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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선 칼럼] 글로벌 럭셔리 시장에 도전장 던진 제네시스..관전 포인트는?

Genesis
2021-05-06 07:00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 G80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국산 유일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Genesis)가 글로벌 럭셔리 시장에 정면 도전장을 던졌다.

제네시스는 지난 2016년 플래그십 세단 G90를 시작으로 미국, 캐나다 등 북미 럭셔리 시장에 진출한 이후, 올해 4월엔 ‘자동차 왕국’ 중국에서도 브랜드를 출범했다. 그리고 오는 6월부터는 ‘자동차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유럽시장에서 본격 판매를 시작한다.

제네시스는 러시아, 중동, 호주시장에서도 이미 소개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도와 남미시장를 제외한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 투입되는 셈이다.

특히 유럽시장은 독일이나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글로벌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가 태동했다는 측면에서 이번 제네시스의 유럽시장 진출 선언은 적잖은 의미를 던진다.

현대자동차그룹 입장에서 보면 54년 역사상 처음으로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통해 이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아우디 등과 치열한 시장 경쟁을 펼치게 된다.

135년 이라는 자동차 역사를 만든 독일을 비롯해 유럽의 자동차 소비자들이 과연 제네시스 브랜드를 어떻게 평가할른지에 대해서도 주목되는 포인트다.

제네시스 G80 전기차
제네시스 G80 전기차

제네시스는 미국시장 진출 이후 제이디파워(J.D.Power)사가 평가한 신차품질조사(IQS)에서 3년 연속 프리미엄 브랜드 1위를 차지하는 등 품질력을 인정받았다는 건 고무적인 일이다. 올해 들어서는 처음으로 월 판매 3000대를 넘기는 등 순항하고 있는 모습이다.

제네시스는 또 국내 럭셔리 시장에서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제품력으로 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제네시스의 직접적인 경쟁 브랜드로는 벤츠가 꼽히는 정도다. BMW를 비롯해 아우디, 렉서스, 볼보 등의 브랜드를 제쳤다는 얘기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그러나 향후 판매를 본격화하는 중국이나 유럽시장에서의 기대감에 대해서는 당장 뚜렷한 전망을 내놓을 수만은 없는 상태다.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소비자 인지도나 선호도가 아직은 미미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연간 2500만대 전후의 신차가 팔리는 중국시장은 최대 규모의 자동차 시장인 만큼 내로라 불리는 전 세계 유명 브랜드가 모두 투입돼 있다. 여기에 중국 토종 브랜드의 시장 장악력도 늘어나는 추세여서 만만하게 볼 시장은 아니다.

디자인과 제품력 뿐 아니라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등 최첨단 신기술이 적용된 신차를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 트렌드는 그동안 깐깐하기로 정평난 한국 소비자들의 수준을 뛰어넘는 정도다.

유럽시장도 마찬가지로 호락호락한 건 절대 아니다. 자동차 역사를 세웠다는 자존감과 벤츠, BMW, 아우디 등에 대한 전통적인 브랜드 충성심은 유럽 소비자들만의 오래된 자동차 문화이기도 하다.

GV80
GV80

제네시스 브랜드는 중국과 유럽시장에서 일단 럭셔리 대형 세단 G80와 럭셔리 대형 SUV GV80를 필두로 내세운 뒤, 친환경 시장 트렌드에 맞춰 전기차 G80 등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단일 가격정책을 유지하면서 1:1 응대 등 차별화된 고객맞춤 서비스를 통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이다.

제네시스가 중국과 유럽시장에서 안착하기 위해서는 제네시스 브랜드만의 철학과 감성 전달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온라인을 포함한 판매망 확보와 24시간 고객 서비스가 지원되는 것도 소비자들의 신뢰를 더하는 기초에 속한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하고 있는 제네시스는 지난 2015년 11월 출범된 이후 이제 5년여만에 중국, 유럽 등 글로벌 럭셔리 시장에도 정면 도전장을 던지게 됐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늘 뒤만 쫓았던 현대차그룹이 이제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해 세계 시장을 선도하길 기대한다.

제네시스 GV80
제네시스 GV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