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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의 소형 SUV, ‘로그(Rogue)’ 타보니...

주행성 부드럽지만 정숙성 보완해야

Nissan
2008-12-03 01:02
로그 주행
로그 주행

[데일리카 김기락 기자] 한국닛산이 지난 11일 국내 출시한 로그(Rogue)는 세단에 다목적 성향을 가미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자동차(CUV)다. 또 국내에서는 르노삼성의 QM5와 쌍둥이 관계이기도 하다. 일본 닛산과 프랑스 르노의 피를 받은 자동차가 하나는 국산차, 나머지 하나는 수입차인 것이다. 로그의 형태는 왜건에 좀 더 가깝지만, 부드러운 주행성능과 최저지상고를 낮춰 도심에서 잘 어울린다.

일본 닛산이 한국에 첫 출범할 때 출시한 차종은 로그와 무라노(Murano)로 왜건형 모델을 먼저 선보였다. 내년에는 중형 세단인 맥시마와 스포츠카, GT-R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닛산 자동차는 지난 1998년 삼성자동차의 SM5 모델을 통해 한국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SM5의 엔진룸을 열어 보면, 엔진을 비롯해 가느다란 전선에도 ‘NISSAN’ 마크를 붙였을 정도로 초창기 SM5는 거의 닛산 자동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르노삼성은 지금이야 르노의 입김을 많이 받는 편이지만 닛산 브랜드는 일반 소비자에게 그렇게 알려진 셈이다. 또 SM5는 닛산의 맥시마를 토대로 만든 중형차로써 국산차 또는 경쟁사의 품질까지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다. 이와 같이 닛산의 한국 진출은 수입차 시장은 물론 국산차와 비슷한 판매 가격 때문에 국산차 시장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대시보드
대시보드

로그는 르노삼성의 QM5 때문에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전체적인 형태와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로그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편이다. 전장×전폭×전고가 4660×1800×1680mm(루프레일 포함), 휠베이스는 2690mm로 QM5와 같다. 앞모습은 격자형 프론트 그릴이 먼저 눈에 띄는데 평범한 가로형 그릴과 비교 시 독특한 이미지를 풍기고 있다. 또 범퍼에도 공기흡입구와 하단에는 4개의 홀을 적용했다. 웨이스트 몰딩이 없는 도어는 매끈하다. 옆모습의 포인트는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 쿼터글라스의 디자인으로 QM5의 일반적인 디자인과 차이가 많이 난다. 세단의 경우 리어글래스에 모양에 따라 역동적인 느낌을 살리기도 하는데, 로그와 같은 왜건형은 쿼터글래스가 그것을 결정한다. 왜건형 자동차가 스포티한 성능을 내세우기 위해서 쿼터글래스를 역동적으로 디자인하는 것은 이미 세계적인 추세다.

실내 공간은 중형차 보다 약간 좁은 듯 하지만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가죽시트에 빨강색 스티치로 멋을 냈고 스티어링 휠 가죽의 바느질도 수입차답다. 그러나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없는 센터페시아는 매우 허전한다. 로그 역시 인피니티처럼 미국의 유명 음향 업체인 보스(BOSE)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했지만 내비게이션을 옵션으로도 선택할 수 없는 점이 아쉽다. 계기반은 두 개의 원형 사이에 유량계와 수온계 등이 디지털로 표시된다. 또 계기반의 트립 버튼을 누르면 구간거리, 순간 연비, 주행가능거리 등을 확인할 수 있다. 3-스포크의 스티어링 휠은 왼쪽에 오디오 리모컨을, 오른쪽에는 크루즈 컨트롤을 조정하도록 했다. 한편, 실내에는 무광 크롬 장식을 스티어링 휠, 도어 패널, 시프트 커버 등에 적용했다.

트렁크
트렁크

로그에 탑재하는 배기량 2.5리터급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168마력/6000rpm, 최대토크 23.4kg·m/4400rpm의 힘을 낸다. 또 무단으로 변속되는 ‘엑스트로닉(Xtronic)’ CVT 변속기를 탑재했다. 무단변속기의 특징이자, 장점은 변속 충격이 없다는 점으로 매우 부드러운 주행감을 나타낸다. 급가속을 하면 엔진 회전수는 6000rpm으로 치솟으며 속도계를 끌어올린다. 여기서 무단변속기의 특성이 그대로 나온다. 매우 연하고 부드럽게 변속되지만 운전자 취향에 따라서 엔진 힘이 부족하다고 느낄 지도 모르겠다. 로그의 엔진과 변속기는 글로벌 유닛으로 이미 알티마, 티아나 등에 엔진을 적용했고 변속기는 무라노와 맥시마 등에 탑재했다. 하지만 로그는 주행 중 엔진음이 약간 큰 편으로 엔진 소음이 대시보드로부터 걸러지지 않은 채 그대로 유입되는 점이 옥의 티다. 정숙성을 중시하는 한국 소비자에 맞도록 보완이 필요하다. 이어 로그는 운전의 재미를 강조하기 위해 동급 최초로 스티어링 휠에 F1타입의 패들시프트(Paddle Shift)를 적용했지만 엔진 출력이 작은데다 무단변속기여서 다이내믹한 특성을 발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도 패들시프트는 SUV 모델로는 인피니티 FX50, 미쓰비시 아웃랜더 등에 적용될 정도로 최고급 사양이다.

‘귀여운 악동’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로그는 닛산의 기술력과 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의 세계적인 경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수입차에 대한 환상만 없다면 로그가 국산차에 익숙해진 소비자의 대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산차와 수입차 사이에서, 그리고 세단과 SUV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비자라면 로그의 유혹을 뿌리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닛산이 앞으로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확고히 자리 매김하려면 수입차라는 프리미엄에 소비자가 신뢰할 만한 판매 및 A/S 네트워크가 절실해 보인다. 소비자는 수입차를 살 때 그에 상응하는 서비스를 반드시 원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가격과 관계없이 수입차는 수입차다. 로그는 2WD 모델과 4WD 모델 그리고 4WD 프리미엄 모델 3가지며 판매 가격은 각각 2990만원, 3460만원, 35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