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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길 위에서 누리는 일등석의 안락함..벤츠 S클래스

Mercedes-Benz
2021-05-11 07:54
[데일리카 안효문 기자] S클래스는 메르세데스-벤츠라는 브랜드를 넘어서 고급 대형세단의 대명사 같은 차다. 대형세단 구매를 고려할 때 선택지 중 벤츠 S클래스를 빼놓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다. 특히 한국은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S클래스가 많이 판매되는 시장일 정도로 소비자들의 S클래스 사랑은 대단하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는 7세대 S클래스 완전변경차를 내놓으며 ‘경쟁상대는 이전 세대 S클래스 뿐이다’라고 했다. 벤츠는 내로라하는 자동차 브랜드들이 각축을 벌이는 고급 대형세단 시장에서도 S클래스가 최고라는 자신감을 애써 숨기지 않는다.

벤츠는 신형 S클래스를 개발하면서 이미 S클래스를 경험해본 소비자들조차 깜짝 놀랄만한 혁신을 선사하도록 개발부터 생산과정까지 완전히 새롭게 접근했다고 강조했다. 메르세데스-벤츠 7세대 S클래스를 경기도 기흥과 천안 아산 일대에서 시승했다.

■ 익숙한 듯 존재감 뚜렷한 디자인

메르세데스벤츠 7세대 S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7세대 S클래스

시승차는 S400 d 4매틱과 S580 4매틱 등 2종이다. S580가 롱 휠베이스 버전이어서 조금 더 길다. S400 d 4매틱의 크기는 길이 5210㎜, 너비 1955㎜, 높이 1505㎜, 휠베이스 3106㎜ 등이다 S580 4매틱은 길이 5290㎜, 너비 1920㎜, 높이 1505㎜, 휠베이스 3216㎜ 등이다.

크기 외에 두 차의 외관상 차이는 범퍼 디자인과 휠 정도다. 대부분의 디자인 요소를 공유하는 만큼 차 밖에서 받는 인상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6세대와 비교해 그릴이 두툼해졌고, 범퍼 하단 에어테이크가 하나로 통합됐다. 차 하단 크롬 장식은 고급감을 강조하는 요소다. 전면부 인상을 좌우하는 헤드램프의 경우 주간주행등이 얄쌍해졌다.

헤드램프는 디자인 변화 이상으로 진일보했다. 7세대 S클래스엔 브랜드 최초로 디지털 라이트가 적용됐다. 헤드램프 하나 당 130만 이상의 픽셀로 이루어진 프로젝션 모듈과 84개의 고성능 멀티빔 LED 모듈로 구성됐다. 단순히 전면 시야가 밝아지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와 센서, 내비게이션을 통해 실시간 주행정보를 파악, 밝기를 최적화하는 똑똑한 등화기다.

메르세데스벤츠 7세대 S클래스S580 4매틱
메르세데스-벤츠, 7세대 S클래스(S580 4매틱)

측면에서 보면 이전보다 휠베이스가 길어졌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여기에 앞 오버행을 줄이고, 캐릭터 라인을 단순화해 단순하지만 우아함을 강조했다. 신형 S클래스는 멀리서 보면 제원표 상 숫자보다 차가 작아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웅장한 크기를 체감할 수 있다. 비례감을 세련되게 다듬은 결과다.

유려한 실루엣을 완성하기 위해 벤츠는 플러시 도어 핸들을 신형 S클래스에 적용했다. 평소에는 손잡이가 차 문에 매끄럽게 수납되고, 운전자가 차 키를 들고 다가가거나 손잡이 표면을 만지면 돌출되는 방식이다. 플러시 도어 핸들은 최근 고급 브랜드에서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추세다.

후면부는 전면보다 변화의 폭이 더 크다. 리어램프는 방향지시등이 시퀀셜 타입으로 바뀌었고, 전반적으로 디자인 요소를 가로로 배치해 대형세단의 큰 덩치를 강조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넉넉한 오버행과 볼륨감 있는 트렁크라인. 크롬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두 개의 테일 파이프 등은 고급세단으로서 존재감을 과시하는 듯하다.

메르세데스벤츠 7세대 S클래스S580 4매틱
메르세데스-벤츠, 7세대 S클래스(S580 4매틱)

■ 운전석과 뒷좌석 모두 최상의 안락함 선사

메르세데스-벤츠는 신형 S클래스에 운전자와 탑승객 모두를 위한 최상의 배려를 담았다고 강조했다. 시승 역시 직접 운전대를 쥐고 달린 뒤 뒷좌석을 체험하는 두 구간으로 나눠 진행했다.

운전석에 오른 차는 S400 d 4매틱이다. 직렬 6기통 3.0ℓ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고 330마력, 최대 71.4㎏f·m, 0→100㎞/h 가속시간 5.4초, 안전 최고속도 250㎞/h 등의 성능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자동 9단 9G 트로닉을 맞물렸다. 연료효율은 복합 11.4㎞/ℓ다.

운전석에 앉았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3D 계기판이다. 12.8인치 12.3인치 3D 계기판은 운전자의 입맛대로 다양한 테마를 설정할 수 있다. 여기에 계기판의 각종 정보는 3D 처리돼 운전자가 자연스럽게 인식하도록 돕는다.

메르세데스벤츠 7세대 S클래스S580 4매틱
메르세데스-벤츠, 7세대 S클래스(S580 4매틱)

시트포지션을 조정하고 있자니 계기판 한켠에 ‘6개의 점을 확인하라’는 메시지가 뜬다. 운전자의 시선을 확인하는 카메라 센서가 정상 작동하도록 스티어링휠을 정확히 세팅하라는 것. 신형 S클래스는 운전자의 눈꺼풀 움직임을 감지. 주행 중 위험이 감지되면 시각 및 음향 경고 신호로 운전에 집중하도록 돕는다.

