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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선 칼럼] G80 스포츠 패키지에 디젤 라인업 슬쩍 끼워논 제네시스!

Genesis
2021-08-10 10:14
G80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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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G80’에 ‘스포츠 패키지’를 새롭게 운영하는 등 모델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어 주목을 받는다.

대형세단 G80은 국내 시장에서 기아의 플래그십 초대형세단 K9을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아우디 A6 등과 경쟁을 펼친다.

G80은 올해들어 지난 7월까지 내수시장에서 총 2만8993대가 판매돼 월 평균 4141대 판매를 기록하는 등 소비자 인기가 높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판매를 견인하는 G80은 효자 모델로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상징하는 고급세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만큼 G80의 역할과 시장에서의 포지셔닝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G80은 이번에 스포츠 패키지 라인업을 더함으로써 시장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 소비자들의 개성이나 취향에 맞춰 라인업을 보강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이다.

G80 스포츠 패키지는 그동안 G80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로 불려온 ‘역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에서 보다 다이내믹한 디자인 요소가 더해졌다. 고급세단이면서도 스포티한 분위기가 담겨져 기존 G80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킨다.

프론트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 사이드실 몰딩, 다크 유광 크롬이 적용된 리어 범퍼, 20인치 다크 스퍼터링 휠, 검정 색상 베젤의 헤드램프, 디퓨저 등은 카리스마를 더하는 요소다.

여기에 3스포크 스티어링 휠과 하이브리드 위빙/리얼 카본 가니쉬, 메탈 소재 페달, 옵시디언 블랙/세비야 레드 투톤을 추가한 것도 스포티함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그러나 G80 스포츠 패키지의 트림별 모델 라인업을 보면 의아한 생각이 들면서 결국 인상을 찌푸리게 만든다. G80 스포츠 패키지는 가솔린 2.5 터보, 가솔린 3.5 터보에 더해 디젤 2.2 모델이 추가된 때문이다.

수소전기차, 전기차 시대가 본격 개막됐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친환경차가 주류를 이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표적인 반친화 차량으로 꼽히는 디젤차(경유차) 라인업이 포함된 건 아이러니다.

G80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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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브랜드는 이에 대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자구책이라고 강변하지만, 고급세단에 디젤 라인업을 추가했다는 건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인다.

중국이나 미국에서는 세단과 SUV 등 승용차 부문에서는 디젤차 판매가 오래전부터 불허되고 있다. 디젤차 등록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일본에서도 사실상 퇴출됐다. 디젤차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유럽시장에서도 디젤차보다는 친환경 전기차가 대세로 굳어진 상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환경부에서 디젤차 판매 금지를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절대 반대를 외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산자부의 주장이지만, 설득력은 없다.

디젤차는 초미세먼지를 불러 일으키는 질소산화물을 비롯해 유해 화합물질이 다량 배출되고 있다.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쌓이면 평생 배출되지 않고 암 등 질병을 유발시킨다. 하늘을 뿌옇게 만드는 등 대기환경에도 치명적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정의선 회장 역시 이 같은 디젤차의 반친환경성을 감안해 앞으로 현대차와 제네시스, 기아 브랜드 등에서는 디젤차의 개발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었지만, 결국 무색하게 만든다.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 구매자 중 40~50대 장년층과 60대 이상이 전체 구매의 80%를 넘겼다. 20~30대 젊은층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 비율은 겨우 20%를 밑돌고 있는 수준이다. 젊은 소비자들이 꾸준히 디젤차를 구매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체의 건강뿐 아니라 환경에도 치명적인 디젤차는 더 이상 사지도 말고 팔지도 말아야 한다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특히 20~30대 젊은층 소비자들의 사고전환이 시급하다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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