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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SM7 뉴 아트 타보니...

패밀리 세단에 스포티한 감각 더해

Renault Samsung
2008-05-23 04:57
르노삼성 SM7 뉴 아트
르노삼성 SM7 뉴 아트

[데일리카 김기락 기자] 르노삼성은 고성능 대형 세단으로써 필요 충분조건을 갖춘 SM7을 출시 후 3년 만에 부분 변경 모델인 SM7 뉴 아트를 발표했다. 이번 SM7 뉴 아트는 엔진 및 트랜스미션의 변화가 없어 아쉽지만 디자인을 개선하고 안전 및 편의 사양을 대폭 보강했다. 특히 수입차에서만 볼 수 있었던 보스(BOSE)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고급차로서의 면모를 두루 갖추었다. 하지만 SM7 뉴 아트의 경쟁 상대들은 만만치 않다.

르노삼성의 SM7은 첫 출시 후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고성능 대형 세단을 지향한 모델로 평가 받았다. 중형보다 약간 큰 사이즈와 우수한 동력 성능을 갖춘 엔진 덕분에 대형차를 구매하는 소비자의 연령대를 한 단계 낮추기도 했다.

특히 VQ 3.5 엔진을 탑재한 모델의 경우 수입차 못지않은 동력 성능을 자랑해 자동차 마니아의 인기를 받아왔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기존의 국산차와 비교 시 성능이 좋다는 것이지 고성능 수입차 또는 수퍼카급은 분명히 아니다. 자동차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서 일부 표현되는 SM7의 과도한 칭찬은 오너들의 SM7을 향한 귀여운 애정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보통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라고 불리는 부분 변경 모델은 디자인과 성능 그리고 편의사양이 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세 가지 중에서 소비자가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이 바로 디자인이다. 여기서 앞모습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기존의 SM7 디자인이 스포티한 인상을 주었다면 이번 SM7 뉴 아트는 'V'자 형태의 컨셉은 그대로 유지한 채, 진지하고 품격 있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은 보닛의 캐릭터 라인과 조화를 이루며 범퍼 하단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특히 헤드램프보다 큰 라디에이터 그릴과 반짝이는 크롬 장식을 통해 앞모습을 강인하게 완성시켰다. 그러나 기존의 SM7이 갖고 있었던 스포티한 이미지를 기대했었던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겠다. 옆모습은 큰 변화가 없지만 뒷모습은 다소 과할 정도로 많은 곳에 손을 댔다.

우선 범퍼 일체형 듀얼 머플러가 스포티한 인상을 전해주고 리어램프는 마치 구슬을 박아놓은 듯 선명한 LED 타입을 통해 시인성과 개성을 살렸다. 시대적인 유행일까? LED 램프는 리어램프를 비롯해 아웃사이드 미러와 보조 제동등 곳곳에 적용했다. 또한 트렁크 리드와 범퍼 사이의 간격을 리어램프가 가파르게 자리해서 더욱 스포티하게 마무리했고 앞모습처럼 V형 컨셉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앞모습과 뒷모습의 디자인이 완벽하게 어울린다고 할 수는 없겠다. 앞모습이 위엄 있게 중후하다면 뒷모습은 전혀 다른 차를 연상하게 하기 때문에 보는 이의 성향에 따라 좋아할 수도 그 반대일 수도 있겠다.

실내는 그레이톤의 가죽시트에 마블타입의 우드 그레인이 장식되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곳은 선명한 흰색으로 꾸민 고선명 계기반으로 실내 분위기를 한결 산뜻하게 만들었다. 이어 속도계가 위주이었던 기존 계기반에 비해 타코미터와 속도계가 나란히 자리했고 수온계도 추가했다. 센터페시아 구성은 변화가 없고 리어 파워 선블라인드 버튼이 열선 버튼 사이로 위치가 변경되었다.

이번 SM7 뉴 아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편의 사양은 보스 사운드 시스템(Bose Sound System)으로 10인치 우퍼를 포함한 총 10개 스피커를 통해 생생한 오디오 성능을 갖추었다. 기본 사양이 아니라는 점이 아쉽지만 95만 원의 선택 사양 값어치는 충분하다.

그동안 보스 오디오는 일부 수입차에서만 볼 수 있었던 시스템으로 미국에서 카오디오 부문 1위(JD. POWER)의 인지도를 자랑하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또한 멀티미디어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중앙 콘솔 속에 메모리 커넥터가 있어서 휴대용 MP3 플레이어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USB 단자를 이용해 MP3 플레이어를 연결하면 충전까지 할 수 있어 전원 걱정 없이 편리하게 쓸 수 있다.

3년 전에 SM7 RE35를 시승할 때 계기반의 속도계를 천연덕스러울 정도로 밀어붙이는 엔진 성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SM7 뉴 아트 시승차는 3.5 모델보다 더 대중적인 VQ 2.3 엔진을 탑재한 LE 모델이다. 비록 엔진 배기량이 작아 가속감은 줄어들겠지만 그래도 세계 10대 엔진이라고 불리는 VQ 엔진과 같은 집안 아닌가?

