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김기락 기자] GM대우가 29일 출시한 준중형차, 라세티 프리미어는 GM대우의 첫 번째 글로벌 전략 모델이다. 전 세계적으로 GM산하의 10여개 디자인 연구소중 GM대우가 라세티 프리미어를 만들어 수출하는 만큼 GM대우의 기술력을 총동원한 결과물이다. 라세티 프리미어는 유럽에서 아키텍처(Architecture) 개발을 주도했고 GM대우가 디자인과 차량 엔지니어링을 개발해 동·서양의 조화를 이루었다는 평가다.
라세티 프리미어의 전체 크기(전장×전폭×높이)가 4600×1790×1475mm로 기아 포르테보다 길이는 70mm, 넓이는 15mm 크다. 바퀴와 바퀴간의 거리인 휠베이스는 포르테가 2650mm, 라세티 프리미어는 2685mm로 넓은 실내 공간을 짐작할 수 있다. 라세티 프리미어는 토스카와 비교 시 길이만 짧을 뿐, 전폭과 높이는 비슷해서 차체가 중형차 수준으로 커진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실내 공간도 여유가 생겨 준중형차 최대의 공간을 실현했다.
외관 디자인은 풍만한 볼륨감을 내세우며 역동성을 강조했다. 차체가 큰데다 바퀴까지 보디 밖으로 나와서 마치 어깨가 잘 발달한 운동 선수 같은 안정적인 모습을 취하고 있다. 크롬으로 장식한 라디에이터 그릴은 GM대우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대변하는 듯 독창적이다. 헤드램프는 앞에서 보면 평범하지만 옆에서 볼 때, 펜더까지 치켜 올라가 상당히 도전적인 인상을 풍긴다. 옆모습은 뒤로 갈수록 올라가는 숄더 라인과 긴장감 있는 루프 라인이 강하게 대비돼 스포티하다.
라세티 프리미어는 일반적인 스포츠세단의 디자인에 루프 라인을 강조함으로써 쿠페 스타일의 멋도 살린 점이 돋보인다. 뒷펜더도 풍만하게 처리해 디자인적인 통일감을 주고 리어램프는 안쪽으로 갈수록 모아지는 형상을 적용해 속도감을 내세웠다. 언뜻 보면, 혼다 시빅의 리어램프가 연상되지만 램프 속의 원형 장식만 비슷할 뿐, 느낌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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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세티 프리미어의 실내 공간은 중형차 못지않은 최대 크기다. 또 그동안 흔히 보았던 운전자 중심의 공간이 아니라 센터페시아를 기준으로 운전석과 동반석이 서로 대칭되는 트윈 콕핏(Twin Cockpit) 형상을 적용했다. 이로써 동반석에 타더라도 남의 차를 얻어서 타는 듯한 느낌은 들지 않을 것 같다. ‘Y’자 형태의 대시보드는 새가 날개를 펴는 것처럼 수평적인 안정감을 주고 센터페시아는 모니터, 오디오, 공조장치, 시프트레버, 컵홀더 순으로 이어졌다. 스티어링 휠과 센터페시아 등 곳곳에 메탈릭한 색상이 현대적인 이미지를 잘 나타낸다. 이외에도 3단계 조절 열선시트, 버튼식 시동 스위치, 터치식 트렁크 등을 적용해 편의사양을 확실하게 갖추었다. 다만, 열선시트의 작동 조명이 선명하지 못해 식별성이 떨어지고 시프트레버가 중앙 콘솔과 비교 시 다소 높은 편이다.
라세티 프리미어는 배기량 1.6리터급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14마력/6400rpm, 최대토크 15.5kg·m/4200rpm의 성능을 내고 준중형차 최초로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 배기량을 감안할 때 엔진 출력은 낮은 편으로 경쟁 차종인 기아 포르테보다 10마력이 떨어진다. 게다가 공차중량까지 무거운 결과 출발 시 경쾌한 맛이 없고 변속을 거듭할 때 치고 나가는 탄력감이 부족하다.
그러나 6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잘게 나눈 기어비 덕에 변속감이 부드럽고 매우 연한 주행 특성을 보인다. 가속 페달을 완전히 밟으면 시속 100km에 이를 때까지 변속기는 3단 기어가 물린 채 5000rpm에 이르며 가속을 이어나간다. 변속기 단수가 많다보니 급가속 및 급감속 시에는 기어를 두 단계씩 건너뛰기도 하며 엔진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회사 측은 엔진에 실린더 마찰을 줄이기 위해 레이저 호닝을 하는 등 효율을 높였다고 밝혔다. 실제 고속 주행에서는 엔진 회전수가 낮아 실내가 조용하고 고연비를 기대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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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션의 움직임은 독특하다. 승차감을 유지하면서 스포티한 핸들링을 보이는데 감각적으로는 현대 아반떼와 기아 포르테의 중간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스티어링 휠의 조타력이 가벼워 운전하기가 편하고 요철을 넘을 때의 자세 복원력도 빠른 편이다. 스티어링 특성은 언더스티어를 나타내고 리어의 추종성도 우수해 안정적으로 코너를 돌아나간다. 라세티 프리미어와 같은 토션 빔 타입은 약간씩 흐르는 편이 코너에서는 오히려 더 안전한 경우가 많다. 섬세하게 잘 조율했다.
GM대우의 라세티 프리미어는 기존 라세티 이름 뒤에 ‘프리미어’만 더했을 뿐, 라세티의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완전히 다른 신차다. 크기는 중형차 정도로 커졌고 준중형차 최초로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부드러운 주행성과 우수한 정숙성까지 얻었다. 라세티 프리미어의 판매 가격(자동변속기 기준, 선택사양 별도)은 1320만~177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