시동을 걸어도 디젤 특유의 진동이나 충격이 느껴지지 않았다. 차 밖에서도 여느 디젤차와 달리 요란한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하차감이 중요한 고급세단에서 칭찬 받을 미덕이다.

두툼한 스티어링 휠 만큼이나 거동이 묵직하면서도 정확하다. 운전이 어렵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큰 덩치와 차의 움직임에는 다소 적응이 필요하다. 360도 카메라와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이 여러모로 편리하게 느껴졌다.

메르세데스벤츠 7세대 S클래스S580 4매틱
메르세데스-벤츠, 7세대 S클래스(S580 4매틱)

주행질감도 디젤보다 가솔린에 가깝다. 왈칵왈칵 힘을 쏟아내기보다 짐짓 여유롭게 몸을 움직인다. 가속페달에 힘을 실으면 높은 출력을 바탕으로 부드럽게 속도를 높여간다. 어지간히 페달을 세게 밟지 않으면 엔진 회전수를 높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대부분의 주행 상황을 2000rpm 이하에서 소화할 수 있었다.

구간단속구간에서 크루즈 컨트롤을 활성화했다. 차의 움직임이 단순히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율주행의 그것에 근접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벤츠의 주행 보조 시스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는 이전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차로를 지키고, 앞차와의 간격이나 상대속도도 명민하게 맞췄다. 앞차와 거리 간격을 최소한으로 설정해도 갑자기 끼어드는 차에도 빠르고 안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신형 S클래스엔 에어매틱 서스펜션이 기본 탑재됐다. 불규칙한 노면에서도 민감하게 반응해 차의 불편한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고속 주행 시엔 스스로 차체를 낮추는 똑똑함도 겸비했다. 어지간한 높이의 과속방지턱은 굳이 의식해서 속도를 줄일 필요도 없을 정도다. 노면 정보를 정확히 느끼면서도 도로와 한 두겹 정도 분리된 둥실둥실한 느낌이 낯설지만 재밌다.

기착지에서 S580 4매틱 뒷좌석에 올랐다. 국내 출시된 S클래스 중 최상위 차종이다. 다양한 편의품목과 함께 최고 503마력. 최대 71.4㎏f·m 등의 힘을 발휘하는 V8 M176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차다.

메르세데스벤츠 7세대 S클래스S580 4매틱
메르세데스-벤츠, 7세대 S클래스(S580 4매틱)

S580 4매틱은 뒷좌석에 쇼퍼 패키지가 적용됐다. 마치 비행기 1등석처럼 뒷좌석을 43.5도까지 기울일 수 있고, 이전 세대보다 50㎜ 길어진 종아리 받침대가 편안하게 다리를 지지해준다. 원터치로 휴식자세로 시트 조절이 가능한데. 뒷좌석과 함께 앞 조수석도 앞으로 이동하면서 헤드레스트도 자동으로 접혀 한층 넓은 뒷공간을 선사한다.

두 개의 1.6인치 풀 HD 터치스크린 외에도 뒷좌석 콘솔엔 7인치 태블릿이 들어 있다. 태블릿은 리모콘처럼 차 내 각종 기능을 조절하는 장치가 되고, 테더링으로 인터넷 서핑도 이용 가능하다.

S580 4매틱에는 ‘리어-액슬 스티어링’ 기능이 추가됐다. 뒷바퀴 조향각이 최대 10도에 달해 회전반경을 줄여준다. 평행주차 시 앞뒤로 차가 바투 붙은 상황에서도 쉽게 빠져나오거나. 180도 회전 시 E클래스보다도 좁은 반경으로 돌아나오는 실력이 대단하다.

메르세데스벤츠 7세대 S클래스S580 4매틱
메르세데스-벤츠, 7세대 S클래스(S580 4매틱)

편도 100㎞에 가까운 짧지 않은 거리였지만, 직접 운전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뒷좌석 탑승시간이 지나갔다. 승차감도 그렇거니와 NVH를 억제하는 실력은 6세대 S클래스 이상이다. 이전 S클래스 역시 최고 수준의 편안함과 정숙성을 자랑했지만. ‘혁신’을 강조하는 벤츠의 말이 허언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 완성도 높은 만듦새, 신선함보다 익숙함으로 다가오는 차

7세대 S클래스의 성공 가능성을 부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2년 전부터 사전계약을 받았지만 신차를 받기 까지 7~8개월 기다려야 한다는 이야기가 돌 정도로 실제 초반 기세가 매섭다.

신형 S클래스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차다. 소비자들이 고급대형세단에서 기대할 수 있는 모든 상품성을 최고 수준으로 갖춰서다. 신차에 탑재된 기능을 하나하나 나열하기도 벅찰 정도다. 이번 S클래스가 잘 만든 차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메르세데스벤츠 7세대 S클래스S580 4매틱
메르세데스-벤츠, 7세대 S클래스(S580 4매틱)

다만 신차가 소비자에게 주는 신선함을 S클래스에서 받을 수 있는지는 선뜻 답하기 어렵다. 디자인이나 상품 구성이 꽤 많이 달라졌지만, 베스트셀링카로서 S클래스가 주는 익숙함(?)을 해소하진 못했다는 판단이다. 마땅한 경쟁자가 없다는 것이 7세대 S클래스가 선사하는 변화의 폭을 느끼기 힘들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은 S400 d 4매틱 1억6060만원, S580 4매틱 2억186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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