앞선다.
실제 주행에서 S60 D3는 코너에서 빠르게 머리를 찔러 넣는 특성을 보인다.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승차감을 갖으면서 롤은 충분히 억제한다. 도심에서의 일상적인 승차감과 과격한 주행 사이에서의 밸런스를 적절히 유지했다. 부드러운 승차감의 상당 부분은 그립이 좋은 타이어로 만회했다. 우수한 그립의 타이어는 고속주행 시의 안정감에서도 큰 역할을 한다.
먼저 출시된 S60 D4와 비교할 때 최고출력은 40마력, 최대토크는 8.2kgm 낮은 수치다. D4의 엔진이 최대 5000rpm까지 허용하는 것과 달리 D3는 4500rpm까지 허용하는 등 일부 일상주행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D3에 D4와 동일한 8단 변속기가 적용됐다면 보다 높은 연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나 6단 변속기의 적용으로 복합연비는 비슷한 수준이다.
D3와 D4는 제원상 표시되는 파워의 차이는 상당하나 실제 주행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2000rpm 부근을 오가는 일상주행 영역에서의 체감 파워는 비슷한 수준이다. 오히려 8단 변속기를 적용한 D4와 달리 터빈의 힘으로 꾸준히 가속하는 토크감이 일품이다.
볼보, S60 D3
디젤 터보엔진의 경우 엔진 회전을 높게 사용하며 빠르게 기어를 높여가는 타입보다 기어를 고정한 채 토크감으로 가속하는 쪽의 가속감이 뛰어난 경우가 많다. S60 D3의 경우 후자 쪽 타입이다. 고회전에서의 토크가 감소하는 디젤 터보엔진의 경우 D3와 같은 세팅이 감각적으로 우수한 가속력을 보임과 함께 실제 연비 면에서도 높은 특성을 보인다. 물론 실제 가속력은 D4가 더 빠르다.
■ 높은 체감 연비
볼보, S60 D3
시승기간 동안 기록한 누적 평균연비는 16.0km/ℓ로 비교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10km/h 전후의 고속도로 주행에서의 연비는 19-20km/ℓ를 기록한다. 항속주행이 아닌 가감속에서도 썩 괜찮은 연비를 보인다. 가속시의 연비 보다는 가속페달을 약하게 밟고 있을 경우나 저항이 적은 환경에서 높은 연비를 나타내는데, 퓨얼컷이나 희박연소가 수시로 개입하기 때문이다.
정차시에는 아이들링 스탑 기능이 동작되는데, 10km/h 이하의 정차 직전 엔진이 멈추는 타입이다. 완전히 정지했을 때 동작하는 여느 시스템과 차이를 보인다. 혼다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경험했던 타입으로 연비를 높일 수 있으나 엔진이 정지된 상황에서 차가 굴러가는 이질감을 불쾌하게 생각하는 고객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볼보, S60 D3
실내 공간에서 눈에 띄는 점은 한국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된 것이다. 한글화 된 자체 내비게이션은 한글을 완벽히 지원하며, 조작방법은 BMW나 아우디와 유사하다. 기존 모델 대비 해상도가 뛰어나고, 계기판과 연동되는 점 등 장점이 많다. 하지만, 맵 데이터가 국내업체의 내비게이션 보다 부족한 점은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다.
언제나 평균 이상의 음질을 들려주는 볼보의 사운드 시스템은 이제서야 한글 파일명을 인식한다. 오랫동안 기다려 온 변화다. 이외에도 반가운 점은 운전석에 전동식 럼버 서포트가 적용된 것이다. 볼보 시트에서 오랫동안 개선되지 않았던 부분인데, 이제는 손쉽게 요추받침을 조절할 수 있게 됐다. 장거리 주행에서의 편안함은 볼보 시트의 여전한 매력이다.
볼보, S60 D3
■ D3의 경쟁력
D3에는 D4의 고급 옵션이 일부 삭제되며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유지 보조장치, 차선이탈 경보장치, 오토 하이빔 어시스트, 그리고 후방 카메라가 삭제됐다. 다른 편의장비 보다도 후방 카메라가 삭제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전후방 경보장치, 후측방 접근 경보장치, 자동 평행주차 시스템을 통해 위안을 삼아야 한다.
볼보, S60 D3
하지만 D3의 경쟁력은 90만원 저렴한 S60 D2와 비교할 때 드러난다. 1.6리터 디젤엔진보다 파워가 월등한 2리터 디젤엔진을 적용하고, 조수석 전동시트를 추가했다. 운전자가 느끼는 상품성에 있어 D2가 가격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했다면, D3는 적절한 구성이라고 생각된다.
그 밖에도 D3에는 액티브 벤딩 라이트가 적용된 제논 헤드램프와 전동식 주차 브레이크, 레인 센싱 와이퍼,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메모리 시트, 전자식 클러스터, 키리스 엔트리 시스템 등 경쟁력 있는 편의장비를 유지했다. 4000만원 초반 수입차 중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