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안효문 기자] 미국 IT기업 엔비디아가 영국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암(ARM) 인수 합병을 추진한다.
동종업계 소속인 삼성전자는 물론 물류기업 아마존,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 등도 ‘인수 반대’ 목소리를 낸다. 독점 위험이 있는데다 피합병회사가 보유 중인 자사 정보가 엔비디아로 넘어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다.
28일(현지 시각)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테슬라를 비롯해 삼성전자와 아마존 등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엔비디아의 암 인수에 대한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두 거대기업의 인수합병이 성사될 경우 반도체 분야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반대 이유다.
엔비디아는 2020년 9월 암(ARM) 인수를 공식 선언했다. 당시 제시한 인수가액만 400억달러(한화 약 47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M&A다. 암은 인공지능, 양자컴퓨터, 5G 통신망 등의 기술 핵심 분야인 글로벌 반도체 설계 기업이다. 현재 대부분의 스마트폰과 다수의 스마트기기에 암의 기술력이 적용돼있다.
엔비디아가 암 인수를 마무리 지으려면 미국과 영국, 중국, 유럽연합(EU) 등의 승인이 필요하다. 엔비디아는 9월부터 영국과 EU 등에 반독점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미 FTC는 올해 초 조사를 진행, 수 주 내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엔비디아와 암 간 M&A가 성사될 경우 스마트폰, 통신, 자율주행차 부문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에 특히 테슬라가 강한 경계심을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일론 머스크가 최근 개최한 기술 설명회 ‘AI 데이’에서 자체 개발한 프로세서 등을 강조했는데, 엔비디아가 반도체 설계 기술까지 내재화할 경우 강력한 경쟁사로 대두할 수 있어서다.
엔비디아, 자율주행 프로세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도 엔비디아의 인수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영국 규제 당국도 양사간 합병이 경쟁 시장을 왜곡시키고, 기존 업체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번 거래는 피합병회사는 물론 라이선스 보유자. 경쟁업체 및 업계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EU 집행위원회 등 각국 규제 당국과 협력해 우려할 만한 사항들을 해결할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