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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상 칼럼] 초미세먼지 주범 노후경유차..DPF 장착이 현실적 대안

Hyundai
2019-02-19 15:00
이달 1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미세먼지 특별법으로 노후경유차의 운행이 전면 제한된다.

현대차 2018 쏘나타 뉴 라이즈
현대차, 2018 쏘나타 뉴 라이즈

미세먼지 특별법이 시행된 첫날 2월 15일, 경기도 고양시 소재 인선모터스 1급정비공장 도장부스에서 아주 특별한 극한 테스트를 실시했다. 도로를 주행할 때는 배출가스가 대기중에서 확산되지만, 지하주차장이나 바람이 없는 정체된 공간을 가상해서 실내의 공기질을 살펴봤다.

대상차는 매연저감장치(DPF)가 장착되지 않은 노후경유차와 DPF를 부착한 노후경유차, 2018년식 휘발유 승용차로 구분해 측정했다. 측정 방법은 부스의 환기 장치를 끈 상태에서 5분간 공회전과 3000rpm으로 5회 정도 가속을 해서 실내공간의 초미세먼지를 비교하는 가상 테스트 방법이다.

첫번째는 미세먼지특별법 운행제한 대상인 2002년식 저감장치 미부착 된 노후경유차부터 실시했다. 실제 주행조건을 가정하여 5회 정도 가속패달을 밟자 5분도 안되서 초미세먼지 수치가 무섭게 올라가더니 급기야 2만㎍(마이크로그램)을 초과했다. 무려 노후차 운행제한에 해당되는 매우 나쁨 기준의 260배에 달하는 수치였다.

2006년식 DPF가 없는 노후경유차도 마찬가지. 최고 3만㎍(마이크로그램) 달하는 초미세먼지 수치를 기록했다.

다음은 29만km를 주행한 기아차 쏘렌토. 쏘렌토는 작년 말 DPF를 부착한 2003년식 노후경유차로 초미세먼지 수치가 미부착 노후차에 비해 100분의 1로 줄었다. 2018년식 휘발유 차는 아주 정상이었다.

이번 실험에서는 단순히 미세먼지 수치만 높아진 것이 아니라 몇 분 지나지 않아서도 마스크가 새까맣게 변했다. 또 얼굴 여기저기에도 매연 자국이 남을 정도였다. 머리와 온몸에는 검댕이가 스며들었고, 심한 두통 현상도 느낄 정도였다.

통계를 보면 노후 경유차는 휘발유차보다 최대 100배, LPG 차량보다는 1700배의 먼지를 배출한다. 경유차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는 이미 지난 2013년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되었다.

지름 2.5㎛의 초미세먼지는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 세포는 물론 뇌세포까지 파고 들어 흡착된다. 미세먼지도 종류도 다양하고 독성도 다르다. 설악산에 돌아다니는 미세먼지보다는 노후경유 자동차의 매연은 영향을 더 많이 받기 때문에 1급 발암물질이라고 정의를 했다.

광주과학기술원 초미세먼지 저감사업단의 연구에 따르면 같은 농도의 초미세먼지 10종의 독성을 비교 분석한 결과, 경유차의 배기가스 독성은 다른 연료보다 유전독성이 50배 정도 강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이 70만명의 기저질환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하면 고혈압이 4.4%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대기오염물질인 미세먼지,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는 인체에 유입돼 호흡기질환 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까지 유발한다는 것이다.

현대 테라칸
현대 테라칸

노후경유차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는 생활권 주변, 코앞에서 생성되는 악질 미세먼지로 폐 흡착력도 높다. 노후차는 구조상 타면 탈수록 매연 배출량은 증가하고 미세먼지를 모두 토해낸 뒤에 폐차하는 꼴이 된다.

지난해 지원금 사업을 통해 노후 경유차는 11만여 대가 줄였지만, 정작 경유차 비율은 전체 차량의 42.8%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여 958만대에 달한다. 결국 신형 경유차도 노후 차가 되면 똑같이 오염물질을 배출한다.

2005부터 2018년까지 DPF는 약 49만 대를 부착했고 정부 보조금은 1대당 최소 172만 원에서 최대 1031만 원까지 평균 296만 원을 지원했다.

일본은 정부가 50%만 보조금으로 지원하고 유럽은 아예 지원금이 없는 자부담이지만 DPF 사업이 성공적인 마무리 단계이다. 우리나라는 90% 보조금을 지원하지만 이들 국가와는 정반대 현상을 빚고 있다.

정부보조금을 90% 받는 노후차 운전자들은 내차에 이상이라도 생길까 봐서 우려한다. 노후차라도 내차를 아끼는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DPF를 부착하면 연비나 출력이 낮아지고, 관리도 불편하다는 말 때문이다.이 같은 헛소문은 대부분 이해 관계를 달리하는 업계의 인터넷 댓글 때문으로 보인다.

2006년 이후의 신형 경유차에는 DPF가 의무부착돼 수백만대가 출고 되었고 그나마 매연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장치로 인정받았다. 문제라면 DPF가 아니라 자신의 노후차 엔진성능 때문이다.

DPF는 미세먼지를 포집해서 재연소하여 걸러주는 디젤 미립자 필터(Diesel Particulate Filter)의 약자로, 연료가 제대로 연소하지 않아 생기는 탄화수소 찌꺼기 등 유해물질을 모아 필터로 걸러낸 뒤, 약 550도 고열로 재연소하여 매연을 줄이는 저감 장치이다. 디젤 차량의 배기가스 중 미세 매연 입자인 PM을 포집한 뒤 재연소시켜 제거하는 방식이다.

DPF의 관리 상태나 차량 성능을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 보통 1년에 한 번은 필터를 크리닝해야 한다. 만약 엔진 상태가 문제가 발생하면 새차와 같이 바로 정비를 해야 한다. 정체된 도로나 저속으로 단거리만 반복적으로 운행하면 장치가 자기청 온도 이하가 되면 카본이 누적되기 때문이다

DPF가 정상적인 작동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축적된 블랙카본이 필터를 막고, 이로 인해 배기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차량 성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자동차10 타기'에도 조건이 있다.

안전과 환경이 보장되지 않는 10년타기는 의미가 없다. WHO가 발표한 1급 발암물질인 블랙 카본이라고 하는 검댕이 뿜는 노후 경유차가 DPF를 만나서 획기적 매연도 줄이고 클린카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면 된다.

2005 쏘렌토 VGT
2005 쏘렌토 VGT

DPF 장치는 차량에 무리를 주는 장치가 아니고 차량을 최적화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1년에 노후 경유차의 DPF 부착은 성능이 아닌 환경으로 생각해야 한다.

자동차 오너가 노후경유차를 운행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는 매연저감장치(DPF)를 반드시 부착한 뒤 운행하는 것이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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