카드처럼 생긴 스마트키를 소지한 채, 시동을 켜면 잘 정제된 엔진 소리가 실내로 낮게 유입된다. 엔진 소리, 엔진 진동도 여느 국산차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조용하고 회전 질감이 정갈하다. 스티어링 휠, 액셀러레이터, 브레이크 등 손과 발로 전해지는 느낌은 고급차를 타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조용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다루기가 편하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170마력의 엔진 힘을 5단 변속기를 통해 5번으로 쪼개서 바퀴까지 전달한다. 시속 100km/h 정도까지는 조용하게 세상을 보여주려는 듯 얌전하게 주행을 한다.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하체에서 올라오는 노면 마찰음이 충분히 억제되어 조용하다. 하지만 타코미터가 약 3,000rpm을 넘기면 엔진이 한 숨이라도 쉬려는지 스포티한 흡기음을 들려주며 레드존인 6,500rpm으로 향한다.

그러나 2.3 엔진은 최대토크가 완만하게 이루어진 특성 덕분에 필요할 때 적절한 힘을 충분히 뽑아내지만 가속감은 심심할 정도로 무난한 편이다. 이점이 아쉽다면 VQ 3.5 엔진을 선택해야겠지만…….

6,000rpm을 기준으로 각 단 기어비를 살펴보면, 1단 58km/h, 2단 95km/h, 3단 135km/h로 촘촘하게 가속을 이어나간다. 기존의 VQ 엔진을 장착한 520V와 525V가 타코미터가 빠르게 반응한 후 속도계가 움직였다면, SM7 뉴 아트 2.3 모델은 반응은 반 박자 늦지만 타코미터와 속도계가 거의 동시에 반응을 해 진중한 감각이 돋보인다.

140km/h에서 4단 기어를 갈아타면 200km/h를 어렵지 않게 마크할 수 있다. 3.5 모델과 비교 시 200km/h 이후의 5단 가속력은 엔진 배기량의 영향으로 떨어지고 전체적으로 각 단의 기어폭이 좁아 140km/h 미만의 중저속에서는 스포티하게 몰 수 있다. 사실 SM7 정도는 자동차는 온 가족이 편하게 탈 수 있도록 만들어진 세단이다.

스포티한 주행 성능보다 편안함과 주행 시 안정감에 더 초점이 맞춰졌다는 의미에서 SM7 뉴 아트 2.3 모델은 패밀리 세단의 조건과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스포티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패밀리 세단에 스포티한 컨셉을 더했다는 점은 핸들링 성능에서도 여지없이 나타난다. 급가속이나 급제동 그리고 코너링 시 차가 기울기는 하지만 실내의 승객에게는 안정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스티어링 특성은 언더스티어를 내고 스티어링 휠의 복원감이 매끄러우며 재빨리 자세를 추수리는 점이 꽤 스포티하다.

그러나 그립력이 떨어지는 타이어는 여전히 불만족스러워서 마른 노면이나 젖은 노면을 가리지 않고 VDC 작동을 자주하게 만들고 VDC의 개입 시점이 기존 모델보다 앞당겨졌다. 패밀리 세단임을 생각하면 안전을 위한 당연한 세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르노삼성은 SM7 뉴 아트의 익스테리어를 바꾸고 인테리어도 한층 젊어보이도록 개선했고 안전 사양과 편의 사양을 대폭 보강했다. VDC와 더불어 EBD-ABS, 운전석/ 조수석 에어백, 사이드 & 커튼 에어백, 후방 경보장치 등을 모두 기본으로 적용하고 사운드 시스템과 DVD 내비게이션 등을 선택 사양으로 고를 수 있다. 초창기 SM5 시리즈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도 마찬가지였듯이 SM7 뉴 아트는 엔진 및 트랜스미션의 동력 성능 향상이 없는 점은 여전히 아쉬운 점으로 동력 성능까지 더 향상시켰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SM7 뉴 아트의 가격(선택사양 제외)은 2.3 모델이 2,750~3,100만 원이고 3.5 모델은 3610만~4100만원으로 가격은 다소 올랐다. 논란의 소지가 있을 정도로 과감한 스타일링, 감각적으로 변신한 실내 인테리어 등의 작은 변화와 고급차의 이미지를 내세우는 르노삼성의 판매 전략 등 SM7 뉴 아트에 대한 평가는 좀 더 기다려봐야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국산차는 싸고 수입차는 비싸다라는 인식은 이미 오래전에 깨졌다. 국산 대형차도 4000만원대로 가격이 형성되었는데 이는 비단 르노삼성자동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국산차의 가격은 해마다 오르고 있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수입차의 가격은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이것을 좋은 의미로 해석한다면 국산차와 수입차의 품질 차이가 줄어들고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그만큼 넓어졌다고 할 수 있지만 반대로 국산차가 수입차만큼 가격이 터무니 없이 오른다는 의견도 무시할 수 없다.

모든 재화에서 가격이 중요한 점은 소비자가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에서 가격이 형성되어야 하는데 공급자 입장에서는 이것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특히 고가의 소비재인 자동차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