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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환 칼럼] 또 발생한 현대차 전기버스 화재 사고..반복되는 소비자 불안

Hyundai
2021-08-11 08:04
현대차 카운티
현대차, 카운티

[데일리카 조재환 기자] 전기버스에서 또 다시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전국 곳곳에서 전기버스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상황인 만큼 화재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도 빠르게 번져간다.

정부와 제조사는 반년 전 사고에 대해 원인 분석 결과나 재발 방지 대책을 속 시원히 내놓지 않았다. 이번 사건도 원인이 무엇인지, 보상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어떤 조치가 취해질지 투명하게 공개될지 의문이다.

전주서 불이 붙은 현대차 카운티 일렉트릭 전기버스 사진전주덕진소방서 제공
전주서 불이 붙은 현대차 카운티 일렉트릭 전기버스 (사진=전주덕진소방서 제공)

화재 차량은 현대차가 2020년 출시한 중형 전기 버스 ‘카운티 일렉트릭’이다. 불이 난 차는 전주시설공단에서 관리하고 있는 마을버스로, 지난 9일 낮 12시 전주시 덕진구 도덕동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화재 사고 직전에 운전자는 차에서 타는 냄새가 나 승차하고 있던 승객 2명을 하차시켰다. 이후 차량 상단 배터리 부분에서 불이 붙었다. 다행히 이날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되지 않았다. 차량은 전소됐고 현재 전주시설공단 내 차고지 보관중이다.

전주서 현대차 카운티 일렉트릭 전기버스 화재를 진압중인 소방대원들 사진전주덕진소방서 제공
전주서 현대차 카운티 일렉트릭 전기버스 화재를 진압중인 소방대원들 (사진=전주덕진소방서 제공)

현대차는 이번 화재 사고 원인에 대해 아직 파악 중인 상태라고 전했다. 자동차안전연구원 등 정부 관계 기관도 이번 화재 사고 조사 계획을 따로 세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6개월 전 화재사고는 어떻게 처리됐을까? 지난 2월 창원에선 주행 중이던 현대차 일렉시티 전기버스 상단에 불이 붙었다. 소방서 추산 4억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창원소방본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고 당시 감식을 의뢰했다. 하지만 이 사고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카운티 일렉트릭
카운티 일렉트릭

전기버스 화재 발생건수는 아직 많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사고원인이 속 시원히 밝혀지지 않으니 소비자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 지난 2월 전기버스 화재사고가 전해지면서 전기차 동호회를 중심으로 일반 전기차에 대한 화재 우려의 분위기가 번져나가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더욱이 전기버스 역시 전기 승용차와 마찬가지로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한다. 버스나 승용차 할 것 없이 화재사고에 대한 엄정한 조사와 투명한 결과 발표가 필요한 이유다.

국토교통부는 올 연말 테슬라 모델 3, 현대차 아이오닉 5 등 주요 전기차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테스트(KNCAP)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다. 본격적인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위해 전기차 안전과 관련된 정보가 더 많이 공개돼야 한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동시에 신차 안전도뿐만 아니라 사고 발생 원인에 대해서도 국민의 알권리가 더 보장되는 조치가 취해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