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이한승 기자] 기아자동차 The SUV, 스포티지를 시승했다. 눈에 띄는 화려한 외관과 다양한 편의장비를 구비한 스포티지는 내실을 더해 가치가 돋보였다. 승차감과 소음유입 부문에서 확연한 발전을 이뤘으며, 고속주행 안정감 부문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기아차가 스포티지에 갖는 애정은 남다르다. 지난 1993년 세계 최초로 도심형 SUV를 출시해 세계 양산차 브랜드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출시된 토요타 라브4나 혼다 CR-V와 같은 도심형 SUV의 개발 컨셉트를 제시한 점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전문가가 인정하는 부분이다. 특히 지난 3세대 스포티지는 다수의 디자인상을 획득하며 세계에서 기아차 디자인의 우수성을 입증 받았다.
신형 스포티지
새롭게 출시된 The SUV, 스포티지는 풀 모델체인지를 거친 4세대 모델로 3세대 모델의 디자인을 모태로 하이테크한 디자인으로 재탄생했다. 디자인이 공개된 시점에서 신형 스포티지는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렸지만, 사전계약을 실시한지 2주만에 계약대수 7000대를 돌파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신형 스포티지의 외관 디자인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현대차 투싼 대비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보인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됐지만 0.5세대 앞선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통해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것을 추구하는 신세대를 보다 직접적으로 겨냥하고 있다. 특히 캐릭터라인을 자제하고 면을 강조한 디자인과 프리미엄 브랜드에 근접하는 좁은 패널 간의 단차는 눈에 띄는 부분이다.
신형 스포티지
■ 하이테크 한 외관 디자인
신형 스포티지
전면 디자인은 대형 그릴을 중심으로 높게 위치한 헤드램프와 화려한 구성의 LED 안개등을 통해 공격적인 이미지를 전한다. 전방 시야 확보와 롱 보닛 스타일을 구현하기 위해 낮아진 보닛과 보닛 끝단에 위치한 헤드램프는 독특한 구성이다. 4구타입 안개등과 3구타입 주간주행등은 지나칠 정도로 화려하다. 존재감이라는 부분에서 스포티지가 돋보이는 이유다.
측면 디자인은 기존 3세대 모델의 분위기를 가장 많이 담고 있다. 두툼한 보디패널과 좁은 그린하우스, 쿼터글래스를 포함한 2열 도어와 두툼한 C필러, 커다란 휠하우스를 가득 메우는 19인치 레이저 커팅 휠이 유사한 부분이다. 뒤로 갈수록 완만하게 낮아지는 그린하우스와 볼륨감이 강조된 패널과 좁은 단차 등은 스포티지의 완성도를 높이는 요소다.
신형 스포티지
후면 디자인은 단순하지만 과감한 디테일로 고급감을 살렸다. 얇게 자리잡은 리어램프와 수평 크롬바는 안정감을 준다. 면발광과 직접발광을 함께 사용하는 리어램프는 야간에 세련되면서 하이테크 한 이미지를 전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BMW의 전기차 i3와 유사해 아쉽기도 하다. 화려한 외관을 완성시키는 디자인 패키지를 전 모델에서 선택할 수 있는 점은 반가운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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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급모델 수준의 실내 공간
신형 쏘렌토와 K5의 분위기를 풍기는 실내는 수평적 레이아웃을 통해 안정감을 전한다. 새롭게 적용된 대시보드 상단은 가죽 감각이면서 촉감이 부드러워 고급스러움을 높이는 요소다. 패들시프터와 D컷 스티어링 휠, 한 곳에 모아둔 열선시트와 스티어링 휠, 통퐁시트 스위치는 직관적이다.
신형 스포티지
특히 적절한 시트 높이와 시원한 전방 시야는 스포티지의 가장 큰 매력이다. 수평 구조의 레이아웃과 운전시야 내에는 거슬리는 디자인적 요소가 없어 운전에 집중하기 쉬운 환경이다. 인체공학적 설계가 가장 잘 된 국산차로 생각된다. 여유 있는 뒷좌석 공간과 편안한 등받이 각도를 지원하는 거주성은 중형 SUV와 비견될 만큼 쾌적하다.
