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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환 칼럼] 국토부가 내놓은 KNCAP 결과..신뢰하지 못하는 이유!

Tesla
2021-08-20 09:49
테슬라 모델3
테슬라, 모델3

[데일리카 조재환 기자] 국토교통부가 현대차 아이오닉 5의 차로유지보조 장치가 테슬라 모델 3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이를 입증할 영상이나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다.

데일리카는 19일 현대차 아이오닉 5와 테슬라 모델3 등 전기차 2종을 대상 곡선도로 ADAS 테스트 결과 영상을 체크해봤다. 테스트 장소는 시속 50km 제한속도의 남부순환도로 학여울역 방향 급커브 지하도로였다.

테슬라 모델 3는 오토파일럿을 실행한 상태에서 오토스티어(테슬라 차로유지보조 명칭) 반응성을 알아봤다. 설정속도는 시속 50km에 맞춰졌다. 도로규정속도로 주행하면 급커브 구간에서도 오토스티어가 무난하게 작동된다. 오토파일럿을 작동하지 않으면 오토스티어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5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없이도 작동되는 LFA(차로유지보조)가 있다. 최근 출시되는 현대차그룹 주요 신차 전 트림에 기본사양으로 탑재됐다. 이는 테슬라가 갖추지 못한 현대차만의 장점이다. 하지만 LFA는 시속 50km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작동여부와 상관없이 급커브구간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오토파일럿이 실행중인 테슬라 모델 3
오토파일럿이 실행중인 테슬라 모델 3

이렇게 데일리카가 전기차 2종 곡선도로 ADAS 테스트를 진행한 이유는 바로 국토교통부 자동차안전도평가(KNCAP) 발표와 연관됐다. 국토부가 두 차종의 차로유지보조 성능에 대한 장단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KNCAP 발표 내용 중 20점 만점의 사고예방안전성 평가 내용을 보면 아이오닉 5가 19.17점을 획득했다. 반면 모델3는 11.89점을 기록했다.

국토부는 KNCAP 보도자료에서 “모델3는 사고예방안전성 분야에서 비상자동제동장치의 감지성능이 부족하거나 차로유지지원방치가 곡선구간에서 차로를 이탈하는 등 보통수준으로 평가됐다”고 전했다. 아이오닉 5에 대해서는 “후측방접근경고장치가 점수가 낮았지만 그 외에 다양한 첨단장치가 설치돼 전반적으로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아이오닉 5
아이오닉 5

국토부는 매년 KNCAP 결과 발표때마다 이를 설명해줄 영상을 유튜브 등으로 공개했다. 특히 이번 전기차 테스트에서는 일부 자동차 유튜버를 초청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공개되는 KNCAP 유튜브 콘텐츠를 보면 충돌안전성과 비상자동제동장치 테스트 영상이 자주 나온다. 이번에 진행된 아이오닉 5와 모델3 테스트에서도 관련 내용이 상세하게 소개됐다.

그렇지만 국토부는 전기차 2종 KNCAP 발표에서 차로유지보조 장치 테스트 영상을 공개하지 않았다. 보도자료에서도 어떤 형태로 차로유지보조를 테스트했는지 언급하지 않았다. 당시 행사를 접한 한 유튜버의 이야기를 들어봤더니 차로유지보조 장치 테스트에 대한 영상 자료를 별도로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KNCAP 테스트를 진행한 자동차안전연구원 관계자는 “시속 65km 일반 수동 주행으로 아이오닉 5와 모델 3의 차로유지보조 성능을 테스트했다”며 “테슬라 모델 3의 경우 오토파일럿을 작동시키면 오토스티어가 곡선주로 진입시 속도를 서서히 낮춰 통과하기 때문에, 이번 테스트 여건에 부합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테슬라코리아의 별도 동의를 얻어 오토파일럿 없이 관련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차로유지보조LFA 기능이 실행중인 현대차 아이오닉 5 디지털 클러스터 화면
차로유지보조(LFA) 기능이 실행중인 현대차 아이오닉 5 디지털 클러스터 화면

현대차 LFA는 앞으로 자율주행 시대로 향하는 중요한 장치가 될 수 있다. 현재 시점에서는 고속도로 주행 시 운전자의 피로를 덜게 하는 핵심 보조장치 역할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장치도 역시 주행보조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지 비상상황에 대비한 운전자의 스티어링 휠(핸들) 조작이 필요하다.

KNCAP 주행보조 테스트가 신뢰를 받으려면 좀 더 다양한 환경에서 테스트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특히 차로유지보조의 경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실행 또는 수동 주행 등 다양한 분야로 나눠서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심지어 국내 주요 일반도로의 제한속도가 시속 60km에서 50km로 낮춰진 만큼, 일상 주행에서의 차로유지보조 성능 테스트 도입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