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자트코가 공급하는 무단변속기는 그간 SM3, SM5 등에 공급되던 형태의 무단변속기와는 다른 성격을 지닌다. QM6에 적용된 무단변속기는 CVT 8HT로, 가상의 단수를 설정해 CVT 특유의 이질감을 줄이는 한편, 250마력대의 고출력까지 대응할 수 있게 설계됐다.
사륜구동 시스템은 3가지 주행모드(2WD/Auto/4WD Lock)를 지원하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올모드 4X4-i 시스템이 탑재된다. 이 시스템은 닛산 엑스트레일, 로그 등에 적용된 검증된 4륜구동 시스템이라는 게 르노삼성 측의 설명이다.
르노삼성, QM6 dCi 4x4-i
시승 구간은 커브길이 반복되는 강원도 태백과 정선 인근의 만항재로. 무게 중심이 높은 SUV의 특성상 다소 뒤뚱거리는 모습은 어쩔 수 없지만, 바퀴 만은 동력 공급을 부지런히 바꿔나가며 안정적으로 도로를 움켜쥐고 있는 모습이다.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조작하거나 가속 페달을 조작하는 상황에선 노면의 상태에 따라 안정적인 토크를 분배한다. 이는 비단 험로 주파 능력 뿐만이 아닌 일반 도로에서의 언더스티어 및 오버스티어 상황에서도 능동적인 대처를 가능하게 한다.
급격하게 꺾여 올라가는 급경사에서는 변속기가 다소 주춤 하지만,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분배되는 토크 탓에 안정적이고 꾸준하게 속도를 올려간다.
오직 QM6만이 가능한 주행이었다고 하기엔 과장이 있는 건 사실이다. 다만, QM6에게서 기대치도 않았던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 만으로 이 차에 대한 매력은 치솟는다.
르노삼성, QM6 dCi 4x4-i
‘검증된 사륜구동 시스템’ 이라는 르노삼성의 워딩에 다소 신뢰가 높지 않았던 건 사실이었지만, 직접 검증해본 QM6의 사륜구동 시스템은 그 말 그대로 ‘검증’되어 있었다.
■ QM6, 프리미엄 전략에서 앞섰던 SUV
현대차와 기아차가 아닌, 제 3의 선택을 한 사람이 나타나면 그 사람에겐 ‘훈수’가 쏟아진다.
‘이럴 바엔’이라며 현대기아차의 경쟁 모델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쏟아내면서, 막상 본인들은 ‘그건 너무 무난해’라며 선택을 주저 한다는 게 문제지만 말이다.
훈수를 두는 입장에서 본다면, ‘이럴 바엔’ 고속도로에서 반 자율주행도 구현하고, 더 넉넉한 싼타페나 쏘렌토를 선택해도 된다. 살 때부터 팔 때의 계산기를 두드리는 사람이라면, 그래도 된다. 다만 그와는 다른, 스스로의 만족을 원한다면 QM6는 훌륭한 선택이다.
르노삼성, QM6 dCi 4x4-i
무단변속기와 사륜구동 시스템은 유럽과 북미에서 익히 검증됐으며, 디자인은 그 무엇도 닮지 않았고, 이 시장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들고 나왔다는 건, 시장의 선두주자가 뒤늦게 ‘인스퍼레이션’이라는 트림을 들고 나왔다는 점에서도 선구자 라는 성격을 갖기에 충분하다.
그렇다. QM6는 ‘이럴 바엔’ 이라는 훈수의 대상이 아닌, 얼리어답터였고, 원조였으며, 한 발은 앞서갔던 SUV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