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폭스바겐이 선보인 페이톤(Phaton)은 최고급 럭셔리 세단으로 폭스바겐의 최첨단 기술력과 노하우가 적용된 플래그쉽 모델이다.
독일 드레스덴시에 위치한 전용 투명유리공장에서 생산되는 페이톤은 하루 생산량이 불과 30대를 밑돌정도로 대부분의 공정이 수공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특징.
폭스바겐은 지금까지 비틀과 보라, 파사트 등으로 비교적 대중차 메이커로 인식돼 왔었지만, 페이톤을 통해 대형고급세단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본격적인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페이톤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BMW 7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아우디 A8 등 최고급 승용차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폭스바겐 페이톤
<튀지 않는 겉모습, 럭셔리한 인테리어 대조>
페이톤은 최고급 럭셔리 세단이지만, 전면에서 바라보면 화려하거나 튀지 않는 스타일이다. 일부러 화장하거나 멋부린 흔적이 전혀 없다. 그냥 스쳐가듯 가볍게 겉모습을 보면, 무덤덤한 디자인이라고 느낄 수 있다. 럭셔리한 맛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학적인 디자인이 채택됐다.
전장이 5175mm, 전폭이 1903mm, 전고 1450mm여서 매우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시속 300km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과학적인 디자인이 적용됐다. 범퍼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한 느낌을 주면서도 다이내믹한 스타일로 처리한 외관 디자인은 실용성을 강조했다.
알루미늄 재질인 후드 양옆에는 캐릭터 라인이 적용돼 역동적인 느낌을 더한다.
폭스바겐 페이톤
측면 디자인은 윈도우 라인 가장자리에 크롬을 적용해 싼뜻한 느낌을 주며, C필러에 이르러 급격히 깍인 듯한 이미지를 주고 있어 인상적이다. 옆에서 보면 덩치가 큰 쿠페 형상이다.
특히 휠베이스는 3,001mm이다. 전장에 비해 휠베이스가 차지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고속 주행시 직진 안전성과 승차감을 높이면서도 스포츠한 드라이빙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타이어는 255mm의 광폭 타이어가 적용됐으며, 휠은 사이즈가 18인치여서 강인함과 안정적인 느낌을 더한다.
폭스바겐 페이톤
뒷면 디자인에서는 리어램프 전체가 짙은 빨강색으로 적용돼있어 뒷면의 전체적인 인상을 강하게 심어준다.
리어 범퍼 하단에는 듀얼 머플러가 양쪽으로 배치돼 있어 강력한 힘을 표시하고 있으며, 폭스바겐의 대형 엠블렘 중앙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트렁크 문이 쉽게 열린다.
꾸미지 않은 외관 스타일과 달리 갈색톤과 회색을 적절히 적용한 인테리어는 럭셔리 분위기다.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센터페시아는 가죽과 단풍나무 크롬 등을 적용해 고급스런 맛이 느껴진다.
폭스바겐 페이톤
대시보드는 주행중 눈부심을 방지하기 위해 어두운 색상이 적용됐으며, 중앙의 아날로그 시계는 크롬도금으로 처리돼 있고, 단풍나무로 제작된 우드 패널이 대시보드를 가로지르고 있다.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의 구조는 벤틀리의 뚜렷한 'T'자 형상과 흡사한데, 이는 페이톤이 '밴틀리'와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쉽게 이해되는 대목이다.
페이톤은 럭셔리 세단답게 첨단 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편의장치가 적용됐다. 도어는 100% 닫히지 않았더라도 자동으로 닫히는 기능이 있으며, 시동은 키가 없이도 버튼만을 이용해 쉽게 시동을 걸 수 있다.
폭스바겐 페이톤
운전석 시트는 18가지 방향으로 뒷좌석은 10가지 방향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물론 요추 마사지 기능도 적용돼 있어 주행중 느꼈던 피로를 덜 수 있다. 앞좌석 헤드레스트는 높낮이 뿐 아니라 전후로 조절이 가능하다. 뒷좌석 탑승자가 앞쪽 동반석 자리를 밀거나 당길 수 있도록 배려해 '쇼퍼드리븐카'로서의 편의성을 강조한다.
앞좌석과 뒷좌석 시트는 개별적으로 온도를 조절할 수가 있는데, 에어벤트를 통해 공기가 피부에 피부에 직접 닿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대시보드 상단의 미세한 구멍을 통해 공기가 나오는 시스템을 채택한 것은 인상적이다.
