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세단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 경향이 짙다. 그 중에서도 럭셔리 세단에 대한 애착은 남다르다.
이 시장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를 비롯해 BMW 7시리즈, 아우디 A8, 렉서스 LS, 캐딜락 CT6, 재규어 XJ, 포르쉐 파나메라, 볼보 S90, 제네시스 G90, 기아차 K9 등 내로라 불리는 쟁쟁한 모델들이 즐비하다.
한국시장에서는 럭셔리 세단 규모가 연간 5만대 가까이 판매되는 정도다. 최대의 자동차 시장으로 불리는 중국이나 미국을 뺨친다. 한국은 연간 신차 시장 규모가 불과 180만대 전후라는 점을 감안할 때 ‘기대치’를 훨씬 웃돈다 하겠다.
미국의 럭셔리카를 상징하는 캐딜락(Cadillac) 브랜드는 이 시장에서 플래그십 세단 ‘리본(Reborn) CT6’를 투입해 경쟁을 펼친다. 118년간 미국의 명품 자동차 브랜드로 입지를 다진 캐딜락이 한국시장에서 CT6를 통해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도 관심거리다.
■ 심플하면서도 강렬한..고급진 스타일
캐딜락, 리본 CT6
캐딜락 리본 CT6는 군더더기 없이 극도로 간결한 스타일을 지녔다. 그럼에도 강렬한 맛과 도시적 세련미, 고급감은 물씬하다. 고급 세단으로서의 시장 트렌드를 감안한 디자인 감각이 적용됐다는 판단이다.
보닛 상단은 날카로운 캐릭터 라인으로 입체적이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크롬으로 두텁게 처리해 고급감을 연출한다.
카리스마를 더하기 위해서는 그릴 중앙의 캐딜락 엠블럼의 사이즈를 키우고, 위치를 중앙으로 낮게 이동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다. 수직형 LED 헤드램프는 멋스럽고 강렬하다.
CT6는 전장이 5227mm에 달하는 거구인 만큼 측면뷰는 웅장한 맛이다. 크롬이 적용된 윈도라인은 C필러에서 더 두텁게 처리해 고급진 형상이다. 펜더엔 캐딜락 엠블럼으로 포인트를 줬고, 사이드 가니쉬도 밋밋함을 없애는 역할을 맡는다.
캐딜락, 리본 CT6
20인치 알로이 휠은 당당해 보이는 감각이다. 굿이어타이어는 245mm의 대형 사이즈다. 편평비는 40시리즈로 설계돼 달리기 성능 등 퍼포먼스에 비중을 둔 케이스다. 아웃사이드미러는 45도 각도로 접혀 돋보인다.
리어 글래스 경사각은 완만하다. 트렁크 리드에는 스포일러 기능이 추가된 디자인 감각이다. 리어램프는 헤드램프에서 본 디자인이 그대로 채용돼 캐딜락 브랜드만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보여준다. 리어 윙은 깔끔한 이미지를 더하는 크롬라인이 적용됐다. 듀얼 트윈머플러는 CT6의 강력한 파워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캐딜락 CT6
실내는 심플하면서도 정갈한 모습이다. 대시보드 상단에는 보스 파나레이 사운드 시스템이 팝업 형식으로 적용됐다.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는 시원한 감각이다. 글로브박스는 버튼만으로 개폐가 가능하다. 센터터널에 위치한 조그셔틀다이얼은 편의성을 높인다. 스마트폰은 콘솔박스에 간편하게 끼워 넣어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다.
재질감은 고급스럽다. 시트는 20 방향으로 조절되는데다, 마사지 기능이 포함됐다. 컷 앤 소운(Cut-and-Sewn) 공법으로 수작업으로 완성됐다. 착좌감은 한없이 부드럽다. 트렁크 용량은 433ℓ여서 골프백 2~3개를 넣을 수 있는 정도다.
■ 고급차로서의 정숙하면서도 안락한 주행 감각
캐딜락, 리본 CT6
리본 CT6는 2.6리터 6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334마력(6900rpm), 최대토크는 39.4kgf.m(5300rpm)의 파워를 지닌다. 트랜스미션은 자동 10단 전자식 변속기와 조합된다.
시동을 건 뒤, 아이들링 상태에서의 실내 소음은 37~39dB 수준이다. 도서관보다 조용한 방에서 속삭이는 정도인데, S클래스나 7시리즈, A8 등에 비해서도 정숙하다.
액셀러레이터 페달 답력은 적절하다. 페달 반응은 2톤에 가까운 몸집에도 불구하고 민첩하면서도 부드럽다. 주행감은 도로를 달린다기 보다는 오히려 미끄러지는 듯한 분위기다. 정숙하면서도 한없이 안락하다.
스포츠 모드에서 치고 달리는 맛도 경쾌하다. 차체 반응은 가볍다. 풀액셀에서는 손끝에서 스티어링 휠의 묵직한 감각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달리기 성능 등 퍼포먼스는 스포츠가 부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