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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문 칼럼] 쌍용차를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과연 기대감은?

Ssangyong
2021-08-17 16:02
J100 스케치 이미지
J100 (스케치 이미지)

[데일리카 안효문 기자] 쌍용자동차가 2021년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쌍용차가 지난해보다 다소 나은 성적표를 제출함에 따라 긍정적인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회사가 6분기 연속 ‘감사의견 거절’을 통보 받았다는 점에서 ‘쌍용차 살리기’의 명분이 흐려졌다는 지적에도 힘이 실린다.

쌍용차는 올 상반기 ▲판매 4만314대 ▲매출 1조1482억원 ▲영업손실 1779억 원 ▲당기 순손실 1805억원 등을 보고했다. 회사는 흑자전환에는 실패했지만 영업손실을 18%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1분기 생산 중단 등의 영향으로 판매대수는 18.4% 줄었지만, 매출은 15.3% 감소에 그쳤다.

우선 2분기 출시한 신차(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의 선전으로 제품믹스가 개선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판매단가가 인상되면서 수익성이 높아졌다, 신차 대기수요가 4000대 이상 확보된 점도 하반기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다. 여기에 자산매각 및 효율성 강화를 위한 자구노력도 이번 성적표에 반영됐다.

올 뉴 렉스턴 마스터 디지털스마트키
올 뉴 렉스턴 (마스터, 디지털스마트키)

하지만 쌍용차는 이번 실적자료 역시 담당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 통보를 받았다. 이유는 ‘계속기업가정의 불확실성’이다. 쌍용차의 현 재무상태를 고려했을 때 회사가 존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이유다. 쌍용차는 2020년 1분기부터 ‘의견거절’을 받고 있다. 2022년 4월까지 회사는 기업 존속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마힌드라가 손을 놓은 이후 쌍용차는 인수자를 찾고 있다. 쌍용차 인수전의 흥행(?)은 꽤 성공적이다. 현재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만 11곳에 달할 정도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과 쌍용차의 완성차 역량을 묶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는 회사도 있고, 평택 공장을 중심으로 쌍용차의 생산거점을 전기차 제조기지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힌 기업도 있다. 평택공장 부지의 재개발 가치를 언급하는 이야기도 나온다.

쌍용차 KR10 디자인 스케치
쌍용차, KR10 디자인 스케치

과거 상하이기차의 ‘먹튀 논란’이 재현되지 않으려면 쌍용차가 스스로 존재의의를 증명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지금까지 자구노력은 효율성 위주의 ‘군살 빼기’였다면, 앞으로는 성공적인 신차 론칭으로 쌍용차가 자동차 제조사로서 역량을 입증해야 한다. 하반기 출시를 예고한 브랜드 최초 전기차 코란도 e모션을 비롯, 신형 SUV(프로젝트명 J100, KR 10) 등으로 시장의 불안감을 종식시켜야 한다.

쌍용차를 비롯한 중견 3사가 위축되면서 국내 자동차 생태계의 건전성이 무너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정 기업에 대한 쏠림 현상은 소비자들에게도 절대 좋은 징조가 아니다. 선택지가 다양할수록 상품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국내 SUV 명가’를 자처하는 쌍용차가 시장에서 당당히 존재가치를 증명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