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최근 휘발유와 경유 등 자동차 연료의 판매 가격이 리터당 1400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연료값이 비싼만큼 운전자들의 경제적 부담도 만만치 않은 게 현실.
일반적으로 운전자가 평소 습관과는 달리 급가속이나 급출발, 급정지 등 ‘3급 운전법’만이라도 삼가한다면 평균 30~40%의 연료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같은 3급 운전법을 피하는 것이 바로 에코 드라이빙의 기본이라 할 수 있겠다.
시승기는 보통 시승차량의 주행성능이나 순발가속성, 코너링, 브레이킹 등의 퍼포먼스를 살펴보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번 시승은 에코 드라이빙으로 얼마만큼의 연료를 절약해 평균 연비를 줄일 수 있는지, 최대한의 주행거리는 어느정도가 나오는지에 대한 해법을 찾는 것이 관건이어서 성능 중심의 시승과는 정반대 입장인 셈이다.
시승차는 기아차의 준중형급 세단 포르테 디젤 모델로 배기량 1.6리터급의 VGT 엔진을 탑재했다. 트랜스미션은 자동4단이 기본으로 적용되며, 수동모드가 가능하다. 최고출력은 128마력(4000rpm)이며, 최대토크는 26.5kg.m(2000rpm)를 발휘한다.
공인 연비는 리터당 16.5km이며, 연료는 풀 탱크일 경우 52ℓ를 채울 수 있다. 공차중량이 1279kg으로, 연료를 가득 채웠을 때 계산상으로는 858km를 주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번 시승은 경기도 하남 만남의광장에서 연료를 풀 탱크 방식으로 가득채운 뒤, 여주~단양~동명~부산해운대~언양~선산~문막~춘천~하남 만남의광장 등 1300km 거리를 2박3일간 주행했다. 이처럼 1000km가 넘는 주행거리를 2박3일 동안 평균 70km의 속도로 달리면서 에코 드라이빙 운전법으로 시승하기는 국내 언론사상 처음이지 싶다.
특히 ECU에 기반해 실시간 주행거리와 주행시간, 연비 사용현황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 실시간으로 연비를 측정할 수 있는 디지털 차량관리기기인 유카(U-CAR) 시스템을 장착해 주행함으로써 객관성을 확보했다.
시동을 건후 최대한 부드럽게 출발했다. 급출발은 연료를 낭비하기 위한 최대의 적이기 때문이다. 전조등을 켜면 2%의 연료가 소모되기 때문에 최대한 늦춰 적용했다. 히터는 온도를 최고로 맞춰놓고 외기가 들어오는 상태에서 다시 히터를 끄는 방식을 적용해, 주행중에는 히터를 껐는데도 따뜻한 바람이 실내로 들어온다.
출발 후 시속 60km를 넘기면서 부터는 변속기를 수동모드 4단으로 전환했다. 평지에서는 같은 방식으로 주행했고, 내리막 길에서는 탄력을 붙여 변속기를 중립으로 위치해 주행했다. 또 오르막길이 나오면 내리막길 끝나기 직전에 가속페달을 밟아 탄력을 붙였다. 관성주행을 통해 연비를 줄이기 위함이다.
단양휴게소에서 정차한 후, 동명휴게소까지의 132.5km 구간은 비교적 내리막길이 많았다. 같은 방식으로 에코 드라이빙을 진행한 결과 이 구간에서는 리터당 28.9km라는 높은 연비를 얻을 수 있었다. 도요타의 프리우스 1.5 하이브리드(23.7km/ℓ)와 혼다의 시빅 1.4 하이브리드(23.2km/ℓ) 모델보다 연비가 좋았다는 얘기다. 이 구간에서의 평균 주행 속도는 73km.
부산 해운대에서 출발한 둘째날 시승에서는 언양휴게소와 선산휴게소, 둔내를 거쳐 강원도 성우리조트까지 500km 가까운 거리를 주행했다. 타이어 공기압은 적정선인 35 PSI로 맞춰 안전성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에코 드라이빙을 진행했다. 출발은 한 템포 늦춰서 서서히 액셀을 밟아 속도를 올렸으며,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해 급정거는 피했다. 선산휴게소에서 문막에 이르기까지 162.3km 구간에서는 리터당 평균 26.6km를 주행할 수 있었다. 평균 주행속도는 72km.
시승차 포르테는 주행하면서 계기판을 통해 연료 절감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쉽게 알아 볼 수 있었다. 3실린더 타입의 계기판 중앙 클러스터 하단에는 정보표시 시스템이 적용됐는데, 주행거리와 평균연료사용 그래프 등이 실시간으로 바뀌기 때문에 에코 드라이빙 상태를 수시로 점검할 수 있다.
시승 셋째 날에는 성우리조트를 출발해 춘천을 거쳐 하남 만남의광장까지 되돌아오는 코스다. 풀 탱크 방식으로 기름을 넣은 뒤, 연료가 바닥날 때까지 주행하는 방식을 택한 이번 시승에서 포르테 디젤은 총 1382km를 주행했다. 2박3일간 평균 연비는 리터당 26.6km.
포르테 대시보드 0808
포르테 디젤 모델의 공인 연비가 리터당 16.5km라는 점을 감안할 때 61.2%의 높은 연비를 기록했다는 얘기다.
연료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몇가지 팁을 중심으로 주행하는 에코 드라이빙 운전법만으로도 에너지를 크게 절감 할 수 있다는 효과를 입증한 셈이다. 물론 안전에 지장을 주지 않는 한도에서 에코 드라이빙을 즐기는 법은 반드시 필요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