신형 스포티지는 국내에서 2리터 디젤엔진과 1.7리터 디젤엔진이 적용된다. 시승한 모델은 고출력 사양의 2리터 디젤엔진으로 1.7리터 사양은 10월 추가될 계획이다. 2리터 4기통 디젤엔진은 4000rpm에서 최고출력 186마력, 1750-2750rpm에서 최대토크 41.0kgm를 발휘한다. 제원상 수치는 세계적인 2리터 디젤엔진과 비교할 때 부족함이 없다.
신형 스포티지
■ 일상주행 영역의 토크감 강화
신형 스포티지
신형 스포티지는 1500rpm 부근의 일상주행 구간의 토크감이 눈에 띄게 강화됐다. 실용영역에서 빠르게 발휘되는 힘은 경쾌한 움직임을 이끌어낼 뿐만 아니라, 해당 구간에서의 연료 소비효율을 높이는 효과도 갖는다. 저회전에서는 가속페달의 입력값 보다 조금 더 강한 출력을 끌어내려 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전자식으로 제어되는 터빈을 강제로 돌려 힘을 더하는 감각이다.
6단 변속기는 매끄러운 변속감각과 함께 직결감이 강조됐다. 이는 먼저 출시된 쏘렌토에서 눈에 띄었던 부분으로 두리뭉실한 자동변속기의 감각으로 인한 모호한 동력 전달감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 각 단에서 빠르게 개입하는 락업클러치는 연료 소비효율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가볍게 가속페달을 다루면 희박연소를 통해 기대 이상의 연비를 나타내기도 한다.
신형 스포티지
2륜구동 자동변속기 모델에 적용된 아이들링 스탑 시스템은 고급형으로 부드럽고 신속한 동작으로 인해 이질감이나 불쾌감은 느끼기 어렵다. 소음과 진동 부문은 신형 스포티지가 가장 잘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디젤엔진 특유의 거친 진동은 물론 노면 소음의 유입까지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고회전 영역에서는 스포티한 엔진음을 들려주기도 하는 점은 의외의 소득이다.
신형 스포티지
■ 고속주행 안정감의 비약적 향상
무엇보다 눈에 띄는 신형 스포티지의 강점은 고속주행시의 안정감의 향상이다. 무난한 승차감을 확보면서도 200km/h 부근의 초고속 영역까지 안정감을 이어간다. 직진이나 차선변경 시 하체가 따로 노는듯한 불안한 감각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고속주행 안정감의 비약적인 향상은 최근 선보인 기아차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으로 감탄이 나오는 부분이다.
신형 스포티지
또한 극초반에 몰려있던 브레이크의 답력은 비례제어 방식으로 개선돼 급격한 브레이킹으로 인한 불안정한 무게중심의 이동이 크게 줄었다. 이와 함께, 고속 영역에서 브레이크 어시스트의 개입이 강해져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충분한 제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MDPS가 적용된 스티어링 휠은 고속에서 보타 요구가 줄어드는 등 개선된 시스템을 통해 무난한 감각을 보인다.
신형 스포티지
고속도로 시승으로 인한 커진 기대감으로 인해 인근 와인딩 로드로 향했다. 급격한 커브가 연속되는 구간에서 60km/h 전후의 일상적인 코너진입에서는 매끈하게 코너를 주파한다. 투싼 대비 단단해졌다고 하지만 롤을 적극적으로 억제하는 수준은 아니다. 롤을 어느정도 허용하며 버티는 타입인데, 한계 속도 내에서 매끄럽게 코너를 돌아나간다.
다소 불만이 느껴지는 부분은 한계를 넘어서는 속도로 코너를 공략할 때의 움직임이다. 2륜구동 모델 기준으로 언더스티어가 발생되는 시점부터 자세제어장치가 개입되는 타이밍이 늦다. 그립의 한계를 빠르게 드러내는 타이어를 감안하지 않은 설정으로 생각된다. 스포티한 주행을 기대하는 오너들에게 고성능 타이어를 옵션으로 제공하는 것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신형 스포티지는 시승한 모델의 19인치 휠 2WD 기준으로 제원상 복합연비는 13.8km/ℓ(도심 12.8 고속 15.2)다. 고속주행과 국도를 포함한 시승코스에서 기록한 평균연비는 17.7km/ℓ와 23.0km/ℓ로 상당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일상적인 주행 패턴에서는 90km/h 전후의 주행에서 평균 17km/ℓ, 과격한 테스트 주행에서도 12km/ℓ 수준의 연비를 나타냈는데, 출시를 앞둔 1.7 디젤의 연비가 기대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