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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카 뉴스

[마히나문 칼럼] ‘쏘나타 충돌’에 대한 또 다른 시선

Hyundai
2015-09-11 10:01
쏘나타 내수 vs 수출용 충돌 테스트
쏘나타, 내수 vs. 수출용 충돌 테스트

[데일리카 마히나 문 기자] “81%.“

국내산 쏘나타와 미국산 쏘나타의 안전성에 ‘차이가 있다’라고 응답한 비율입니다. 현대차의 내수용과 수출용 강판이 다르다는 ′강판 차별 논란′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거의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였습니다.

국내 고객 차별론에 현대자동차그룹이 정말 억울했나봅니다. 지난 달 인천 송도 국제업무지구역 인근 ‘쏘나타 30주년’ 행사에서, 현대자동차는 사상 초유의 이벤트를 선보였습니다.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만든 쏘나타와 충남 아산공장에서 제작한 쏘나타의 정면충돌 실험입니다.

일반 도로와 동일한 조건에서 오른쪽에는 내수용 쏘나타가 왼쪽에는 수출용 쏘나타가 서로 상대편 차량을 노려보았습니다. 이들은 땅에 심은 센서를 통해 자율주행 방식으로 200미터 직선 주로를 각각 100미터씩 시속 56km로 정면충돌했습니다.

쏘나타 내수 vs 수출용 충돌 테스트
쏘나타, 내수 vs. 수출용 충돌 테스트

결과는 대성공으로 보입니다. 내수용 쏘나타와 수출용 쏘나타가 정면충돌했지만 차량 파손 정도나 승객의 보존 성능 등은 두 차량이 거의 동일했습니다. 보닛과 엔진룸은 많이 손상됐지만 운전석·조수석 문은 정상적으로 열렸습니다. 정면출동 시 쏘나타가 안전하다는 점까지 입증한 겁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철판 두께나 강성은 충돌테스트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는데 두 차 모두 똑같은 수준의 손상을 입었다. 공학적 측면에서 사실상 같은 차”라고 판단하며 “승객 안전과 직결된 A필러(앞쪽 차대)가 밀리지 않아 두 차량 모두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시선도 존재합니다. 네티즌들은 오히려 비판 일색입니다. 조작이라는 둥 특별제작용이라는 둥 갖가지 억측도 난무합니다. 물론 무리한 비판도 많지만, 이번 이벤트에 투자한 10억원이 무색해지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이벤트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인식이기 때문입니다.

쏘나타 내수 vs 수출용 충돌 테스트
쏘나타, 내수 vs. 수출용 충돌 테스트

1회성 이벤트에 사용한 10억원이나 막대한 광고비용을 차라리 본질적인 서비스 개선에 사용했으면 어땠을까요. 현대차에 부정적인 81%의 시선은 현대차그룹이 이벤트나 광고를 못한 결과가 아닙니다. 평소 공업사나 서비스센터를 이용하다가 자연스럽게 형성된 인식입니다.

거창한 이벤트였지만, 소비자 인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충돌 실험은 조만간 잊힐 겁니다. 근본적인 처방은 고장으로 입고한 고객을 위해 본질적인 서비스를 개선하는데 비용을 투자하는 것입니다. 현대차가 고객 신뢰를 얻고 소비자 만족도를 높여서, 깜짝 이벤트 자체가 불필요한 기업으로 변모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밑거름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