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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히스토리] 206년 역사 푸조, 모델명 가운데에 ‘0’이 붙는 이유는?

Peugeot
2016-04-15 15:08
푸조 2008 DKR
푸조 2008 DKR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푸조는 1810년 장 피에르 푸조(Jean-Pierre Peugeot)가 만든 프랑스 PSA 그룹 산하의 자동차 기업이다. 장 피에르 푸조 가문의 이름을 딴 철강 공장으로 시작했으며, 커피 그라인더, 자전거, 스쿠터, 모터사이클, 자동차로 사업 영역을 확장시키면서 오늘날 프랑스를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로 성장했다.

지난 1976년 푸조는 같은 프랑스 자동차 기업인 시트로엥을 합병 인수한 끝에 지금의 PSA 푸조 시트로엥(PSA Peugeot Citroën) 그룹이 설립된다. 푸조는 세계 7위, 유럽 2위의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 회사인 PSA 푸조 시트로엥 그룹을 구성하고 있는 두 개의 브랜드 중 하나이다.

1929년 201을 시작으로 푸조는 가운데 ‘0’이 포함된 지금 형태의 이름으로 본격 모델을 발표하기 시작한다. ‘0’ 앞의 숫자는 차의 크기를, ‘0’ 뒤의 숫자는 세대를 의미한다.

즉, 308은 300시리즈 8세대 모델이고, 208은 200 시리즈의 8세대 모델을 뜻한다. 2000년대 접어 들면서부터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세그먼트의 차량이 출시되면서 가운데 ‘0’을 두 개 겹쳐서 쓰는 모델이 나오기 시작했다. 가장 대표적인 모델로 2008과 3008이 있다.

푸조의 브랜드 슬로건인 ‘Motion and Emotion’을 바탕으로 역동적이면서도 창조적인 기술과 디자인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푸조 로고
푸조 로고

푸조 브랜드의 철학은 스타일(Style)과 다이내미즘(Dynamism), 신뢰성(Reliability) 등 3가지로 요약된다. 마치 조각 작품을 보는 듯한 우아한 느낌을 표현한 플로팅 디자인(Floating Design)과 세계 랠리 챔피언십(World Rally Championship)에서 수 년간 연속 우승을 거둔건 눈에 띈다. 주행 성능이나 오랜 역사에 걸쳐 유럽 등지에서 인정받은 기술력은 푸조만가 지니고 있는 브랜드 철학을 반증한다.

대중적이면서도 세련된 스타일과 이 같은 탄탄한 기술로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프랑스 자동차의 대중화를 이끈 푸조는 현재까지도 프랑스 최고의 메이커로 평가받고 있다.

■ 푸조의 로고 이미지

푸조의 로고인 라이온은 푸조 공장이 설립된 곳인 벨포르(Belfort)시의 상징적인 동물이기도 하다. 푸조 자동차의 초창기 이름인 ‘PEUGEOT FRERES(푸조 형제들)’ 회사의 로고는 보석상과 조각상으로 유명했던 쥬스땅 블라제(Justin Blazer)에 의해 제작된다.

푸조 로고 변천사
푸조 로고 변천사

최초의 로고는 사자의 발아래 화살이 놓여진 모습이었고, 당시 생산하던 톱날의 3가지 품질(절삭 속도, 톱니의 경도, 톱날의 유연성)을 강조하기 위해 제작됐다. 이 로고는 각 회사가 트레이드 마크를 개별화하기 시작하면서 격투하고 있는 사자 모습으로 변형된다.

2010년, 푸조는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로고를 새롭게 디자인했다.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이 로고는 보다 메탈릭하고 정교하게 입체화된 스타일을 지니고 있는데, 강인함과 품질, 신뢰성을 상징한다.

■ 브랜드 탄생 및 설립자

본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통치하던 시절인 1810년에 장 피에르 푸조가 창업한 철강 공장이 시초이다. 푸조 가문은 우산과 재봉틀, 커피메이커 등 여러 분야의 생활용품을 만들어 판매하던 공방 가문이었다.

삼륜차 세르폴레 푸조
삼륜차 세르폴레 푸조

푸조의 창업자 장 피에르 푸조의 손자 아르망 푸조는 영국 유학 중 자전거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었는데,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이 일어난 무렵인 1871년에 귀국한 후 자전거 제작 사업에 뛰어든다.

1882년 그랑비라는 대형 자전거를 제작한다. 아르망 푸조는 그후 자전거에 흥미를 잃고 자동차에 관심을 보였으며, 1889년 증기 엔진을 장착한 3륜차 세르폴레 푸조를 만든다.

이때부터 푸조 자동차의 역사가 시작된다. 3륜차 세르폴레 푸조는 세계 파리 박람회에 전시했는데, 이는 일반 대중에게 공개된 자동차로서는 메르세데스-벤츠보다도 앞선 것이라는 게 푸조 측의 설명이다.

1890년 푸조는 독일 다임러와 엔진 공급 계약을 맺고, 1891년 다임러 엔진을 장착한 사륜차 TYPE 3를 제작한. 푸조는 제품의 견고함을 알리기 위해 같은 해 파리 브레스트(Breast) 사이클 대회에 TYPE 3를 출전시킨다.

