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최초의 5도어 미니로 출시된 컨트리맨도 그랬다. 5도어로 설계됐지만, 중앙을 관통하는 레일 탓에 사실상 4인승 모델이었고 2열 공간은 형편없이 좁았다.
승차감은 또 어땠는가, 2시간 이상 타면 허리가 아파오는 탓에 장거리 주행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볼멘소리가 여기 저기 터져 나왔다. 미니는 그런 차였다.
그런 미니가 완전히 달라졌다. 소수 마니아들만을 위한 차가 아닌, 더 많은 고객들을 포섭하기 위한 외연을 넓힌 차가 됐다.
비가 오락가락하던 어느 을씨년스러운 날, 영종도 외곽을 순환하는 코스에서 2세대 미니 컨트리맨 D ALL4를 시승했다.
■ 차체 사이즈, 커졌지만, 경쟁자보다 큰 건 아니야...
이제는 ‘미니’라는 이름 자체가 어울리지 않을 정도일지 모르겠다. 미니는 그만큼 커졌다.
미니 컨트리맨의 차체 길이는 4299mm로 이전 모델 대비 199mm가 길어졌고 전폭과 전고 또한 1822mm와 1557mm로 각각 33mm, 13mm씩 길어졌다.
미니 컨트리맨
기존의 모델도 충분히 커 보인다는 느낌이었지만, 사실 컨트리맨이 그리 큰 차량은 아니었다. 4299mm에 달하는 차체 사이즈를 지녔지만, 이는 그리 큰 건 아니라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미니 컨트리맨이 속한 소형 SUV 세그먼트의 차체 사이즈를 비교한다면 푸조 2008이 4160mm, 피아트 500X가 4250mm, 쌍용차 티볼리 에어가 4440mm로 그리 큰 차라고 평가하기엔 어렵다. ‘미니’라는 브랜드에서 제법 큰 차일 뿐, 경쟁 상대 대비 압도적으로 큰 차체 사이즈를 지녔다고 하기에는 어렵다는 것이다.
어쨌건 미니 컨트리맨의 외관은 기존에 비해 강렬한 인상을 뽐낸다. 다소 어벙한 불독의 인상을 지녔던 1세대 컨트리맨의 디자인과 달리, 각진 헤드램프와 더 커진 라디에이터 그릴의 디자인은 역동적인 느낌과 강렬한 감각을 강조한다.
재밌는 점은 고성능 버전인 SD 모델과 D 모델의 차이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컨트리맨 D 모델이 전면부에서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과 싱글 타입의 머플러를 채택한 것과 달리, 컨트리맨 SD 모델은 매쉬 타입의 그릴과 듀얼 머플러, 측면에 SD 로고를 장착한 것 말고는 별반 차이점을 찾기 힘들다.
■ 소형SUV 자체로 평가되기에 뛰어난 상품성
인테리어는 미니의 아이덴티티 본연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미키마우스를 연상케 하는 원형 센터페시아, 항공기 조종석에서 모티브를 딴 버튼류 등은 요 근래의 미니 인테리어 디자인을 그대로 채용했다.
미니 컨트리맨
이와 함께 모기업인 BMW의 디자인 포인트가 채용된 부분도 곳곳에 눈에 띈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다이얼 형상의 인포테인먼트 조작 버튼 등이 그렇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터치가 지원되는 디스플레이다. 기존의 BMW는 안전을 이유로 터치 방식을 지원하지 않았는데, 터치 스크린을 탑재하며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때문에 다이얼을 이용하지 않는 대신 터치를 이용해 네비게이션, 주행모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조작할 수 있다.
2열 공간은 1세대 컨트리맨에 비해 눈에 띄게 넓어졌다. 키 181cm의 기자가 운전석에서 편한 포지션을 설정해도 2열 탑승자는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수준이다.
그러나 2열 공간이 확대된 만큼 관련 편의장비가 확대 적용됐으면 하는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스마트폰 충전포트, 2열 열선시트, 220볼트 인버터 등 2열 탑승자를 배려한 아이템들이 확대 적용됐으면 하는 건 괜한 욕심으로 남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