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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묵직한 한 방 갖춘 대형 SUV..볼보차 XC90 B6

Volvo
2021-04-14 06:49
볼보차 XC90 B6 AWD 인스크립션
볼보차, XC90 B6 AWD 인스크립션

[데일리카 안효문 기자] 그야말로 SUV 전성시대다. SUV가 세단보다 더 많이 팔리는 요즘이다. 국산차 수입차 할 것 없이 신형 SUV에 잔뜩 힘을 준다. 볼보자동차 역시 마찬가지다. ‘안전의 볼보’를 알린 효자(?) XC90에 신형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B6를 한국 시장에 발 빠르게 투입했다.

XC90은 볼보차의 플래그십 SUV로 메르세데스-벤츠 GLE, BMW X7 등을 타깃으로 한다. 국산차인 제네시스 GV80과 고민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8000만~9000만원에서 1억원을 호가하는 상대들과 경쟁해야 한다.

대형 SUV 시장은 각 브랜드들이 최신 기술과 첨단 편의·안전품목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분야다. 브랜드 파워와 그에 걸맞은 상품성이 잘 갖춰져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전쟁터다. 서울 여의도와 경기도 파주 일대에서 볼보차 XC90 B6 AWD 인스크립션을 시승하며 상품성을 체험했다.

볼보차 XC90 B6 AWD 인스크립션
볼보차, XC90 B6 AWD 인스크립션

■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탑승자 배려하는 섬세함 돋보여

XC90의 크기는 길이 4950㎜, 너비 1960㎜, 높이 1770㎜, 휠베이스 2984㎜ 등이다. 경쟁차 대비 압도적인 수치는 아니지만 대형 SUV다운 당당한 외형을 갖췄다. 둔하지 않고 감각적인 비율 역시 XC90의 강점이다.

브랜드 정체성을 나타내는 아이언마크와 ‘토르의 망치’ LED 헤드램프는 XC90과 잘 어울린다. 수직 크롬바로 구성된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은 세련되지만 강인한 인상을 준다. 앞뒤 범퍼는 크롬 마감으로 고급감을 살렸고, 21인치 다이아몬드 커팅 휠도 존재감이 뚜렷하다.

볼보차 XC90 B6 AWD 인스크립션
볼보차, XC90 B6 AWD 인스크립션

브랜드 플래그십 세단인 S90과는 비슷한 듯 다른 모습이다. 두 차 모두 화려한 장식보다 깔끔한 구성으로 고급감을 강조한다. 그런데 S90이 제원표상 숫자만큼 커보이지 않는다면, XC90은 날렵하지만 수치보다 큰 느낌으로 다가온다. SUV 특유의 볼륨감 있는 디자인 요소를 잘 살린 덕분이라 짐작해본다.

실내는 볼보차가 자랑하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정수를 잘 드러낸다. 운전석에 앉으면 수평적 구성을 강조한 탁 트인 전면 시야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1열과 2열 시트 높이를 다르게 한 구성도 널찍한 공간감을 강조하기 위한 요소다.

여기에 대시보드는 원목 소재의 나뭇결을 자연스럽게 잘 살렸다. 나파가죽으로 마감한 시트는 등과 엉덩이에 닿는 촉감이 부드럽고 편안하다. 모든 실내 소재들은 접촉성 알레르기 질환 및 천식을 방지할 수 있는 알러지 프리(Allergy-Free) 소재를 사용했다. 기어노브는 S90과 마찬가지로 장인들의 수작업으로 완성한 크리스탈 방식이다.

볼보차 XC90 B6 AWD 인스크립션
볼보차, XC90 B6 AWD 인스크립션

플래그십 SUV답게 편의품목이 풍성하다. 앞좌석은 전동식 럼버 서포트와 쿠션 익스텐션, 사이드 서포트 및 마사지, 통풍 기능 등을 기본 적용했다. 어드밴스드 공기 청정(AAC) 시스템은 초미세먼지(PM 2.5)를 감지하고, 미립자 필터를 통해 효율적으로 실내 공기질을 관리한다.