푸조 201
푸조 201

TYPE 3 당시 대회에서 무사히 왕복을 마쳤고, 그 결과 큰 반향을 일으키며 푸조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당시 다임러에게 내야 하는 로열티가 너무 많고 내부적으로 기술 축적도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고 판단해, 1896년부터는 자체 엔진을 제작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푸조는 1897년 푸조자동차(Societe Anonyme des Automobiles Peugeot)를 설립하고 프랑스와 스위스, 독일 국경 지역인 소쇼(Sochaux)에서 본격적으로 푸조 자동차의 역사를 열게 된다. 소쇼 지역에는 지금도 푸조 박물관을 비롯해 푸조의 생산공장이 있다.

■ 시대별 푸조의 대표 상품

푸조는 1814년 재료를 가열하지 않고 상온에서 압연하는 냉간 압연 공장을 설립해 톱과 시계, 시계기구 등을 생산했는데, 제품의 뛰어난 품질 덕택에 큰 성공을 거둔다. 1819년에는 여성들을 위해 제작된 재봉틀과 다양한 공구가 담겨있는 공구박스 선보인다.

푸조 S55
푸조 S55

푸조는 또 형제 회사(Peugeot-Frère et Compagnie)를 설립해 다양한 방면의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한다. 이 때에 공구와 주방용품, 최초의 커피 그라인더, 후추 그라인더, 여성을 위한 재봉틀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했다.

커피 그라인더는 지금까지도 전문 커피숍이나, 식료품점, 카페 등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후추 그라인더도 특허 받은 시스템을 사용함에 따라 오늘날까지 전세계에서 쓰이고 있다.

1889년 아르망 푸조는 증기기관 차량 전문가 레옹 세르폴레와 함께 푸조의 첫 번째 자동차인 삼륜자동차 세르폴레 푸조를 제작한다. 세르폴레 푸조는 파리 세계 박람회에 전시되며 세상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1890년 푸조는 독일 다임러와 엔진 공급 계약을 맺고, 1891년 아르망 푸조와 레옹 세르폴레는 다임러 엔진을 장착한 사륜차 TYPE 3를 개발한다. TYPE 3는 배기량 565cc의 V-twin 2마력의 출력을 나타낸다. 시속 18km까지 달릴 수 있었으며, 트랜스미션은 체인구동형태, 스티어링을 위한 수직 컨트롤이 장착됐다.

푸조 205
푸조 205

1929년 푸조는 모델명에 ‘0’을 포함한 세 자리 숫자를 사용한 최초의 자동차 201을 공개한다. ‘0’ 앞의 숫자는 차의 크기를, ‘0’ 뒤의 숫자는 세대를 의미한다. 이런 틀은 현재 푸조의 모든 모델에 사용되는 작명법이다.

당시 대량생산된 201은 소규모 기업에서 대량생산까지 푸조의 성장을 보여주는 일화이기도 하다. 향후 201의 큰 성공은 1932년 301과 1934년 401, 601의 런칭과 함께 푸조가 처음으로 모델 라인업을 완성하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1882년 푸조는 첫 자전거인 그랑비(Grand Bi)의 개발 이후, 1953년 푸조의 첫번째 스쿠터인 S55를 탄생시킨다. 푸조의 스쿠터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이륜차 시장 중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제조업체로 꼽힌다.

푸조는 대량 생산된 쿠페-카브리올레를 시장에서 최초로 선보인 제조업체이다. 1934년 푸조 이클립스 401(Eclipse 401)과 601의 잇따른 성공으로 푸조는 쿠페와 카브리올레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인다. 1962년 피닌파리나가 설계한 아름다운 404 쿠페의 출시와 함께 푸조의 쿠페-카브리올레 전통은 잠시 막을 내리나, 이는 오늘날의 308CC와 RCZ와 같은 스타일리시한 쿠페의 시초이기도 하다.

푸조 205 T 16
푸조 205 T 16

푸조는 1983년 205를, 이듬해 205 GTi를 출시한다. 이 205 터보 16은 1986년에 열린 월드 랠리 챔피언십(World Rally Championship)에서 우승을 차지한 모델이다. 푸조 205는 총 500만대 이상이 판매되며 성공을 거두었고, 2006년 출시된 2시리즈 모델 207은 2007년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로 선정된다.

■ 푸조의 스포츠 역사

푸조는 1977년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에서 열 번째 우승을 차지한다. 이 우승은 오늘날까지도 불패의 신화로 남아있으며, 푸조가 자전거 부문에서 명예의 전당에 서는 계기가 됐다. 특히 1904년 푸조의 첫 번째 투르 드 프랑스 우승은 세계 스포츠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도전 중 하나로 기록되어 있다. 2011년 9월에는 투르 드 프랑스에서 승리한 모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푸조 자전거 ‘LEGEND’ 라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1985년, 1986년 WRC(World Rally Championship)에서 연거푸 우승을 차지한 푸조는 1987년 다카르 랠리로 무대를 옮겨, 최초로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푸조 모터스포츠  르망 24시 내구 레이스
푸조 모터스포츠 - 르망 24시 내구 레이스

1987년과 1988년에는 205 터보 16(205 T16 Grand Raid), 1989년과 1990년에는 405 터보16(405 T16 Grand Raid) 모델로 대회에 참가해 4년 연속 챔피언 자리에 오른 바 있다. 작년에는 25년 만에 푸조 2008 DKR로 다카르 랠리에 복귀한다.

푸조는 2009년 르망 24시 내구 레이스에서 908 HDi FAP로 1, 2위를 모두 거머쥐며 모터 스포츠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2011년 11월, 908 HDi FAP는 중국의 주하이에서 열린 ILMC 내구 레이스에서 또 다른 승리를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