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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카 뉴스

[임범석 칼럼] 상상력은 미래 자동차 디자인의 완성을 의미

2016-03-03 08:53
드로리안출처 테크노버팔로
드로리안(출처 테크노버팔로)

필자는 모든 것이 미래에 대한 환상으로 가득 찼던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직도 희미하게 기억나는 것 하나는 흑백TV로 시청했던 일본 애니메이션 ‘우주소년 아톰’이다. 이 애니메이션은 미래의 인간형 로봇 소년을 다룬 내용으로 구성됐다.

애니메이션 속 미래의 자동차와 도로는(물론 날아다녔다) 마치 요즘 적용되고 있는 자동차 안전 시스템 중 하나인 앞차와의 주행거리 유지 기능처럼, 모든 자동차가 같은 거리를 유지하며, 지금의 전기차와 흡사한 소음을 냈다.

필자가 기억하는 또 다른 ‘미래’는 바로 영화 ‘백투더퓨처’다.

주인공이 드로리안 자동차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하는 내용을 다룬 영화로 속편에서는 2015년도 설정을 통해 다양한 ‘미래’의 자동차 모습을 그려나갔다. 영화에서 보여진 미래의 자동차는 실제로 대부분 GM의 콘셉트 모델로 만나볼 수 있었다.

GM은 당시 ‘미래형 자동차의 제왕’이라고 불릴 만큼 콘셉트카 개발을 활발하게 진행했던 브랜드다. GM은 지난 1930년부터 미래형 콘셉트 모델을 선보였으며, 1950년부터 1990년대까지 30여 년간의 전성기를 보내게 된다.

해가 갈수록, GM브랜드는 ‘우주소년 아톰’을 연상시키는 미래형 자동차를 제작했다. 대표적인 예로 GM이 지난 1950년대 공개한 모델들은 전체가 투명유리로 처리된 캐노피와 로켓부스터가 적용돼 마치 미국의 제트 전투기인 F-86을 떠오르게 한다. 이처럼 GM은 금방이라도 이륙해 비행할 것만 같은 디자인을 주로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뷰익 르샤브레 콘셉트출처 카보디디자인
뷰익, 르샤브레 콘셉트(출처 카보디디자인)

이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이런 미래형 콘셉트카가‘꿈’, 즉 상상을 보여줬다는 사실이다.

미래는 예측할 수 없으며, 예측한 그대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은 저명하다. 또한, 앞으로 일어날 현실은 우리의 상상과 굳이 같을 필요도 없다.

우리가 상상하는 이유는 상상이 새로운 희망을 만들기 때문이며, 희망과 상상은 혁신을 이루는 가장 강력한 동기가 된다.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통해, 발견 되지 않았던 것을 찾아내고, 더 나은 삶을 목표로 끊임 없는 연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상상이 마침내 실제화 되는 것이다.

다시 GM콘셉트카 이야기로 돌아가보면, 흥미롭게도 수십년간 GM의 콘셉트카를 제작해온 디자이너들은 모두 한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그들 대부분이 모두 특정 디자인 공모전의 우승자였다는 사실이다.

‘피셔 바디 크래프트맨스 길드 모델카 공모전’은 모형차 공모전으로 13~20세 사이의 소년들을 대상으로 지난 193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미국에서 개최됐던 디자인 공모전이다.

뷰익 르샤브레 콘셉트출처 카보디디자인
뷰익, 르샤브레 콘셉트(출처 카보디디자인)

‘피셔바디’는 미국 오하이오에서 마차를 만들던 회사이다. GM그룹이 피셔바디사를 인수하면서 회사는 차체를 제작해 다양한 브랜드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피셔바디는 회사 홍보와 미래 인재 발굴을 위해 ‘피셔 바디 크래프트맨스 길드 공모전’을 개최하게 된다.

처음 시작은 매우 간단했다. 참가자는 나폴레옹 시대의 마차, 즉 회사의 시그니처 로고를 제작해 손재주와 퀄리티를 겨룬다. 가장 뛰어난 퀄리티의 로고를 제작하는 참가자가 우승하게 된다.

이후 피셔바디사의 공모전은 기존 마차 제작에서 콘셉트카 모델 제작으로 변경되며, 디자인 공모전으로의 그 모습을 갖추게 된다.

또한, 피셔바디사의 디자인 공모전 수상자는 디자인 대학교 장학금과 GM디자인 본부에 채용되는 등 젊은 인재를 발굴하는 중요한 ‘도구’이자 ‘수단’으로 자리매김한다.

실제로 1960년대 GM의 디자인을 이끌었던 스태프들의 절반 이상이 피셔바디 디자인 공모전에 참여했으며, 1990년대 GM 디자인 담당 부사장을 역임했던 ‘척 조던’ 또한 피셔바디 공모전의 참가자였다.

GM 콘셉트카
GM, 콘셉트카

올해 ‘자율주행차, 디자인을 입은 미래’ 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2016 오토디자인어워드(Auto Design Award)’는 한국의 ‘피셔 바디 디자인 공모전’으로 자리매김해 새로운 디자인을 제시하고 젊은 인재를 발굴 하는 ‘도구’이자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의 자동차를 완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상상이다. 상상 없는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번 오토디자인어워드가 이런 상상을 마음껏 펼쳐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