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김기락 기자] 재규어코리아가 지난 2008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공식 발표한 XF는 재규어가 지향하는 'Beautiful & Fast Car'의 캐치프레이즈를 가장 잘 표현한 자동차다. XF는 단순히 빠르기만 한 자동차가 아니라, 빠르면서 아름다운 자동차 만들기라는 재규어와 의지와 XF를 디자인한 이안 컬럼의 컨셉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또 기존의 재규어 모델과는 완전히 다른 독창성을 갖고 있는데 지금까지의 재규어 디자인이 여성적이고 수동적이었다면 XF는 남성적이면서 적극적인 디자인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XF 컨셉 모델인 'C-XF'는 지난 2007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었는데 C-XF는 재규어 고유의 풍만한 보닛라인과 4등식 헤드램프는 완전히 사라졌었다. 그러나 A필러에서 루프라인까지 이어지는 선과 C필러 라인은 재규어의 스포츠카, XK와 매우 흡사해 스포츠세단이라는 점을 단적으로 나타냈다. 재규어 XF는 C-XF 컨셉카를 양산한 모델로 이미 지난 3월부터 유럽 시장에 공식 론칭해 메르세데스-벤츠 E-Class, 렉서스 GS, BMW 5 시리즈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앞모습은 프론트 그릴, 범퍼에 크롬 장식을 많이 사용해서 반짝반짝한 빛의 느낌으로 역동감을 표현했고 재규어 고유의 보닛 라인을 입체적이고 강인하게 완성했다. 하향등과 상향등으로 나누었던 헤드램프는 XF에서 일체형으로 바뀌면서 보수적이고 클래식한 이미지를 벗었다.
옆모습은 앞이 낮고 뒤가 높은 스포츠 세단의 이미지에 재규어의 볼륨감을 가미한 것이 특징. 윈도는 서라운드 크롬 몰딩으로 둘러싸고 숄더 라인은 보닛의 캐릭터 라인과 조화를 이루면서 앞부터 가파르게 시작해 트렁크 리드까지 힘차게 이어졌다. 힘이 있으면서 부드러운 라인은 재규어 XF 디자인의 백미라고 할 수 있겠다.
뒷모습의 리어램프는 펜더를 부드럽고 완만하게 감쌌고 트렁크 리드 한 가운데 커다란 시그니션 블레이드가 자리했다. 루프에서 내려오는 라인은 트렁크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었고 매우 섬세하며 고급스러운 느낌을 선사한다. 한편, 범퍼 아래에는 역동적인 라인을 강조하기 위해 곡면 처리했으며 듀얼 머플러를 통해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완성시켰다.
XF의 실내로 들어가면 재규어가 지향하는 'Beautiful & Fast Car'를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눈에 보이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실내를 이루고 있는 가죽, 금속, 플라스틱 등의 소재와 버튼 및 다이얼을 조작할 때의 조작감도 'Beautiful'에 해당한다. XF의 실내는 넓은 공간뿐만 아니라 고급스러운 소재, 세련된 편의장치 및 차분한 실내조명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바다 빛을 연상케 하는 아쿠아 블루 컬러 실내조명은 신비로운 느낌을 선사한다. 또 가벼운 터치만으로 작동되는 글로브 박스, 머리 위에 콘솔 조명도 재규어의 신기술인 '재규어 센스(JaguarSense™)'의 고상하고 독특한 선물이다.
XF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세계 최초로 선보인 '재규어 드라이브 셀렉터(JaguarDrive Selector™)'로 로터리를 돌리면서 기어를 조작할 수 있고, 스티어링 휠의 패들 시프트의 도움으로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재규어 드라이브 셀렉터는 모든 XF 모델에 기본으로 적용했고 이미 재규어의 스포츠카 XK에서 그 기술력을 인정받은 '재규어 시퀀셜 시프트(Jaguar Sequential Shift™)' 시스템과 함께 연동하는 '시프트-바이-와이어(shift-by-wire)' 변속기를 재규어 세단으로는 처음으로 적용했다.
버튼을 눌러 시동을 켜면, 위에서 말한 재규어 드라이브 셀렉터가 솟아올라 운전자의 명령에 대기하고 대시보드의 닫혀있던 송풍구가 열린다. 재규어는 이것을 사람과 자동차의 교감이라고 말하는데 마치 잠자던 생명체가 깨어나듯 기계가 운전자에게 손을 내미는 장면을 연상시킨다.
시승차인 2.7D 모델은 V6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07마력/4,000rpm, 최대토크 44.4kg·m/1,90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직렬 4기통 디젤 엔진과 비교하면 엔진 힘 차이는 크지 않지만 V형 방식인 덕분에 엔진의 질감이 부드럽다. 특히 기존 S-Type 모델보다 정숙성이 더 좋아졌는데도 0 -> 100km/h는 8.2초에 주파해 순발력이 민첩하다.
연속으로 굽이진 국도를 시속 100km를 유지하면서 달려도 부담스럽지 않은 승차감이 유연하면서도 탄탄하다. 스티어링 휠을 꺽는 만큼 차체는 정확하게 반응하면서도 세단의 편안함까지도 잃지 않는다. 다만, 타이어는 좋지 않은 노면 상태를 운전자에게 스티어링 휠을 통해 그대로 전달하는 편이었다.
재규어 XF는 진취적인 디자인과 검증된 동력 성능 그리고 세계 최초로 적용한 여러가지 첨단 기술을 갖추었고 앞으로 재규어가 가야할 방향을 제시한 상징적인 모델이다. 재규어 XF의 국내 판매 모델은 두 가지로 V6 2.7L급 디젤 엔진을 장착한 2.7D 모델과 V8 4.2L급 수퍼차저 엔진을 장착한 SV8이다. 판매 가격은 2.7D 모델은 7,290만 원, 수퍼차저를 탑재한 SV8 모델은 1억2,7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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