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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다이내믹한 서킷주행에 드리프트는 덤”..고성능 BMW M

BMW
2021-07-28 09:34
BMW 뉴 M4 컴페티션 쿠페
BMW, 뉴 M4 컴페티션 쿠페

[영종도=데일리카 안효문 기자] 음악 애호가들에게 모타운(Motown)은 1960~1970년대를 풍미했던 유명 레코드 제작사의 이름으로 기억된다. 또, 이 명칭이 미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디트로이트의 애칭이라는 점도 널리 알려져 있다.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고성능 브랜드는 자존심과 같다. 운전의 즐거움을 강조하는 BMW의 M이 그런 존재다. BMW는 고성능 M을 통해 일종의 세계관 확장을 시도한다. M을 구매한 사람들을 위한 M 타운(M town) 조성에 나선 것. 모타운이 미국 흑인음악과 자동차 전성기에 대한 향수를 자극한다면, M 타운은 차와 운전을 좋아하는 M 마니아들을 위한 정서적 유대의 장이다.

BMW코리아는 지난 4월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 M 타운을 조성했다. 감각적인 공간으로 조성된 M 타운엔 최신 M 차종들과 고성능 부품들이 전시돼있다. 여기에 BMW는 ‘M 시민권(M Citizenship)’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고성능 M 구매자에게 시민권을 발급하고, 차종에 따라 트랙데이 참가권 등 다양한 혜택을 주는 것이 핵심이다. M 타운에선 입국 서류 작성 후 시민권을 발급해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BMW 뉴 M4 컴페티션 쿠페
BMW, 뉴 M4 컴페티션 쿠페

M 시민권을 받으면 올 7월부터 연말까지 BMW코리아에서 진행하는 트랙데이에서 다양한 운전기술을 배울 수 있다. 고성능차에 걸맞은 ‘M 시민’이 되어야 한다는 BMW의 배려(?)다. 차의 성능과 매력을 잘 이해하고. 안전한 곳에서 평소와 다른 경험을 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팬심’을 두텁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비록 BMW M 오너는 아니지만, M 시민이 갖춰야 할 덕목이 무엇인지 트렉데이에 참여해 체험해봤다.

■ ‘될 것 같은데..’ 아슬아슬한 드리프트 교육

BMW 뉴 M4 컴페티션 쿠페
BMW, 뉴 M4 컴페티션 쿠페

조 편성 후 BMW M2 컴페티션에 올랐다. 길이 4460㎜, 너비 1855㎜, 높이 1410㎜, 휠베이스 2979㎜ 등 아담한 크기에 강력한 힘을 갖춘 스포츠카다. 6기통 M 트윈파워 터보엔진은 최고출력 410마력, 최대토크 56.08㎏f·m 등의 힘을 쏟아낸다.

서킷 한 켠에 도착하니 바닥에 물을 뿌려 미끄럽게 만든 원형 코스가 일행을 맞이했다. 임의로 오버스티어(운전자가 의도한 것보다 더 많이 회전하는 현상)을 일으켜 소위 말하는 ‘원돌이’를 체험하는 서큘러 코스다.

BMW 뉴 M2 컴페티션
BMW, 뉴 M2 컴페티션

뒷바퀴가 미끄러지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에 자세제어장치 등 안전장치를 끄고, 변속기도 수동모드로 전환해 저단을 유지했다. 일정한 속도로 원을 그리며 돌다가 가속페달을 힘주어 밟으면 뒷바퀴가 미끌어지며 전면이 코너 안쪽으로 말려들어간다. 여기서 회전방향과 반대로 스티어링휠을 재빨리 돌려 진입각을 유지하고, 차가 마치 코너 안쪽을 바로보는 듯한 자세로 원을 그리며 돌면 성공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나선 것과 달리 컨트롤이 쉽지 않았다. 카운터 스티어가 늦으면 차는 마치 피겨스케이팅 선수처럼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기 일쑤였다. 뒷바퀴가 미끄러진다고 느끼는 순간 차 전면은 코스 반대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정도면 미끄러지겠구나’ 생각하고 카운터 스티어 타이밍을 앞당기자 10번 중 2~3번은 진입각도를 그럴싸하게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인스트럭터처럼 멋지게 동심원을 만들진 못했다.

BMW 뉴 M3 컴페티션 세단
BMW, 뉴 M3 컴페티션 세단

■ 서킷 주행, 차와 나를 알아가는 재미

출발지점으로 돌아와 차를 뉴 M3 컴페티션 세단으로 교대했다. BMW M3는 국내 자동차 마니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왔는데, 올해 최상위 컴페티션 사양을 기본 탑재해 상품성을 일신했다. M3는 공도에서도 충분히 운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차지만, 서킷주행에 견줄 바는 아니다.

BMW 뉴 M3 컴페티션 세단
BMW, 뉴 M3 컴페티션 세단

M 트윈파워 터보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510마력, 최대토크 66.3㎏f·m, 0→100㎞/h 가속시간 3.9초 등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BMW드라이빙센터 내 서킷은 총 길이 2.6㎞에 17개의 코너로 구성돼있다. 직선구간이 650m로 꽤 길어서 가속성능도 충분히 체험해볼 수 있다. 이날 코스엔 직선구간 이후 라바콘으로 임의의 시케인(주행로에 S자 모양의 커브가 연속해서 이어져 있는 부분)을 조성, 속도에 어느 정도 제한을 뒀다. 자칫 실력 이상의 속도로 달리다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어서다.

수 차례 달려봤던 코스였지만 3~4바퀴 달리는 것만으로도 체력부담이 상당했다. 신형 M3는 빠릿빠릿하게 반응했고, 직선구간에선 역동적인 배기음에 걸맞은 가속성능으로 가슴을 뛰게 했다. 내가 소유한 차로 서킷을 달린다면 차의 움직임과 내 운전실력을 더 잘 알수 있겠다란 생각이 주행 중 문득 들었다.

BMW 뉴 M3 컴페티션 세단
BMW, 뉴 M3 컴페티션 세단

M4 컴페티션과 함께 한 슬라럼 코스에서도 같은 생각이 들었다. 라바콘을 지그재그로 통과하고, 평소보다 빠른 속도로 유턴한 뒤 차선을 급격히 옮기는 레인 체인지 등을 수차례 반복하면서 차의 반응을 알아가는 과정이 재밌으면서도 아쉬웠다. ‘내 차였으면 어땠을까’란 생각이 머릿속을 채웠다.

3시간 남짓한 체험은 짧지만 길었다. 무더위 속에 몸은 녹초가 됐지만, M브랜드 애호가들을 결집시키려는 BMW의 의도도 잘 알 수 있었다. 자신의 M이 어떤 차인지 잘 알고, 운전의 즐거움을 알아간다는 유대감은 ‘시민권’이란 이름이 어울릴 만큼 강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