센터페시아에 적용된 오디오 시스템은 스튜디오와 서라운드, 콘서트홀 등 다양한 설정을 통해 탑승자의 취향에 맞는 분위기를 만들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센터콘솔의 기어 시프트 뒤쪽에는 레벨 및 댐퍼 컨트롤을 위한 조절 장치가 위치해 있다. 버튼 조작을 통해 지상고 레벨을 상하로 조절할 수 있으며, 도로 상황에 따라 댐퍼 구조를 4가지로 컨트롤 할 수 있다.
폭스바겐 페이톤
<420마력 발휘하는 강력한 엔진성능 자랑>
시승차는 상시 4륜구동 방식으로 W형 12기통 엔진이 탑재된 6.0리터급 롱휠베이스 모델이다.
최대토크는 6,200rpm에서 420마력을 나타내며, 3,000rpm에서 56.1kgm의 강력한 토크를 자랑한다. 벤틀리에 사용된 5단 자동 팁트로닉이 적용됐다.
폭스바겐 페이톤
시동키 없이 버튼만으로 가볍게 시동을 걸면, 너무 정숙해 시동이 걸린지 다시 한번 체크하게 될 정도다.
물론 스티어링 휠과 시트에서 느껴지는 진동도 거의 없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유럽차, 특히 독일 차량들은 시동을 걸면 독특한 엔진사운드가 크게 귀를 건드렸지만, 페이톤은 반대였다.
페달을 밟으면 부드럽게 움직인다. 차량 총중량이 2,910kg으로 3톤에 달하는 거구지만, 차가 무겁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즉각적이진 않지만 미끄러지듯이 효과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럭셔리한 느낌마저 든다.
폭스바겐 페이톤
주행중 속도를 높여 시속 160km가 넘어도 속도감은 느낄 수 없을 정도다. 고속주행에서는 접지력이 매우 좋아, 차가 도로에 착 붙는 느낌이다. 주행중에는 탄력받아 쭉쭉 가볍게 달리는 맛이 들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묵직함마더 동시에 느껴진다.
외부 바람 소리도 들리지 않아 정숙함을 느낄 뿐이다. 유리구조가 2중으로 되어 있는데다, 엔진후드에 인슐레이터패드를 장착해 엔진소음을 최소화한 것도 한 이유인듯 싶다.
변속 충격도 느끼지 못한다. 승차감도 정숙성도 모두 '굿(Good)'이다.
페이톤 전측면 스케치 일러스트레이션
페이톤은 프론트와 리어에 모두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을 적용했는데, 이는 럭셔리 세단으로 충격흡수 능력과 안락한 승차감을 유지하기 위한 폭스바겐의 계산 때문이다.
특히 에어 서스펜션을 장착했는데, 기어 쉬프트의 간단한 버튼만을 이용해 차체의 지상고를 조절할 수 있다. 또 댐핑 컨트롤 버튼을 통해 안락한 주행 뿐 아니라 스포티한 드라이빙도 가능하다.
코너링에서는 쏠림 현상이나 급회전에서도 롤링이 거의 나타나지 않을 정도다. 차량 총중량이 3톤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폭스바겐의 축적된 기술력을 높이 살만하다.
회전 반경은 6.25m이다. 회전반경이 크기 때문에 유턴 등에서는 주의가 요망된다.
페이톤 후측면 스케치 일러스트레이션
페이톤은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앞쪽과 옆면, 그리고 커튼 에어백 등 모두 8개의 에어백을 장착했다. 이들 에어백은 충돌이 발생했을 경우, 충돌 각도나 충격 강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에어백이 펼쳐진다.
알루미늄 재질로 8개의 피스톤 캘리퍼가 적용된 브레이크 시스템도 안전성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급제동에서도 뒤쪽 차체가 부드럽게 감속돼 탑승자가 기울거나 쏠리지 않고 부드럽게 제동한다. 제동거리는 짧은 편은 아니지만, 효과적이다.
전체적으로 페이톤의 주행력은 최고급 럭셔리 세단이어서 편안한 승차감과 정숙성을 강조해 세팅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역동적이고도 다이내믹한 스포츠 드라이빙이 가능하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폭스바겐 페이톤
<종 합>
시승 등을 통해 살펴본 페이톤은 외관은 튀지 않았지만, 안락한 승차감과 정숙성, 그리고 주행성, 급가속성, 코너링 등에서 뛰어난 퍼포먼스를 발휘했다.
특히 폭스바겐의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가 적용된 최고급 럭셔리 세단이면서도 모델에 따라 판매가격이 8천440만원~1억5천60만원에 달하는 등 경쟁 모델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것도 큰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