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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의 주력모델 어코드 3.5 타보니...

′베스트셀링카의 기준을 말하다′

Honda
2008-05-23 06:01
2008 어코드 정면
2008 어코드 정면

[데일리카 김기락 기자] 베스트셀링카는 많은 사람들이 그 자동차의 많은 점을 만족해하고 구입하는 자동차이다. 특별한 장점이나 독특한 개성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 보다 더 강조되는 것은 치명적인 단점이 전혀 없어야 한다는 점이 베스트셀링카의 조건이다. 아무리 뛰어난 성능에 획기적인 시스템을 갖추더라도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라도 있다면 그 차는 결코 베스트셀링카가 될 수 없을 것이다. 불특정 다수에게 평균 이상의 만족감을 주어야 베스트셀링카가 될 수 있다.

혼다 어코드는 2004년 5월 혼다코리아가 한국 시장에 진출할 당시 처음 들여온 모델로 CR-V와 함께 수입차 보급에 앞장서 온 모델이다. 또 국산 대형차와 비슷한 판매 가격을 무기로 국산 고급차와 수입 고급차 사이를 매우는 역할을 해왔고 판매량도 높은 편이었다. 이번에 출시한 어코드는 8세대로 접어든 신형 모델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토요타 캠리와 숙명적인 라이벌 관계를 이어어고 있다. 내년에 토요타가 국내 진출하게 되면 한국에서도 숙명적인 라이벌 관계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8세대 어코드는 기존 어코드보다 크기가 더 커지고 디자인은 날카롭게 다듬어 강력한 인상을 내세우고 있다. 앞모습은 펜더로 날카롭게 올라간 헤드램프로 인해 매우 스포티한 느낌을 전한다. 또 앞부터 뒤로 갈수록 차체의 라인이 높아지므로 차가 서있어도 마치 빠르게 달리는 듯한 속도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라인처리 방법을 다르게 해서 앞펜더는 완만하지만, 트렁크쪽으로는 매우 날카롭게 패여 있다. 전체적인 모습과 세부 디자인을 통해 스포티한 인상을 골고루 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수수했었던 어코드의 디자인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다.

실내 인테리어는 필요 적절한 기능에 실용성을 강조했다. 대시보드 디자인은 심심할 정도로 안정적인 반면, 센터페시아는 입체적으로 구성해 운전자의 시선 집중을 유도했다. 센터페시아의 버튼은 많지만 버튼의 크기가 크고 쓰기 쉽게 배치했다. 또 대시보드, 도어트림, 센터패널 등에 은은한 실버 장식을 적용했다. 광택이 있는 장식이 아니라서 반길만 하다.
전체적인 실내 분위기는 고급스럽고 럭셔리한 느낌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겠지만 오히려 보수적인 한국 소비자에게는 잘 맞을 것 같다. 그러나 실내 인테리어에서 아쉬움도 있다. 센터콘솔의 슬라이딩 커버, 글러브 박스 등 몇몇 곳에 플라스틱 마감 상태가 깨끗하지 못하다.

혼다 어코드 후면
혼다 어코드 후면

어코드는 2.4리터급과 3.5리터급 엔진의 두 가지 모델로 분류된다. 시승차는 3.5리터급 모델로 3.5리터급 엔진과 5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275마력/6,200rpm, 최대토크 34.6kg·m/5,000rpm을 발휘한다. 어코드는 전륜 구동 방식을 통해 발진하는 감각은 매우 가볍고 경쾌하게 차체를 이끈다. 출발할 때 가속 패달에 조금만 힘을 주어도 넘치는 출력을 보여주려는지 휠 스핀을 거듭할 정도다. 타코미터는 시속 100km까지 2,000rpm에 아래에서 머무른다. 그러나 2,500rpm을 넘으면 박력 있는 흡기음을 내며 들소 같은 힘으로 돌진하고 5,000rpm에 이르면서 더욱 강력해진다. 혼다 엔진의 공통점인 고회전 시 감각은 이번에도 변함없이 이어진 결과다.

출발부터 가속 패달을 완전히 밟으면 1단은 물론 2단으로 변속될 때도 휠 스핀이 수시로 나기 때문에 주행안전장치인 VSA(Vehicle Stability Assist)가 계속 작동한다. 레드존인 6,800rpm을 기준으로 각 단 기어비를 확인하면 1단 60km/h, 2단 115km/h, 3단 180km/h를 마크하고 4단 기어에서 최고속도를 낼 수 있다. 그러나 엔진 성능은 충분하지만 기어비의 보폭이 넓어 타이트한 가속감은 맛보기 어렵다. 어코드는 어느 속도에서도 항속하더라도 모자라지 않는 동력 성능덕분에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자격이 충분하다.

시속 100km/h를 지나면 엔진 소음과 A필러로 스며들어 풍절음이 부담스럽고 속도계가 올라갈수록 소음도 비례적으로 상승한다. 일반적으로 신차 때의 N.V.H(Noise. Vibration, Harshness) 수준은 시간이 지나더라도 결코 좋아질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어코드에서 정숙성은 가장 아쉬운 점이다.

혼다 어코드가 탑재한 3.5리터급 엔진은 VCM(Variable Cylinder Management, 가변실린더제어) 시스템을 더했다. 이것은 실린더의 작동을 변화시킴으로서 엔진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데 가장 큰 목적은 연비는 높이고 배기가스는 낮추는 것이다. 혼다 어코드는 6기통의 엔진을 주행 상황에 따라 3기통 또는 4기통으로 작동시킨다. 이와 같이 엔진의 각 실린더 작동이 달라질 때 진동은 발생할 수 밖에 없지만 어코드는 엔진과 차체를 이어주는 마운트를 새롭게 개선해 진동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그래도 주행 중에 ECO 표시가 들어오기 직전에 미세한 진동이 느껴지지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다.

2008 어코드 옆면
2008 어코드 옆면

어코드는 가속 또는 감속하거나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는 등 엔진이 실시간으로 변하는 가운데 어코드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ECO 표시등을 보여준다. 계기반에는 녹색의 ECO 표시등이 들어옴으로써 VCM 작동 유무를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ECO 표시등가 자주 켜지도록 운전습관을 바꾸면 연비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 만큼 연료 효율이 우수하다는 증거이다. VCM은 특정 구간에서만 연료 절약 효과가 있는 시스템과는 차원이 다른 시스템으로 잘 활용하면 1리터 당 10km를 훨씬 상회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3.5리터급 엔진으로는 연비가 매우 우수한 편이다.

혼다 어코드는 대중적인 수입차이다. 국산 자동차를 타다가 수입 자동차를 구입하려는 소비자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수입차를 타고 싶어 하는 소비자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 판매 가격은 3.5 모델은 3,940만 원이고 2.4 모델은 3,490만 원으로 국산 대형차와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아니 오히려 더 싸다. 그러나 어코드를 타면서 럭셔리 고급 세단의 느낌을 원한다면 다른 수입차를 사는 것이 맞다. 어코드는 많은 사람들을 위한 무난한 베스트셀링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