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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스포츠카 뺨치는 럭셔리 전기 세단..제네시스 G80 전기차

Genesis
2021-07-14 07:36
제네시스 G80 전기차
제네시스, G80 전기차

[가평=데일리카 조재환 기자] 제네시스 G80 전기차는 현대차그룹의 최신형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아닌 내연기관차량을 재활용해서 만든 파생형 전기차다.

파생형 전기차인 제네시스 G80을 처음 서울 상암동 문화비축기지에서 만났을 때, 머리속에 기억할 만한 큰 인상을 주지 않았다. 19인치 다이아몬드 컷팅 휠과 그릴 디자인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 큰 차이점을 못 느꼈고, 전기차를 상징화할만한 별도의 엠블럼도 없었다.

E-GMP 플랫폼을 쓰지 않다 보니, 뒷좌석 거주성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바닥이 너무 올라가 있어 편안한 뒷좌석 승차감을 보여줄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운전석 시트포지션도 높은 편이다.

제네시스 G80 전기차
제네시스, G80 전기차

제네시스는 ‘eG80’ 또는 ‘G80e’가 아닌 ‘G80 전동화 모델’이라는 명칭을 썼다. 여기서부터 편의상 ‘G80 전기차’ 표현을 쓰겠다.

G80 전기차에 대한 실망감은 미디어 시승회를 통해 사라졌다. 저속주행이나 고속주행 모두 남녀노소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다. 특히 스포츠 모드의 가속 성능이 기대 이상이다.

제네시스 G80 전기차
제네시스 G80 전기차

제네시스 G80 전기차는 산업부 기준으로 427km의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제공받은 베터리 용량이 87.2kWh인데, 테슬라 모델 S나 모델 X 등에 탑재된 100kWh 용량보다 적다는 평가다.

하지만 정속 주행을 주로 하는 운전자라면 산업부 공인 기준보다 더 높은 주행거리를 얻을 수 있다. 제네시스 G80 전기차는 총 4단계의 회생 제동 모드가 있고, 최고 단계의 회생 제동 모드가 작동되면 원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한 ‘i-Pedal’ 드라이브 모드가 나온다. ‘i-Pedal’ 드라이브 모드가 실행되면 가속페달 압이 무거워지는데, 고속 주행을 통한 전비 손실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도심 주행에 알맞는 세팅이라는 뜻이다.

G80 전기차는 자신이 원하는 주행 모드에 맞출 수 있는 ‘마이 드라이브 모드’가 있고 컴포트 모드와 에코 모드, 스포츠 모드가 있다. 주행 모드 전환 시 나타나는 풀 디지털 클러스터 그래픽은 일반 내연기관 차와 유사하다.

고속도로 주행보조 기능이 실행됐음을 뜻하는 제네시스 G80 전기차 실내 클러스터
고속도로 주행보조 기능이 실행됐음을 뜻하는 제네시스 G80 전기차 실내 클러스터

고속도로와 간선도로에 진입하면서 다양한 주행모드를 써봤다. 배터리가 하체에 고르게 분포된 때문인지 시종일관 묵직한 느낌이다. 하체 방음처리가 잘 되다 보니 요철 등을 지나갈 때 소음이 잘 들리지 않는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서스펜션도 괜찮다.

스포츠 모드는 기대 이상이다.

핸들을 잡으십시오 주행보조 경고 메시지를 띄울 수 있는 제네시스 G80 전기차 헤드업 디스플레이 화면
‘핸들을 잡으십시오’ 주행보조 경고 메시지를 띄울 수 있는 제네시스 G80 전기차 헤드업 디스플레이 화면

제네시스에 따르면 G80 전기차는 시속 0에서 100km까지 4.9초만에 도달한다. E-GMP 플랫폼이 아닌 프리미엄 세단 파생형 전기차가 이 정도의 가속성능을 내는 것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가속페달을 힘차게 밟고 추월가속을 해보며, 스포츠 모드의 성능을 알아봤다. 운전석과 조수석 쪽 이중접합유리 등의 영향으로 가속 시 모터 소음이 전혀 들리지 않는다. 제네시스에 따르면 G80 차량의 모터 최고출력은 272kW, 최대토크는 700Nm다.

제네시스 G80 전기차 실내
제네시스 G80 전기차 실내

제네시스 G80 전기차의 판매 시작가격은 8281만원이다. 패키지 옵션 등을 더하면 평균 9천만원대에 구매할 소비자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G80 전기차는 국내에서 50% 보조금 혜택을 받는다.

G80 전기차는 기대 이상의 주행 성능을 갖췄지만, 아쉬운 점은 분명 있다.

첫 번째는 충전구 위치다. 충전구는 코나 일렉트릭 처럼 그릴 오른편에 자리잡고 있는데, G80 전기차는 세단이다 보니 허리를 숙이고 충전구를 열어야 하는 단점이 있다. DC콤보 충전기가 테슬라 슈퍼차저보다 상당히 무겁기 때문에, 충전 시 몸에 쉽게 무리가 갈 수 있다. E-GMP 플랫폼 차량이 아니라서 생길 수 있는 단점으로 보인다. 아이오닉 5는 음성명령으로 뒷쪽에 있는 충전구를 열 수 있지만, G80 전기차는 이 기능이 없다.

제네시스 G80 전기차
제네시스 G80 전기차

두 번째는 주행보조와 관련됐다. 제네시스 G80 전기차는 초기 내연기관차 출시 때와 달리 개선된 헤드업 디스플레이 그래픽을 보여준다. 이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핸들을 잡으십시오’ 같은 주행보조 경고도 띄운다.

하지만 고속도로 주행보조2,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의 성능은 현재 현대차그룹의 OTA(무선 업데이트) 기술을 적용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간이 지나면 현대차그룹 스스로 좀 더 높은 주행보조 성능을 갖춘 차량을 내놓을 수 있다. 테슬라 같은 주행보조를 원하는 G80 전기차 예비 오너들에겐 아쉬울만한 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