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닛산자동차의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Infiniti)는 파워 넘치는 퍼포먼스에 도발적인 디자인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브랜드다. 인피니티가 선보인 크로스오버 SUV인 배기량 5000cc급의 올 뉴 FX50S도 이런 인피니티만의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인피니티 FX의 2세대 모델인 올 뉴 FX50S는 세단이 지니는 안락한 승차감에 SUV가 지니는 장점을 골고루 취합한 크로스오버(Cross-Over) SUV의 대표적인 차종이라 할 수 있겠다. 여기에 스크래치 쉴드 페이트 적용 등 첨단 신기술이 대거 포함된 것도 경쟁력을 높이는 한 이유다.
디자인은 '선(Line)'을 한껏 강조한 것이 특징. 인피니티의 시로 나카무라 수석 디자이너는 '선'을 통해 인피니티의 아름다움과 역동성을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SUV이면서도 스포츠 쿠페 디자인을 적용한 것은 소비자 취향 등 트렌드를 반영한 까닭이다. 앞면 헤드램프에서 리어 램프에 이르기까지 굵은 곡선을 강조한 라인은 전체적으로 육지에서 가장 빨리 달리는 동물인 '표범'을 연상케한다. 그만큼 강력한 퍼포먼스를 지녔다는 의미를 시각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사이즈는 전장*전폭*전고가 각각 4865*1930*1680mm이며, 휠베이스는 2885mm로 전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다소 높게 세팅됐다. 달리기 성능 등 스포츠성을 강조하면서도 급코너링에서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인피니티FX 2008
DOHC 32밸브 V8 엔진을 탑재한 FX50S는 최고출력이 390마력(6500rpm)이며, 최대토크는 51.0kg.m(4400rpm)의 파워를 지녔다. 가솔린 차량이어서 시동을 걸어도 디젤 SUV와는 달리 고급 세단 못잖은 정숙함을 보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엑셀을 밟아 RPM 3000을 넘기면서부터는 '그르렁그르렁' 거리는 엔진음을 토한다. 야누스적이다. 너무나도 정숙해 보이지만, 너무나도 거친면이 있다. 사실 인피니티의 엔진 사운드는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300여개의 수입차 모델중 가장 낫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매혹적이라는 평가다. 인피니티는 엔진 사운드만을 담당하는 개발팀이 별도로 꾸려져 있어 소비자들의 반응을 늘 체크한다. 현대 기아 등 국산차 업계도 이런 인피니티의 장점을 살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기본적으로 FX50S는 태생이 SUV다. 덩치 큰 SUV임에도 불구하고 달리기 성능은 스포츠카 뺨친다. 스티어링 휠을 꾹 잡고, 엑셀을 깊이 밟으면 390마력이라는 파워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시승 당일에 비가 내렸지만, 계기판 속도는 시속 210km를 어렵잖게 오르내린다. 토크감이 높다보니 순간적으로 치고 달리는 맛도 살릴 수 있다. 이른바 펀투 드라이브(Fun-to-Drive)가 가능한 차종이다. SUV이면서도 스포츠 감각을 최대한 살린 전형적인 SAV(Sports Activity Vehicle)이다. 타이어는 21인치 알루미늄 휠을 적용한 265mm의 대형 사이즈인데다, 상시 4륜구동 방식이어서 주행중 안전성을 높였다. 고속 주행에서도 도로에 밀착한 듯한 접지력을 보여준다.
인피니티로서는 처음으로 7단 트랜스미션을 적용했는데, 변속 충격 없이 부드러운 주행감을 보였다. 스티어링 휠에 장착된 마그네슘 패들 쉬프트는 사이즈가 커서 이용하기도 쉬웠고, 스포티한 감각을 더했다. 다만, 고속주행에서 갑작스럽게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에는 제동거리가 긴 편이었다. 차체 중량이 2110kg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제동력을 좀더 날카롭게 세팅할 필요는 있겠다.
FX50S에는 눈에 띄는 신기술이 적용됐다. 닛산이 특허를 획득한 기술인 스크래치 쉴드 페인트는 차량에 미세한 스크래치가 생기더라도 자동으로 복원돼 차량의 광택이나 색상이 처음처럼 유지된다. 실제로 앞쪽 휀더 상단에 동전으로 3개의 스크래치를 내봤지만, 3~4시간이 지나자 스크래치가 온데간데 없고 처음처럼 광택이 빛났다.
인피니티 FX 옆모습2 2008
인피니티 FX50S는 전통적인 SUV만은 아니다. 세단이 지니는 안락성과 SUV 고유의 특성을 최대한 살린 크로스오버 스타일을 지향한다. 여기에 스포츠카 못잖은 퍼포먼스를 지닌 것도 한 장점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이같은 성격을 지닌 차량은 포르쉐의 카이엔이나 BMW의 X5, X6 등을 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