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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다 좋다! 그러나 꼭 반친화 디젤 SUV 필요했나”..폭스바겐 신형 티구안

Volkswagen
2021-08-09 15:12
[데일리카 조재환 기자] 다 좋다. 그렇지만 디젤은 아니다.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

무더운 여름 날 직접 탄 폭스바겐 더 뉴 티구안(이하 신형 티구안)을 보고 든 생각이다.

신형 티구안은 시인성이 좋고 사용이 간편한 디지털 콕핏(디지털 클러스터), 무선 애플 카플레이 등이 가능한 9.2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등이 장착됐다. 고속도로 등에서 운전자의 주행피로를 돕는 트래블 어시스트 주행보조 사양도 있다. 키 180cm가 넘는 성인이 타기에도 넉넉한 뒷좌석 공간은 신형 티구안이 갖춘 매력 포인트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 티구안이 수년 째 디젤로 판매되고 있다는 점은 아쉽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신형 티구안에 들어간 EA288 에보 디젤 엔진이 현존하는 폭스바겐 최고의 엔진이라고 자평한다. 하지만 친환경차로 전환되는 요새 자동차 업계 트렌드와 맞는 방향일까?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 나이트쉐이드 블루 외관색상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 (나이트쉐이드 블루 외관색상)

2세대 부분 변경 모델인 신형 티구안의 외관은 점점 고급스러워진다.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 디자인은 정면에서 보기에 차분해 보이지만, 측면에서 볼 때 곡선의 미가 돋보인다. 뒷쪽 LED 테크놀로지 리어 컴비네이션 램프 디자인은 차량 더 커보이게 하는 효과를 준다.

신형 티구안 뒷쪽 레터링은 폭스바겐 로고와 번호판 사이에 배치했다. 레터링 크기도 커졌다. 기존과 전혀 다른 티구안 이미지를 부각시켜준다.

실내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심플하다. 대시보드보다는 도어트림에 엠비언트 라이트를 새겼다. 디지털 콕핏과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폰트는 차분하다. 차분한 느낌의 폰트는 남녀노소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것으로 보인다.

9.2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는 애플 카플레이를 실행하기에 적당한 크기다. 이 디스플레이로 카플레이용 T맵을 실행하면 상대적으로 넓은 느낌의 안내 화면을 접할 수 있다.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

컴바이너 타입의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아쉽다. 키가 큰 사람이 운전했을 경우, 그래픽 위치를 최대한 내려야 보일 수 있는 구조인데 이 때 그래픽이 후드 쪽과 겹쳐 보인다. 흰색 차량일 경우 헤드업 디스플레이 그래픽과 겹치면 잘 안보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 청담역 부근에서 차량을 인도받고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등을 주행했다.

시승차는 4륜구동 사양이 빠진 2.0 TDI 프레스티지 트림이다. 외관 색상은 폭스바겐코리아에서 중점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나이트쉐이드 블루’다. 엔진의 최고출력은 150마력(3000~4200RPM), 최대토크는 36.7kg.m(1600~2750RPM)이다. 7단 DSG 변속기가 들어갔다.

운전석에서 바라본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 실내 디지털 콕핏 센터페시아
운전석에서 바라본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 실내 디지털 콕핏, 센터페시아

간선도로 진입 전 저속 주행 때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과 진동이 어느 정도 느껴진다. 도심 주행 때는 이 차가 정숙성이 뛰어나다고 보기는 어렵다. 현실적인 조건으로 정숙한 SUV를 원한다면 하이브리드나 일반 가솔린 파워트레인이 탑재된 차량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간선도로 주행 때는 정속주행을 했다. 시승차량의 복합연비는 15.6km/l(도심 14.2km/l, 고속도로 17.6km/l)라고 하길래 연비가 얼만큼 상승하는지 보고싶었다. 약 20km 정도 주행을 하고 나서 디지털 콕핏을 보니 평균연비가 16.0km/l가 넘어간 모습이 확인됐다. 장거리 주행이 다소 있는 운전자들에겐 괜찮은 수치다. 물론 디지털 콕핏에 나온 연비는 참고사항일 뿐이며, 개인별 운전습관에 따라 연비의 차이는 천차만별이 될 수 있다.

EA288 엔진은 고속주행시 높은 효율을 자랑하지만, 운전자가 원하는 수준만큼의 가속성능을 내지 않는다. 가속페달을 밟을 때 차체가 전반적으로 무거운 느낌이 강하다. 확실히 달리기 위한 차량은 아니다.

최근 국내 출시되는 폭스바겐 차량들은 쓸모있는 주행보조 성능을 갖췄다. 티구안도 예외없이 좋은 주행보조 성능을 갖췄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가 실행돈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무선 애플 카플레이가 실행돈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에서 트래블 어시스트를 써봤다.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차선의 중앙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만약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핸들)을 잡지 않고 있으면, 티구안 디지털 콕핏에는 직접 조향하라는 경고 메시지를 띄운다. 만약 이 경고 메시지를 무시하면 차량 스스로 잠깐 울컥거리는 느낌의 제동을 준다. 안전운전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큰일난다는 의미다. 테슬라 등 다른 브랜드에 없는 폭스바겐만의 특화된 기능이다.

반가운 것은 티구안에 탑재된 모든 주행보조 사양들은 전 트림 기본이다. 추가로 주행보조 사양 탑재를 위해 돈을 낼 필요는 없다.

폭스바겐 본사는 2035년까지 유럽 시장에서 가솔린 등을 포함한 내연기관차량 판매를 중단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전기차 판매에 전념하겠다는 뜻이다. 티구안의 경우 유럽 시장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갖춰진 채 판매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티구안도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을 갖추고 소비자들을 맞이할 수 있다.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 실내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 실내

하지만 폭스바겐코리아는 여전히 티구안 디젤 판매를 유지중이다.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는 이유다. 이미 하이브리드 투입을 한 현대차 투싼과 기아 스포티지와는 반대되는 행보다. 내년에 출시되는 티구안 올 스페이스 모델은 가솔린으로 판매하고 ID.4. 투입으로 전기차 시장을 대응하겠다는 것이 폭스바겐코리아의 계획이다. 이 계획이 과연 모든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을 수 있을까?

시승차량의 판매가격은 4380만5000원이다(개별소비세 인하 적용, 금융 프로그램 적용 전 기준).

[TV 데일리카] "직접 조향하세요" 경고 띄우는 신형 티구안 AD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