바워스&윌킨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많은 소비자들이 XC90를 선택하는 강력한 동인 중 하나다. ‘볼보차는 사운드 튜닝이 필요없다’고 말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는 후문이다. 최신 사운드 시스템은 스웨덴 예테보리 콘서트홀을 모티브로 한 ‘콘서트 홀’, 예테보리의 유명 재즈클럽 네페르티티를 구현한 ‘재즈클럽’ 모드 등을 지원한다.

■ 조용하고 강력한 B6 마일드 하이브리드의 매력

볼보 XC90 B6 AWD 인스크립션
볼보, XC90 B6 AWD 인스크립션

볼보는 최상위 가솔린 터보 엔진 T6를 마일드 하이브리드 B6로 전격 교체했다. 친환경 기조에 발 맞추는 한편 고성능 라인업을 유지하기 위한 선택이다.

B6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직렬 4기통 2.0ℓ 가솔린 엔진에 48V 하이브리드를 활용하는 구성이다. 스타트 모터의 성능을 끌어올려 출발가속이나 항속주행 시 힘을 보태고, 제동 시 발생하는 에너지를 회수하는 회생제동 시스템으로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최고출력 300마력(5400rpm), 최대토크는 42.8㎏f·m(2100~4800rpm), 0→100㎞/h 가속시간 6.7초 등 강력한 성능을 구현함과 동시에 복합 9.2㎞/ℓ의 효율을 달성할 수 있었다. 효율의 경우 큰 덩치에 사륜구동까지 탑재한 점을 고려했을 때 준수한 수치라는 판단이다. 2종 저공해 자동차로 분류돼 공영 주차장 할인. 남산터널 등 혼잡통행료 면제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XC90 T8 Rdesign
XC90 T8 R-design

덩치에 비해 출발 가속이 매끄럽다. 진중하지만 둔하지 않다. 같은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S90과도 사뭇 다른 느낌이다. 묵직하지만 여유 있는 힘이 차 크기에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승차감도 짐짓 여유롭다. 출렁이는 느낌이 강하진 않지만, 노면 충격을 효과적으로 잘 받아주는 덕분이다.

하체가 탄탄하다 해도 몸놀림의 한계는 분명하다. 사륜구동이 노면을 잘 잡아주는 것과 별개로 차고가 높은 대형 SUV의 특성상 급격한 움직임은 금물이다.

현행 XC90은 볼보차가 개발한 모듈화 플랫폼 SPA(Scalable Product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개발한 첫 번째 양산차다. NVH 억제력이나 차체 강성 등은 나무랄 때 없지만, 전반적인 움직임에서 덜 여물었다는 인상을 받았다.

볼보차 XC90 B6 AWD 인스크립션
볼보차, XC90 B6 AWD 인스크립션

볼보의 안전기술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XC90 역시 플래그십 SUV답게 브랜드 최신 기술이 대거 탑재됐다. 볼보 고유의 안전 시스템 ‘시티 세이프’는 사람이나 차는 물론 자전거 이용자, 대형 동물까지 감지해 충돌 위험 발생 시 자동 제어 및 회피 기능을 활성화한다. 여기에 진화된 크루즈 컨트롤 기능 ‘파일럿 어시스트 II', 도로이탈완화, 반대차선 접근차량 충돌 회피, 사각지대 경고 등은 안전운전을 돕는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 XC90 B6, 시장 경쟁력은?

볼보자동차의 친환경차 전략은 한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추진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먼저 디젤차 판매 중단을 선언하고, 주요 제품군을 하이브리드로 대체했다. 내연기관 일색인 경쟁사 대비 볼보의 친환경 파워트레인에 더 눈길이 가는 이유다.

볼보차 XC90 B6 AWD 인스크립션
볼보차, XC90 B6 AWD 인스크립션

브랜드 파워와 물량 확보는 다소 아쉽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볼보차지만. 독일 3사의 브랜드 인지도와 물량 공세에 정면으로 승부하기엔 여러 측면에서 아직 힘들어보인다. 그래도 수개월씩 출고를 기다리는 충성고객들의 존재는 향후 볼보차, 나아가 플래그십 SUV인 XC90의 전망을 밝게하는 것이 분명하다.

XC90 B6 AWD 인스크립션의 가격은 9290만원이다. 기존 T6보다 260만원 인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