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데일리카 이한승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최근 국내에 출시한 신상 스포츠카, 메르세데스-AMG GT S를 용인 서킷에서 시승했다. 포르쉐 911과 정면 승부를 펼칠 AMG GT S는 지금껏 경험한 스포츠카와는 다른 면모를 보였다. 뛰어난 안정감과 폭발적인 파워, 그리고 소름 돋는 배기음은 스포츠카 시장에서의 새로운 강자의 등장을 알렸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8월 말까지 AMG 고객, 미디어, 소셜 미디어 이벤트 당첨자 등 1000여 명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로 초청해 AMG 서킷데이 시승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오는 2020년까지 국내에 40종의 메르세데스-AMG 모델을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메르세데스-AMG, GT S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미 국내에 13종의 AMG 라인업을 판매 중이다. 세단과 해치백을 비롯해 SUV까지 포함하는 광범위한 라인업 구성이다. 오는 가을 출시될 AMG C63과 C63 S를 포함하면 15종에 이른다. 국내 완성차 수입사 중 가장 다양한 고출력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고출력 모델의 판매로 인한 높은 이익이라는 잇점도 있지만, 전반적인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보다 큰 보탬이 된다. 실제로 메르세데스-벤츠의 고객은 경쟁사 대비 연령대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높은 평균 연령을 끌어 내리고 AMG에서 비롯된 고성능 이미지를 전체 라인업에 확산시킬 수 있는 등 AMG 라인업 확대에는 다양한 셈이 반영돼 있다.
메르세데스-AMG, GT S
이번 시승 행사에서 가장 이목을 집중시킨 모델은 최근 출시된 AMG GT S와 3분기 국내 출시를 앞둔 AMG C63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서브 브랜드로 메르세데스-AMG를 론칭하며 작정하고 선보인 모델이 AMG GT S다. 벤츠는 AMG GT S의 글로벌 론칭과 함께 포르쉐 911과의 정면 승부에 대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 AMG GT S, 무게배분 47:53
메르세데스-AMG, GT S
국내에 소개된 AMG GT는 상급 모델인 AMG GT S 모델 중에서도 한정판 모델인 에디션1이다. 에디션1 모델에는 가변식 배기 시스템인 AMG 퍼포먼스 배기 시스템과 부메스터 하이엔드 사운드 시스템이 기본으로 적용된다. 금색 캘리퍼가 확인되는 모델은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이 적용됐으며, 레드 컬러 캘리퍼는 퍼포먼스 브레이크 시스템에 적용된다.
AMG GT S를 마주하면 낮고 넓은 차체, 그리고 압도적으로 긴 보닛과 부드럽게 떨어지는 후면 루프라인으로 인해 눈을 떼기 어렵다. 극단적으로 긴 보닛은 프론트 미드십 구조를 구현하기 위한 디자인으로 전후륜 무게 배분은 47:53이다. 스포츠카 고유의 플랫폼을 갖는 모델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디자인이다. 페라리 F12 베를리네타와 유사한 프로포션이다.
메르세데스-AMG, GT S
운전석에 앉기 위해서는 푹 꺼진 시트 위로 엉덩이를 내려 놓아야 한다. 두툼한 사이드 스텝은 타고 내릴 때 불편한 요소지만, 측면 충돌에 대한 심리적인 안정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한 뼘이 넘는 넓은 폭의 센터 터널에는 스타트 버튼을 비롯해 주행모드, 서스펜션의 단단함, 배기 사운드와 주행안정장치와 아이들링 스탑에 대한 스위치가 위치한다.
■ 완벽에 가까운 시트포지션
메르세데스-AMG, GT S
낮은 시트포지션과 탁 트인 전방시야, 운전자의 가슴과 수평을 이루는 스티어링 휠은 스포츠 주행을 위한 완벽한 자세를 연출한다. 스티어링 휠을 낮게 위치시켜도 계기판은 전혀 가려지지 않는 점과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점 등은 911을 앞선다. 긴 보닛으로 인해 뒤로 물러난 운전자의 위치는 실제 주행 시에는 이질감을 전혀 느낄 수 없다.
스타트버튼으로 엔진을 깨우면 AMG 8기통 엔진 특유의 포효하는 사운드가 일품이다. 스포츠 플러스 모드를 선택하거나 가변 배기 스위치를 작동시키면 배기음의 거친 감각과 볼륨, 그리고 울림이 증가한다. 웅장하고 매력적인 사운드는 마치 ‘8기통 엔진의 사운드란 이런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듯 하다. 공회전에서도 자꾸만 밟고 싶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메르세데스-AMG, GT S 에디션1
바이터보가 적용된 AMG GT S의 엔진은 4리터 V8 유닛으로 6250rpm에서 최고출력 510마력, 1750-4750rpm에서 최대토크 66.3kgm를 발휘한다. 공차중량은 1665kg으로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시간은 3.8초, 최고속도는 310km/h에 달한다. 국내에 수입된 벤츠 라인업 중 가장 빠른 최고속도를 자랑한다.
■ 코너에서의 뛰어난 안정감
메르세데스-AMG, GT S 에디션1
AMG GT S는 낮고 넓은 차체로 인해 독특한 승차감을 전한다. 차가 달려나가는 순간에도 노면에 바짝 엎드려 있는 감각이다. 특히 운전석 바로 뒤에 위치한 295mm에 달하는 후륜 타이어에서 전달되는 감각이 특이한데, 무거운 디스크를 잔뜩 꼽은 역기처럼 노면을 짓누르며 노면과의 평행을 유지한다. 포르쉐 911과는 또 다른 감각이다.
AMG GT S의 시승은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 플러스에 둔 채로 진행됐는데, 스티어링 휠을 감아쥔 상태에서 풀 가속을 해도 그립을 놓치지 않는다. 타이어를 태워버릴 듯한 토크로 차량 후미를 흔들어 대며 수시로 주행 안정장치가 개입하던 여느 AMG와는 다른 모습이다. 코너 탈출 시의 안정감은 사륜구동 모델인 911 카레라4와 비견할 만한 모습을 보인다.
메르세데스-AMG, GT S
■ 엔진과 변속기의 빠른 반응
벤츠의 4리터 바이터보 엔진은 빠른 엔진회전의 상승은 물론 고회전에서의 토크 하락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초반에 강력한 힘을 쏟아 붓고는 변속 직전의 엔진 회전 후반부에서 밋밋한 파워를 보이는 여느 터보엔진과는 다른 모습이다. 출력과 반응성 부문에서 흠을 잡기 어렵다. 아쉬움이라면 변속 직전의 고회전 영역에서 배기음이 다소 희미해지는 점이다.
메르세데스-AMG, GT S
AMG GT S에서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의 제동시에 빠르게 저단 기어를 물고 들어가는 레브매칭 감각이다. 코너 진입 전 감속시에는 재빠르게 레브매칭을 선보이며 재가속을 준비한다. 코너 진입 전과 코너 진입 후 빠르게 기어를 변속하는 모습은 AMG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이다. AMG의 변속기가 느리다는 편견은 이제 버려야 할 때가 왔다.
AMG GT S는 높은 안정감을 통해 주행성능을 확보하는 한편 파워트레인의 반응성을 높였다. 특히 이상적인 전후 무게 배분과 경량화 된 차체를 통해 더 이상 직진 가속성능 만 강조하지 않는다. 이와 함께 AMG 만의 마약같은 배기음과 폭발적인 토크감은 그대로 유지함으로써 감성적인 부분까지 놓치지 않았다. 포르쉐는 강력한 경쟁자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