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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욱진 칼럼] 폭스바겐 중고차 가격 하락..반등 시점은?

Audi
2016-08-09 08:51
CC
CC

서류 조작 사건으로 인해 79개 차종에 대해 판매정지 처분을 받고, 이제는 퇴출 위기까지 내몰린 세계 최대의 완성 차 업체 폭스바겐. 이달 초 폭스바겐 자동차에 대한 인증 취소 및 판매 정지 여부가 결정되고 이로 인해 판매정지 처분에 해당하는 차량의 가격이 폭락하고 있어 주목된다.

판매정지 처분을 받은 폭스바겐 계열사의 차량은 배출가스 32개 모델, 소음 32개 모델, 배출가스+소음 15개 모델로 총 79개 모델이다. 이 여파로 정치 처분에 해당되지 않는 차종들의 가격까지도 떨어지는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존에 폭스바겐 계열사의 차량을 구입한 소비자들만 차를 판매하지도, 판매하지 않기도 힘든 모호한 상황이 되었다.

그렇다면 현재 폭스바겐 계열사 주요 차량 가격이 이번 사태 전, 후 얼마나 차이가 날지 알아보자.

신뢰성의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아래 자료는 한 달에 2000대 이상의 차량 거래가 이루어지는 중고차 경매 어플리케이션 바이카에서 제공한 객관적인 자료이며, 주행거리를 제외한 모든 조건이 동일하고, 주행거리도 최대한 비슷한 차량들을 기준으로 작성한 자료인 것을 미리 밝힌다.

우선 위 3가지 종류로 판매정지 처분을 받은 것 중에서 배출가스 32개 모델, 그중에서 5개 모델을 살펴보자.

폭스바겐 CC 2.0 TDI BMT / 1월 최종 경매 입찰가 3440만원 / 7월 2420만원 / 1020만원 하락. 골프 GTD BMT / 5월 최종 경매 입찰가 2420만원 / 7월 2010만원 / 410만원 하락.

아우디 A4 35 TDI 콰트로 / 5월 최종 경매 입찰가 3470만원 / 7월 2980만원 / 490만원 하락. A5 스포츠 백 35 TDI / 3월 최종 경매 입찰가 3860만원 / 7월 3580만원 / 280만원 하락. TT로드스터 2.0 TFSI / 6월 최종 경매 입찰가 1995만원 / 7월 1800만원 / 195만원 하락.

폭스바겐 골프
폭스바겐 골프

폭스바겐의 주력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CC와 골프, 그리고 아우디 A4 차량의 경우 급락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금액이 떨어진 걸 볼 수 있다. 그중에서 CC는 무려 1020만원의 금액이 내려간 상태고 골프와 A4의 경우도 400만원 이상의 금액이 차이가 난다.

다음으로 소음으로 인한 판매정지 처분을 받은 32개 모델을 살펴보자. 32개 모델 중 대부분이 아우디 차종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아우디 4개 모델을 살펴보았다.

아우디 A4 2.0 TFSI 콰트로 / 4월 최종 경매 입찰가 1730 / 7월 1505 / 225만원 하락. A5 TFSI 콰트로 / 4월 최종 경매 입찰가 2000 / 7월 1410 / 590만원 하락. A6 TDI 콰트로 / 4월 최종 경매 입찰가 3985 / 7월 3550 / 435만원 하락. A7 3.0 TDI 콰트로 / 6월 최종 경매 입찰가 6000 / 7월 5615 / 385만원 하락.

A4부터 A7까지 아우디 모델들의 중고차 가격이 하락했다. 위 모델뿐만 아니라 판매정지 처분을 받은 모델들과 판매정지 처분을 피해 간 모델까지도 가격이 떨어졌다.

마지막으로 배출가스와 소음으로 판매 정치 처분을 받은 15개 모델을 살펴보자.

폭스바겐 폴로 1.6 TDI R-line / 4월 최종 경매 입찰가 1370 / 7월1200 / 170만원 하락. 마지막은 3개 차종밖에 되지 않아 폴로만 분석해 본 결과 4월 판매 가격에 비해 170만이 하락한 걸 알 수 있었다.

골프
골프

지금까지 판매 정치 처분을 받은 모델들의 중고차 가격을 알아보았다. 뚜렷하게 보이는 공통점은 대부분의 가격이 하락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과연 폭스바겐 계열사의 중고차 가격이 서류 조작 사건 하나만으로 떨어졌을까?

물론, 폭스바겐이 서류 조작 사건을 일으켜 중고차 딜러들이 폭스바겐 계열사의 차량들을 꺼려하게 되고 중고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도 없어져서 이렇게 금액이 떨어진 게 사실이긴 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폭스바겐이 정말 국내 업계에서 퇴출될지, 대한민국이라는 시장을 버리고 나가버릴지에 대해서는 불확실한 게 사실이다. 재 인증을 받으며 다시 시장 진입을 할 수도 있고, 다른 방법을 통해 국내 시장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언론은 섣부르게 폭스바겐의 만행을 강조하고 부풀리며 소비자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소비자들은 불안함에 떨며 차량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수요는 없고, 공급만 많아지니 자연스럽게 장마철 비 오듯 중고차 가격이 떨어진 건 불 보듯 뻔한 결과이다.

만약, 폭스바겐이 다른 방법을 통해 국내시장에 복귀한다면? 재 인증을 거쳐 복귀한다면? 이미 헐값에 차량을 팔아버린 소비자들은 누구를 탓해야 할 것인가?

최근 말리부 신형이 나왔다. 구형 말리부를 타던 운전자들이 판매를 위해 바이카 앱의 차량 등록이 부쩍 늘었다. 그러나 신형이 나온 시점보다 4개월이나 5개월 후 판매를 해도 차량 가격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신형 A4
신형 A4

지금 폭스바겐 차량의 급한 판매보다는 좀 더 추이를 살펴보는 것이 좋으며 반대로 폭스바겐 차량의 중고차 구입을 원한다면 지금의 기회란 생각도 해본다.

소비자들이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려 노력하고 똑똑하게 대처를 한다면 자신의 재산을 지킬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