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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차 ‘렉서스’가 ‘달리는 음악 감상실’로 불리는 이유

Lexus
2015-12-01 10:43
2017 렉서스 SC
2017 렉서스 SC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자동차와 오디오는 불가분의 관계다. 그만큼 공통점이 많다는 얘기다. 최신 기술과 정밀 기계가 서로 만나 맺은 결실이기 때문이다.

자동차와 오디오는 또 필수품인 동시에 기호품이기도 하다. 제품에 따라 가격대도 천양지차다. 따라서 고급차와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간의 협업도 활발한 건 요즘의 대세다. 그 결과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는 최고급 모델에 쟁쟁한 오디오 브랜드를 앞세우고 있다. 렉서스의 마크 레빈슨이 대표적인 예다.

요즘 자동차 오디오 업계의 거인은 하만 인터내셔널이 꼽힌다. 시드니 하만과 버나드 카돈이 1953년 미국에서 설립한 하만 인터내셔널과 하만 카돈이 모태다. 이후 적극적인 인수합병으로 세를 키워 오늘날 세계 최대의 자동차 오디오 그룹으로 성장했다. 그룹 산하에 마크 레빈슨, 뱅앤올룹슨, 베커, 인피니티, JBL, 렉시콘, 레벨 등의 브랜드를 거느렸다.

Lexus music box 뮤직 박스
Lexus music box (뮤직 박스)

렉서스와 마크 레빈슨의 인연은 21세기 초부터 시작됐다. 지난 2001년, 렉서스 엔지니어들은 SC430의 리어 시트를 다시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필 무치오라는 이름의 재즈 뮤지션이 SC430의 뒷좌석이 오디오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필 무치오는 아마추어 뮤지션인 동시에 당시 마크 레빈슨 회사의 사장이었다. 마크 레빈슨은 창업자의 이름을 딴 오디오 브랜드로 지난 30년간 세계 최고의 오디오 장비 제조사 중 하나로 군림해왔다. 재즈 뮤지션이었던 그는 연주 녹음을 즐겼다. 그런데 막상 재생했을 때 음질이 성에 차질 않았다. 문제는 녹음 및 재생기기의 품질이었다.

이런 이유로 그는 재생기기를 직접 만들기로 한다. 1972년, 그는 코네티컷 주 우드브리지에서 ‘마크 레빈슨 오디오 시스템’을 창업했다. 부모님 집의 차고에서였다. 마크 레빈슨은 손수 만든 LNP-1을 시작으로 명품 오디오 시장을 개척해 나갔다. 1974년엔 JC-2를 선보였다. JC-2는 비슷한 성능의 경쟁 제품보다 훨씬 작은 크기와 간결한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았다.

2001년, 마크 레빈슨은 렉서스만을 위한 자동차 사운드 시스템을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1989년 설립 후 2000년까지 렉서스는 역시 우수한 오디오 브랜드로 널리 인정받던 일본의 나카미치 제품을 사용했다. 그러나 렉서스가 진화를 거듭해가면서 우수한 오디오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최고의 오디오가 필요했다. 렉서스는 마크 레빈슨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무치오와 그의 팀은 렉서스 차의 디자인에 스케치에서부터 생산 단계까지 관여했다. 최고의 궁합을 완성하기 위해서였다. 렉서스는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렉서스가 2001년 SC를 재검토하기 시작했을 즈음 무치오는 리어 시트 패드를 다르게 디자인하면 음질이 크게 향상될 거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뒷좌석을 다시 만든 결과 오디오 음량이 5데시벨(㏈) 늘었다.

Lexus 2016 All New ES
Lexus 2016 All New ES

마크 레빈슨과 렉서스의 만남을 두고 오디오 마니아는 물론 자동차 업계도 깜짝 놀랐다. 전례 없는 완성도와 성능 때문이었다. 필 무치오는 이렇게 말했다. “이 프로젝트에서 내가 생각하는 성공의 의미는 명확하다. 고객이 차에 올라타서 좋아하는 음악을 틀었는데, 공연장의 가운데 앞줄에 앉아있는 것처럼 느끼는 것이다.”

렉서스와 마크 레빈슨의 목표가 바로 여기에 있다. 렉서스를 개인 콘서트홀로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이 두 회사의 고집은 단지 생생한 음질을 구현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전력 소모와 열 발생은 물론 시스템의 무게까지 최소화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낳은 결실이 ‘그린에지 테크놀로지’다. 이 기술의 핵심은 같은 전력으로 두 배의 성능을 내는데 있다.

렉서스는 판매시장에 따라 전 차종에 마크 레빈슨 오디오를 기본 또는 옵션으로 제공 중이다. ES300h 이그제큐티브의 경우 7.1채널에 출력 835W의 프리미엄 서라운드 시스템이 기본이다. 스피커 15개다. 대시보드엔 직경 90㎜의 미드레인지와 좌우 각각 16㎜의 트위터를 심었다. 양쪽 앞 도어엔 7×10㎝ 미드 우퍼로 음의 풍성함을 더했다.

Lexus 2016 All New ES
Lexus 2016 All New ES

좌우 뒷문엔 25㎜ 트위터와 170㎜ 미드 우퍼를 달았다. 뒷좌석 뒤 선반에선 두 개의 90㎜짜리 미드 레인지 스피커가 트위터와 베이스 음 사이를 잇는 가교 역할을 맡는다. 두 스피커 사이에 자리한 200㎜ 듀얼 보이스 서브 우퍼는 저주파 사운드로 음의 깊이를 더한다. 이들 15개 스피커가 어울려 ES 실내는 악단으로 360° 둘러싸인 연주회장으로 거듭난다.

렉서스가 세계 소비자들로부터 ‘달리는 음악 감상실’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