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회전 상태에선 정숙하지만, 가속 페달을 밟고 떼다보면 엔진 소리가 제법 ‘조율됐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터보엔진 특유의 흡기 사운드는 운전자의 감성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물론, 엔진 뿐만이 아닌, 가상의 엔진음을 송출하는 전자식 사운드 제너레이터(ESG)도 한 몫 한다. 스피커로 송출되는 소리지만, 엔진 회전수와 배기 압력과 연동되는 탓에 이질감은 적은 편.
기아차, K3 GT
가속 성능은 나무랄 데가 없다. 이만한 차체를 끌고 나가는 데에 204마력은 결코 부족한 출력이 아니기 때문. 오버부스트 기능이 탑재됐다지만, 이를 체감하긴 어렵다. 다만, 고속 영역에 치달았을 때에도 지침 없이 꾸준한 가속을 보이는 모습을 보이며, 실제로 속도계가 저 멀리까지 가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을 요하지 않는다.
변속기는 제법 기민하고, 수동 모드로 조작하는 상황에서도 기존 보다 더 적극적이다. 엔진 회전계가 레드존에 치달으려 하면 곧바로 바늘을 튕겨내던 기존의 양상과는 달리, 고회전 영역을 꾸준히 붙잡고 변속하는 모습도 기특하다.
핸들링 성능도 만족스럽다. 다소 높은 속도에서 코너에 진입하더라도 노면을 꽉 붙잡고 움직이는 모습은 운전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한다. 마치 조금 더 밀어 붙여도 된다고 자극하는 것과 같달까.
기아차, K3 GT
하체는 기본적으로 단단한 세팅이지만, 어느 정도의 롤링은 허용한다. 아반떼 스포츠 보다는 단단한 편이지만, 승차감이 나빠지더라도 조금 더 단단하게 세팅됐다면 운전의 재미가 더 극대화 될 수 있을 것 같다.
■ N에 대항할 기아차, 언젠가는 만날 수 있기를
기아차의 준중형 세단은 현대차 대비 다이내믹한 인상을 강조한다는 느낌을 받곤 했다. 쎄라토가 그랬었고, 포르테도, K3도 그랬다.
기아차, K3 GT
K3 GT는 그 감성을 오롯이 이어받은, 그런 모습이다. 쎄라토에서 보여졌던 강렬한 인상은 물론, 포르테 쿱과 K3 쿱에서 만끽할 수 있던 운전의 재미가 그랬다.
기아차 입장에선 다소 억울할 것이다. 현대차의 고성능 N에 비해 빛을 보지도 못하니까 말이다. 스팅어를 통해서도, K3 GT를 통해서도 고성능차 잠재력은 입증됐는데,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