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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혼다 파일럿.. 존재감·공간·승차감 3박자 갖춘 車

Honda
2016-03-16 07:50
파일럿
파일럿

[데일리카 이한승 기자] 혼다 파일럿을 시승했다. 커다란 덩치로 인한 존재감과 넓은 실내공간, 그리고 부드러운 승차감은 파일럿의 매력 포인트다. 재밌는 점은 3.5리터 가솔린엔진의 활기찬 움직임으로 인해 차체 사이즈를 의식하지 않게 만드는 폭발적인 가속력과 주행성능이 가능하다.

혼다 파일럿은 미국 시장을 겨냥해 기획되고 미국에서 생산된 모델이다. 현재 판매 중인 모델은 3세대로 전작인 2세대 파일럿 대비 모든 면에서 큰 폭의 변화를 이뤘다. 2세대 파일럿은 큰 덩치와 넓은 실내 공간을 제외하면 어설픈 구석이 많은 모델이다. 거친 실내 소재와 투박한 외관 디자인은 미국차보다도 섬세함이 부족한 모습이었다.

파일럿
파일럿

■ 존재감 충만한 디자인

파일럿의 실물은 사진과는 다른 존재감이 인상적이다. 전장 4955mm, 휠베이스 2820mm, 전폭 1995mm, 전고 1775mm의 파일럿은 국산 SUV 중에서 가장 큰 모하비와 비슷한 차체 사이즈를 갖는다. 전장에서는 파일럿이, 전고에서는 모하비가 크다. 특히 전폭은 파일럿이 80mm 넓어 어지간한 주차라인은 가득 메운다.

혼다 올 뉴 파일럿
혼다, 올 뉴 파일럿

전면은 헤드램프와 이어진 긴 가로형 크롬바를 통해 최신 혼다차와 유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3개의 바로 구성된 전면 그릴은 2세대 파일럿과도 통하는 디자인이다. 헤드램프 상단에는 LED 주간 주행등이 위치하며 방향 지시등은 범퍼에 위치한다. 전체적인 레이아웃은 V 타입을 이뤄 한 차급 작은 CR-V의 이미지도 전해진다.

후면은 얇은 LED 광원이 브레이크등 역할을 담당해 하이테크 이미지를 연출했다. 전고 대비 전폭이 넓은 디자인으로 높은 전고에도 불구하고 안정감이 느껴진다. 큰 덩치에 어울리는 커다란 모델명도 잊지 않았다. 측면에서 바라보면 보닛이 짧게 느껴진다.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하기 위함인데 이로 인해 미니밴의 감각도 느껴진다. 최근 출시된 3열 구성의 SUV에서 공통된 디자인이다.

파일럿
파일럿

■ 고급감 높인 실내

파일럿
파일럿

실내에서는 광할한 공간이 특징이다. 덩치에 비해 좁은 일부 SUV를 생각하면 파일럿의 실내 공간은 동급에서 가장 넓게 느껴진다. 전작의 실내 재질이 레고 블럭 수준의 질감을 보였던 것과 달리 신형 파일럿은 아큐라에 가까운 감각이다. 패널을 구성하는 재질과 버튼류의 마감이 수준급이다.

시트의 높이는 평범한 수준이나 감각은 세단에 가까워 안락함이 느껴진다. 특히 넉넉한 사이즈의 시트는 피로감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지극히 평범한 디자인인데 착좌감이 상당히 좋다. 파일럿의 2열은 슬라이딩을 통해 무릎공간을 조율할 수 있다. 가장 넓은 상태에서의 공간은 대형 세단과 비슷하거나 넓다. 3열 공간도 형식적이지 않아 실제 성인의 탑승이 가능하다.

신형 파일럿
신형 파일럿

신형 파일럿은 3.5리터 V6 i-VTEC 직분사 가솔린엔진으로 6000rpm에서 최고출력 284마력, 4700rpm에서 최대토크 36.2kgm를 발휘한다. 국내 모델에는 6단 자동변속기와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이 기본으로 탑재된다. 공차중량은 1965kg, 복합연비는 8.9km/ℓ(도심 7.8 고속 10.7)다.

신형 파일럿에는 차세대 에이스 보디가 적용돼 충돌 안전성을 높였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로부터 최고 안전등급인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를 획득했다. 그 밖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추돌 경보 및 제동 시스템이 기본으로 적용돼 능동적 안전성을 확보했다. 특히 스티어링 휠을 통해 차선 이탈을 경고하고 조향되는 감각은 완성도가 높다.

신형 파일럿
신형 파일럿

■ 안락한 승차감은 매력 포인트

파일럿
파일럿

파일럿의 승차감은 세단에 가깝다. 일반적으로 대형 SUV가 부드러운 서스펜션 세팅을 갖지만, 파일럿의 승차감은 중대형 세단의 움직임에 가깝다. 높은 차고와 롤을 허용하는 부드러운 서스펜션은 의외로 좋은 주행 안정감을 전한다. 파일럿을 운행하면서 내내 감탄했던 부분이 승차감이다. 차체의 무게배분과 강성이 적절히 조화된 감각으로 밸런스가 뛰어났다.

파일럿에는 직분사 방식의 VTEC 엔진이 적용됐다. 저중속에서의 매끄러운 회전감각과 낮은 회전에서의 충분한 토크감이 특징이다. 파일럿은 엔진의 반응성과 공조장치의 동작을 억제해 연료 소비효율을 높이는 ECON 버튼이 활성화된 상태에서 한 없이 부드럽다. 불필요한 엔진의 고회전을 막아 차의 거동에 필요한 만큼의 힘만 열어준다.

파일럿
파일럿

반면 ECON이 비활성화 된 상태에서의 움직임은 한결 경쾌하다. 가속페달의 명령에 따라 3000rpm 이상의 고회전도 고민하지 않고 도달한다. 특히 강한 가속력을 이끌어내는 상황의 움직임에서는 2톤에 가까운 덩치를 의식할 수 없을 정도로 민첩하게 가속되며 호쾌한 엔진음까지 갖췄다. 다만 5000rpm을 넘어서는 시점에서 다른 류의 엔진 소음이 발생되는데 VTEC의 동작으로도 생각된다.

고속주행에서의 안정감은 높은 수준이다. 코너링에서도 한계 상황 내에서는 한결같은 안정감을 유지한다. 북미형 타이어는 그립력이 부족한 것으로 생각되나 다양한 노면 상황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풍절음과 같은 외부의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실내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정숙함을 유지하는데, 노면이 거친 구간에서는 타 소음에 비해 노면 소음이 다소 유입된다.

파일럿
파일럿

최고속도는 계기판 기준 195km/h에서 제한된다. 80km/h에서 160km/h 구간에서의 가속은 쉬지 않고 속도를 올려간다. 6단 변속기는 변속이 부드럽고 신속하다. 반면 가속페달에서 발을 뗀 상태에서는 퓨얼컷을 적극으로 활용하는 타입인데, 대부분의 혼다차에 적용되는 설정이다. 연비 면에서 유리한 설정이나 부드러운 감각에서는 손해를 본다.

시승 기간 동안의 누적 평균 연비는 7.5km/ℓ를 기록했다. 평균 80km/h 전후의 구간에서는 14km/ℓ를 넘어서는 연비를 기록하는 등 고속주행에서의 연비는 만족스럽다. 반면 저속에서의 가감속 구간에서는 6.5-7km/ℓ의 연비를 보인다. 디젤엔진 SUV가 비교대상이라면 실망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덩치와 출력을 감안하면 파일럿의 연비는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