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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벤츠 EQA..공인 주행거리 짧아도 실내 정숙성 최강 전기차

Mercedes-Benz
2021-08-06 08:21
[데일리카 조재환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순수 전기 컴팩트 SUV EQA는 짧은 국내 공인 주행거리(306km)를 갖췄다. 하지만 직접 주행을 하면, 이 전기차의 실내 정숙성은 다른 경쟁 전기차보다 뛰어나다. 실내 편의사양도 뒤지지 않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A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A

전반적인 EQA의 차량 디자인은 거의 2세대 GLA와 같다. EQA의 경우 전기차를 상징하기 위한 그릴 디자인이 적용됐고, 실내에는 추가적으로 대시보드 오른편에 엠비언트 라이트 조명을 넣었다.

2세대 GLA는 1세대보다 레그룸, 휠베이스 등을 늘렸다. 왜건에 가까워보였던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고 균형감 있는 SUV 디자인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 덕분에 EQA의 실내 거주성도 나쁘지 않다. 180cm 넘는 성인이 운전석이나 뒷좌석에 타도 머리 공간이 비좁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다. 아랫쪽에 배터리가 들어갔지만, 실내 거주성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다.

AMG 패키지가 탑재된 시승차는 3-스포크 D컷 스티어링 휠이 장착됐는데 두꺼운 그립감이 매력이다. 소재가 상당히 고급스럽다. 시트의 안락함도 최상급이다.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이어지는 대시보드 디자인도 고급스러움을 증대시키는 요소 중 하나다. 도어 트림에 장착된 운전석 또는 조수석 시트 포지션 조절 레버 감촉도 고급스럽다.

메르세데스벤츠 EQA
메르세데스-벤츠 EQA

아낌없는 엠비언트 라이트도 매력이다. 다양한 색상 선택이 가능하다. 송풍구에도 엠비언트 라이트를 새겨넣었는데, 실내 에어컨 온도를 높이면 일시적으로 빨간색으로 변하고 내리면 파란색으로 변하는 디테일까지 새겨넣었다.

EQA의 모터 최고 출력은 140kW, 모터 최대 토크는 375Nm다. 모터의 최고 속도는 160km/h며 배터리 용량은 66.5kWh다. 시속 0에서 100km까지 8.9초만에 도달한다. 전체적으로 빠르게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는 아니다.

일상적인 도심주행과 고속주행을 할 때 EQA의 장점은 바로 정숙성이다. 이 차는 특히 전기차이기 때문에 하체에서 들려오는 소음이 거슬릴 수 있는데, 서울과 인천 영종도 등을 오고가면서 하체 소음에 대한 불편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가속페달을 밟을 때 모터음도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다.

메르세데스벤츠 EQA
메르세데스-벤츠 EQA

EQA는 패들시프트로 회생제동 감도를 총 4가지(D, D+, D-, D- -)를 설정할 수 있다. 회생제동 감도 설정이 불편하면 D 오토 모드로 선택할 수 있다. 이 때 차량이 알아서 회생제동 감도를 설정할 수 있다. 회생제동에 대한 걱정이 앞서는 예비 소비자라면 환영할 만 하다. 주행 모드는 GLA와 같이 인디비주얼, 컴포트, 스포츠, 에코 등으로 설정할 수 있다.

EQA는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액티브 차선이탈방지 어시스트, 액티브 사각지대 어시스트, 충돌 회피 조향 어시스트 등의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ADAS 주행보조 사양 패키지)가 전 트림 기본이다. AMG 패키지 등을 추가하지 않아도 가장 저렴한 트림에서 주행보조 사양을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EQA의 전반적인 주행보조는 무난하다. 앞차와의 간격을 차량 스스로 부드럽게 조절할 수 있다. 차량과 가까워질 때 급격하게 속도가 줄어드는 모습은 느껴지지 않았다.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은 상태에서 운전하면 금방 클러스터를 통해 경고 창을 띄워 안전운전을 유도할 수 있다.

운전석에서 바라본 벤츠 EQA 실내
운전석에서 바라본 벤츠 EQA 실내

EQA는 국내 공인 기준 한번 충전으로 최대 306km 주행 가능하다. 이는 현대차 아이오닉 5(최대 429km), 테슬라 모델 Y(511km) 등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떨어지는 것은 맞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EQA로 충분히 서울부터 부산까지 무충전 주행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내부적으로 테스트 해 본 결과 에어컨을 틀고 정속주행 했을 경우 400km 이상은 한번에 갈 수 있다고 한다.

공인 주행거리는 소비자들의 참고사항일 뿐이다. 과속을 즐기지 않는 운전습관을 갖췄다면 충분히 누구나 한 번 충전 이후 공인 주행거리보다 더 길게 주행할 수 있다. 다만 전기차 안에서 차박을 즐기는 편이라면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점점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사실은 알아야 한다.

주행보조 기능이 실행중인 벤츠 EQA 클러스터 화면
주행보조 기능이 실행중인 벤츠 EQA 클러스터 화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차를 만들 때 다른 메이커와 달리 안전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EQA의 경우 배터리 전면에 별도 가드를 설치해 충격을 방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배터리 과열 과충전 테스트도 진행했고 까다로운 충돌 테스트 과정도 거쳤다. 전기차 화재에 대한 걱정이 큰 예비 소비자에게 반갑게 느껴질 수 있다.

EQA의 국내 차량 판매 가격은 5990만원(보조금 적용 전 가격)인데, 이는 모델 3 롱레인지보다 9만원 낮게 책정됐다. 현재 국내 모델 3 롱레인지 판매가 공급 부족으로 인해 중단됐는데, EQA가 모델 3 롱레인지 구매 수요를 흡수시킬 수 있는지는 앞으로 두고봐야 한다.

[TV 데일리카] “주행거리 306km, EQA 문제 없나요?” 벤츠 전기차 담당 동반시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