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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선 칼럼] 생존 위기에 놓인 쌍용차..과연 해법은?

Ssangyong
2021-06-07 12:30
렉스턴 스포츠 칸
렉스턴 스포츠 칸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경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쌍용차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가 강도 높은 자구안을 내놓은 가운데, 쌍용차 노동조합이 조합원 총회를 통해 자구 계획의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이 결정에 따라 쌍용차의 운명이 좌우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주목되는 대목이다.

쌍용차가 내놓은 자구안은 이렇다. 핵심 사안은 ▲앞으로 기본 2년간은 무급휴직을 실시한다는 것. 쌍용차는 ▲1년간은 기술직 50%와 사무직 30%를 대상으로 무급휴업을 실시한다. 그 뒤 쌍용차의 판매 상황에 따라 재합의를 통해 1년간 직원들의 무급휴업이 더해질 수 있다.

또 ▲지난 2019년 합의된 임금 삭감과 복리후생 중단 기간은 오는 2023년 6월까지 2년간 연장된다. ▲특히 임원 급여는 이미 삭감된 20% 이외에 추가로 20%가 더 삭감된다. 사실상 임원의 임금은 총 40% 삭감된다는 얘기다. 여기에 ▲유동성 확보를 위해 부품센터 등 부동산 4개소를 추가로 매각하겠다는 방안 등이 핵심 내용이다.

쌍용차는 지난 2019년 말부터 국내 자동차 제조사에선 유례가 없는 강도 높은 선제적인 자구 노력을 시행해왔다. 전 직원에는 20여개 항목의 복리후생 중단과 함께 임금 20%를 삭감해 매년 1200억원 상당의 인건비용을 절감해왔다. 임원 수는 54%를 감축하고, 이를 통해 급여는 40% 삭감하는 효과를 얻는 등 임원들에 대한 구조조정 바람도 거셌다.

또 비 핵심자산으로 평가받은 구로정비사업소 등은 매각을 통해 2000억원 상당의 유동성을 확보하기도 했다. 현재는 협력업체의 부품대금, 현금지급을 위해서 급여 50%의 지급을 유예하고 있는 상태다.

2021 티볼리 에어
2021 티볼리 에어

쌍용차가 이 처럼 강도 높은 자구안을 내놓은 건 법원의 인가 전 기업의 인수합병(M&A)를 조기에 성사시키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쌍용차가 직면한 지속가능성, 기업가치를 빠른 시일내에 높여야만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쌍용차는 이번 자구안을 통해 쌍용차의 청산을 피하고, 구매력을 높이면서 재구구조를 개선한 뒤, 한발 더 나아가 기업 인수 의향자로부터 M&A가 성사되도록 유도하겠다는 생각이다.

쌍용차가 자구안에 인력 구조조정 대신 무급휴업을 선택한 건 노조의 반발을 어느정도 줄이면서도 인건비 등의 절감을 통해 최소한의 구조조정 효과도 노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쌍용차 노조는 사측의 이 같은 자구안에 대해 못마땅한 눈치다. 최소 1년, 기본 2년간 직원들의 무급휴직은 사실상 구조조정과 다를 게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사실 사측이 제안한 자구안이나 노조 측의 주장 모두 틀린 얘긴 아니다.

다만, 쌍용차 노조 조합원 투표에서 사측의 자구안이 통과된다면, 쌍용차는 매각 주간사 선정과 매각 입찰 공고, 예비 실사 등의 일정이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그러나 자구안이 결국 기각된다면, 쌍용차의 미래를 그 어느 누구도 섣불리 장담할 수 없게 되는 상황에 놓인다.

올 뉴 렉스턴
올 뉴 렉스턴

경영 어려움에 놓인 쌍용차에 대해 시장과 자동차 소비자, 또 국민들은 안타까워 하면서도 냉랭한 반응이다. 과거처럼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 등 무작정 지원에는 명확하게 반대한다는 여론이다.

과연, 쌍용차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사측의 강도 높은 자구안을 놓고, 노조 조합원들의 투표 향방에 따라 180도 달라지게 된다. 이번 노조의 결정이 쌍용차가 회생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